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영장의 호랑이 선생님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자고로 페이퍼에는 먹방, 패션, 연애 등의 이야기가 호응이 좋다는 붉은돼지님의 말에 힘입어 이야기를 이어 본다.
오늘 수영장에 갔더니 같이 수영하는 수영장 동생이 대박사건이라면서 어제의 일화를 들려주었는데, 사랑니를 뽑으러 대학병원에 갔는데 우리 레인의 어떤 남자회원이 자기 이를 뽑아주었다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의 치과의사라니! 나도 가서 생니라도 뽑을까 하며 너스레를 떨었으나 나는 여전히 호랑이 선생님의 결혼여부만이 궁금했다. 모르는 채로 있을까 했지만 도무지 너무나 궁금하여서... 직접 물어보기는 민망하니 우리반 선생님(여자)께 물어보기로 하고 드디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내가 너무 새새거리면서 질문하는 바람에 관심있어 하는 게 너무 티났나보다... 엄청난 놀림을 받은 후 선생님이 내 나이를 물어보시기에 답했더니 그렇다면 ˝연결 가능˝하다면서 웃었다. 현재 그는 여친이 없다며 나에게 남친이 있는지 물었고 나는 사실을 말했다. 없어영.
나는 계속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게 맞다. 크항ㅋㅋㅋ
돌아오는 길엔 친구들에게 중계방송을 했다. ˝결혼 안했고 여친 없대.˝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잘해서 새끼치라고 난리들이었지만 나는 도무지 잘해볼 껀덕지가 없어서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랬더니 내가 수영을 배우도록 자극한 친구가 멋진 미혼 수영쌤이 있는 너희 수영장으로 옮겨가야겠다고 했고 나는 그 선생님은 멋지지 않고 어류를 닮았다고 말했다. 그 뒤의 대화는 생동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옮겨본다. (오타를 전혀 고치지 않는 습관 양해바랍니다.)
친구: ㅋㅋㅌ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ㅌㅋㅋㅋ갹관적 개못이면(객관적으로 많이 못생긴거면) 오히려 승산 임ㅅ는더 아니냐?ㅋㅋㅋㅋㅋ 너문(눈)엔 멋잇고 최고의 상황 아냐? ㅋㅋ
나: 근데걔눈에내가안이쁜게난관
친구: 아........최고까진 아니구나 ㅋㅋ
나를 위로해주지 않는 그녀는 진정한 친구다. 나는 내가 어쩔 땐 예쁘고(진한 화장x, 연한 화장o) 평소엔 괜찮은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누가 봐도 존나 예쁜 스타일은 아니어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예쁘지않다는 것은 좀 불편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