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뿌뿌 비룡소의 그림동화 36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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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뿌뿌라..뿌뿌가 누굴일까? 얼마나 좋으면 내사랑일까? 영어책 제목은 '오웬'이라고 되어 있다..

오웬에게는 노랗고 보드라운 담요 친구가 있었어요..아기 때부터 함께 지내 온 친구, 그이름은 뿌뿌. 오웬은 뿌뿌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이책의 첫 페이지다..귀여운 생쥐 오웬은 눈을 감고 마당에 낮아서 한손은 노란 담요 뿌뿌를 잡고 한손은 입으로 쪽쪽 빨면서 행복해하고 있다..뒷장을 넘겨보면 화장실에 갈때도..식당에서도..계단에서도.방안에서도 바깥에서도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뿌뿌는 언제나 오웬옆에 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물건등에 집착할때가 있다..남자 아이중에은 차를 너무 좋아해서 장난감차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아이라던지. 8살인 우리 아들은 오웬처럼 태어나서부터 덮어주었던 커다란 수건을 너무 좋아했다..그 수건이 낡아서 중간에 다른 새수건으로 한번 바꿔주긴 했지만 이또한 오래되서 올이 풀린곳도 있다. 그수건을 끼고 자면서 얼굴을 파묻으면서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한다..얼마전까지만해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손엔 큰수건을 들고 거실에 나와 앉아있기 일쑤였다..지금은 하도 엄마가 뭐라하니 데리고 자는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언제까지 수건에 대한 사랑이 계속될지 모르겠다..얼마전에 수건을 빨아서 말리다보니 잠잘려고 할때 수건이 건조대에 있었다.."엄마 난 수건 안빠는게 좋아요..수건을 빨면 부드럽지가 않아요" 수건을 빨아서 빳빳해지는게 싫은거다. 이런 오빠 때문인지 멀쩡하던 (?) 우리딸도 잠잘려고 할땐 본인의 하얗고 큰 곰그림의 수건을 찾는거다..그리고 오빠와 사이좋게 각자 자신의 수건을 끼고 잠이 든다..

이런 사연때문이지 '내사랑 뿌뿌'는 낯설지 않은 그림책이었다..몇일후에 학교에 가야하는 오웬은 담요에 대한 지나친 사랑때문에 부모님의 방해를 받게 된다..옆집아주머니의 충고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뿌뿌를 떼어놓으려던 오웬의 부모는 마지막에 오웬의 사랑을 인정해주는 선택을 하게 된다..어떤 방법일까?

내생각만 옳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아들의  모든것을 이해해주는 사랑..그것이 오웬 부모의 사랑일 것이다. 언젠가 오웬도 노란 담요와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깊은 마음만은 항상 기억하리라. 우리아들은 언제 자신의 수건과 이별할수 있을까? ^^ 그리고 좀더 크면 보기 싫지만 꾹 참으면서 수건에 대한 사랑을 인정해주는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될까 궁금하다.

(이책을 읽은 아들에게 오웬과 닮았다고 하자 아니라고 펄쩍 뛴다. 오웬은 담요를 못 빨게 숨겨버리지만 자신은 싫지만 더러우면 빨라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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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 애는 잘 때 일명 "만지락 베개"가 있어야 잠을 잘 수가 있답니다. 덩치가 커서 어디 들고 다닐만한 것은 아닌게 다행이죠? ^^;; 작은 녀석은...음, 제가 바로 오웬의 수건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아직도 제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자요..ㅜㅜ

sooninara 2004-10-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마다 마음의 의지가 되는 물건이 있나봐요..문제는 딸아이까지 없던 버릇이 생겨서..둘이 수건 들고 돌아다니면 볼만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