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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킁킁"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9
루스 크라우스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고진하 옮김 / 비룡소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이 내리는 숲에서 잠자던 어여쁜 동물들이 문득 눈을 뜹니다 그런데 코를 킁킁거리며 모두들 달립니다...(뒷표지 글)...이책의 전체 줄거리다. 노란 앞표지엔 하얀 배경에 커다란 곰과 조그만 달팽이,마르모토(책을 읽고서야 이름을 알았다),다람쥐,들쥐가 춤을 추고 있다..왜 코를 킁킁거리며 뛰어 갈까?
책을 펼쳐보면 온통 하얀 눈밭에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흑과 백으로만 그려진 그림이지만 눈내리는 장면이 잘 표현되어 있다..쉽게 그린 그림 같지만 따뜻하고 세밀한 묘사가 검은색의 진하기만으로도 곰의 털이 느껴진다..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게슴츠레한 곰의 눈을 보면 너무나 귀엽다..화려한 색의 그림책들속에서 기죽지않는 한폭의 수묵화 같은 여유를 갖춘 따뜻한 그림책이다.
일찍 글을 가르친 큰아이와 달린 이제야 책을 떠듬거리면서 읽는 여섯살 둘째아이는 혼자서 책을 읽다가 모르는 글자가 많이 나오면 힘들어 한다. 그림책이라지만 아이가 낯설어하는 글자가 자주 나오는데 이책은 자신있게 혼자 읽을수 있었다..나오는 낱말도 쉽고 같은 문장이 계속 반복되니 읽으면서도 신이나는 모양이다. 아이가 어려워한 글자라면 '껍질'할때의 껍..'눈을 떴네요' 할때의 떴..쓴..이정도였다..
아이가 처음 혼자 책을 읽기 연습할때 어려운 단어가 나오지않는 쉬운책을 찾는다면 딱이다..엄마가 옆에서 조금만 도와준다면 금방 자신있게 읽을수 있을것이다..거기에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예쁘다니 금상첨화다.
마지막 겨울잠을 깬 동물들이 코를 킁킁거리면서 달려간 곳에 있는것은..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할만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그것은 이책을 보시고 확인해 보시라..
3~4살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좋아할테고 6살 정도면 혼자 읽기에 재미있을테고..8살 울아들도 재미있게 읽은 눈치다. 물론 엄마도 재미있게 읽었다..이렇게 나이를 초월해서 재미 있게 읽는게 그림책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