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뭐였더라? - 용감무쌍 아줌마의 좌충우돌 유학분투기
오은하 지음 / 지안 / 2005년 11월
품절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전업으로 기약 없이 육아를 하느니 차라리 북한에서 천리마 운동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집단농장 일꾼들도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을까? 비록 10분일지언정 밥 때 동안만큼은 밥만 먹지 않을까? 적어도 네 시간은 안 깨고 매일 밤 내리 자지 않을까?
애들 아빠는 내가 이런 애기를 해도 콧등으로도 안 듣더니, 막상 육아를 전담하고 나서는 옴팡 당하고 사는 것 같았다. 잘못 걸려온 전화일지언정 누군가 어름과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 아무것도 아닌 마실도 자꾸만 나가고 싶어지는 마음을 비로소, 온몸으로, 이해하는 것 같았다.-91쪽

할 공부가 산더미인데도, 언어도 안돼, 체력도 안돼, 악조건은 다 갖추었는데, 거기다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다니, 나는 애초에 모래주머니 50개는 묶고 뜀박질하는 불리한 경기야...싶을때도 많았지만, 그러나 또 바로 저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것들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이방인 만학도로 힘겹게 지내면서도 내가 정신병도 안걸리고 외롭지도 않은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핑 돌곤 했다.-171쪽

맘껏 놀면서 배우고 싶은 거 저절로 다 배우다가, 가고 싶으면 좋은 대학 그냥 간다는 것이 도대체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미국이 얼마나 돈 차이가 명확하고 돈이 돈값을 톡톡히 하는 나라인데, 최고의 피아노 성생님께 학교에서 무료로 배우는 일이 생기겠는가?-294쪽

딴 건 몰라도. 내책은 차별성만큼은 확실하겠구나. 다들 화려한 성공담인데, 내 건 그냥 지지리 궁상 고생기 비슷하구나.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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