스톨런
루시 크리스토퍼 지음, 강성희 옮김 / 새누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황량한 모래사막위에 낡은 집 한채.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도 모래사막이 되어 가는 듯 했다.

스톨런이란 제목처럼 16살 소녀 젬마가 타이라는 남자에게 납치되었던 이야기를 젬마가 타이에게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편지를 쓴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젬마가 타이에게 납치되어 가는 과정이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타이가 왜 젬마를 납치했는지 그리고 위조된 여권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며 위험한 납치를 계획했는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타이는 젬마를 이미 6년전에 알았고, 그 때 두 사람이 마주쳤으나 젬마는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타이는 그때부터 젬마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지 않나?  6년이나 계획된 납치라니, 그것도 어린 소녀를...

타이는 젬마를 도시에서 구했다고 이야기 한다. 

젬마가 타이에게 납치 된 후 젬마는 몇 번의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지켜보았던 이야기도 듣게 된다.

젬마는 처음에 가졌던 공포는 점점 엷어져 가지만, 그것은 타이가 낙타를 훈련시키듯이 젬마를 그 상황에 맞게 훈련시켜 나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도망치려해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곳, 사막은 도망을 치기엔 너무나 넓고 위험하고 덥고 추웠다.

동물도 처음에는 갇히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 하지만 주인이 먹이를 주고 안전하게 키워준다면 분명히 거기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젬마가 낙타와 다른것은 무엇인가? 타이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줄 애완동물이 필요했던 것일까?

타이는 젬마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젬마의 인간성을 짓밟고 난 뒤 난 너를 사랑하니 이해해줘 라는 말과 똑 같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고, 아빠에게서도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하고 혼자 자라다시피한 타이였기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젬마가 독사에 물려서 생명이 위태로울때 타이는 그녀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  준비해두었던 해독제도 젬마에게는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타이는 붙잡힌다.  자수했다고 하는게 맞을까.

젬마는 타이에게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이 글을 읽고 그의 잘못을 깨닫기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은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은 모래가 돌아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막에 대한 묘사와 젬마의 심리상태는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젬마의 상태를 자세하고 길게 설명할 수록 머리와 마음은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되는 납치 상황이 좀 무리한 듯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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