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중에 같은 대학에 간 아이가 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모르던 아이였는데..과도 다르지만 동문회에서 만나 친해진 케이스다.

대학때 남,녀고등학교가 같이 조인트 동문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림동에 있는 미림여고와 남강고등학교는 미남회란 이름으로 동문회를 한다)
우린 여고와 남고의 앞글자를 따면 동+문+회가 되기에 말그대로 동문회를 했었다.

위의 친구는 이 동문회에서 동갑인 남편을 만나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동갑과 결혼하려면 남친 군대 다녀온후에 복학해서 졸업과 취직까지 기다려야하는
열녀가 되어야하는데..중간에 위기는 있었지만 그래도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이 일본의 반도체 시설 한국지사에 근무해서 청주에서 살던 이 친구는..
(남편은 전에 페이퍼에서 썼었는데..모모 반도체 주차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속아서
 현금서비스로 빼온 돈 백만원을 건내고 산 노트북이 집에 와서 보니
 노트북 가방에 든 아날로그 체중계였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몇년만에 남편 따라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전화도 뜸하고..인터넷도 잘 안된다고 하고..
한국에 들어오면 한번씩 만났었다.

그러다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고.. 또 다른 동문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단다. 
과는 달라도 대학때 가장 친하다고 할 친구였는데..
서로 옆 동네에 살아서 부모님끼리도 알게 되고 각자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갔었다.

친구의 언니는 교보빌딩에 있는 회사에 다녔었는데..식권이 광화문주변의 술집이나 피잣집에도
사용이 가능해서 한번씩 나오라고 해서 맛있는 밥과 술을 사주었다.

여동생은 얼굴은 평범하지만..특유의 애교로 전문대 졸업 후에
우리나라 굴지의 회계법인에 비서로 입사..(삼0회계법인)
나중엔 대학 편입해서 다니고 다시 같은 회사로 재입사 한 경력의 소유자다.
전에도 연락이 힘들면 이 회계법인에 전화해서 연락을 했었는데..
전화 한번 해야지 하던 것이 일년이 흘렀다.

어제 큰맘 먹고 이 회계법인에 전화해서
신00씨가 비서로 근무 하시냐? 전화 연락을 하고 싶다 했더니 내선으로 연결을 해준다.
외출했다고 해서 연락처를 남겼더니 조금전에 전화가 왔다.

세상에나~~~~
친구가 일본에서 들어와 잠시 한국에 머물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독일로 갔단다.
4년후에 돌아 온다고..한국에서 있던 기간이 짧아서 연락도 못했다고..
내가 한달 전에만 ..아니 일주일 전에만 연락을 했어도 좋았을 것을..

한일 월드컵때 일본에 있던 친구가..이젠 독일에서 월드컵을 본다니
이것은 무슨 조화란 말인가?
차두리가 선전하는 00700으로 전화를 걸어 보려고 해도 여동생도 아직 번호를 모른다고..
꼭 나에게 연락처 알려 달라고 했다.
독일은 일본에 비할수 없이 인터넷이 어려워서 집에서 인터넷 사용하긴 힘들거란다.
이메일이라도 연락하려고 했더니..

일년후에 잠시 온다고 하니 그때나 기다려 봐야겠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면서 해외로 나간 친구가 더 그리운것은 무슨 심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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