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님

오랫만이죠?^^

전 어릴때 밥을 너무 안먹어서 아빠가 안고 앞의 구멍가게에서 빵을 하나씩 사주셧다고 해요.
몸도 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하여 비싼 우유를 시켜주었는데도 비위가 상한다고 안 마시고..ㅠ.ㅠ
어떤 우유였냐면 빙그레우유인데 하얀 비닐 봉지 납작한 것에 들어있던 거였어요.
끝을 가위로 자르고 빨대 꼽아 먹어야 하는데..우유 봉지를 놓치면 유유를 다 흘린다죠.

중학교때도 엄마가 도시락 싸주시면 점심 시간 종 땡치면 먹기 시작해서 밥 다 먹고 나면
점심 시간 끝난 종이 쳤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ㅋㅋ
하지만 고등학교때는 아이들과 두번째 시간 끝나면 반찬 여러가지 섞에서 넣고 도시락 흔들어서 꿀꿀이죽 만들어 10분 쉬는 시간안에 먹었으니 대단한 발전을 한거죠?

저는 도시락하면 생각 나는 것이 고1때 우리반 반장, 나중에 전교 회장도 했죠?
서울 변두리에 살던 우리완 달리 여의도에서 오던 아이였는데..(이사를 갔나? 잘 모르겠네요)
밥 깔고 가운데 계란 넣고 그위에 또 밥 얹고..이런 도시락은 많이 보셨죠?
그아이는 밥 가운데에 노란 치즈를 한장 얹어서 가져왔었는데..
그게 얼마나 부럽던지..지금처럼 슈퍼에서 슬라이스 치즈를 막 사던 시절은 아니었죠?
그리고 이상하게도 엄마에게 그렇게 해 달란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ㅋㅋ

그것이 한이 맺혀서 신혼 초에 잠시 남편 도시락을 싸줄대가 있었는데
열심히 밥 가운데에 치즈를 넣어 주었답니다.^^


그래도 기억 나는 간식은 당연히 달고나..
뽑기는 설탕 넣고 끓이다가 소다 넣고 먹는거고..달고나는 하얀 네모난 달고나를 아저씨에게 사서 국자에 넣고 녹이는건데..너무나 맛있었어요.

그리고 쌀뻥튀기..결벽증 비슷하게 깨끗했던 아버지는 싫어하셨지만 엄마가 정기적으로 한 푸대 자루씩 뻥튀기를 튀겨주셨어요. 그럼 온 집안에 뻥튀기가 굴러 다닌다는...그걸 겨우내 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찹쌀떡..일명 모찌떡..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배짱이 크셨는지..큰 바가지(김장 할때 쓰던것)에 찹쌀떡을 가득 해오셔서 동그렇게 만들어서 가운데 팥앙꼬 넣고 다시 동그랗게 막은후에 전분 가루 묻혀서 모찌떡을 해주셨는데..
우리 삼남매는 애벌레 받아 먹는 새들처럼 꿀떡꿀떡 먹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학생일때는 한반에 70명씩..그것도 1,2학년은 오전 오후반으로 이부제 수업을 했었어요.
겨울에 오후반이면 12시쯤 점심을 먹는데..
겨울이면 엄마가 빵하고 (어떤 빵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코코아를 타주셨는데..얼마나 맛있던지..
그땐 코코아도 다 미제 수입품이 아니면 미제 물건 아줌마들이 파는거라서 엄청 비쌌었죠.
여름엔 탱쥬스를 타서 먹거나, 탱쥬스 얼려서 아이스케키 만들어 먹던 기억이...

 

오랫만에 예전 기억을 하니 너무 좋네요.
좋은 이벤트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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