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een_포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막연하게 이웃나라이기에 유교적인 공통점..동양이라는 공통점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 대한 내 생각은 한 발자국도 변화가 없었다..그런데 본격적으로 일본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년전에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부터다..일본 만화를 통해서 일본을 엿보았다면 일본 드라마는 완전히 문을 열고 들여다 본것이다.

불법으로 다운 받아서 다음 카페등에 올라오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처음 내 반응이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부대와 같았다..식음을 전폐하고 일본 드라마의 대표작은 모두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유치한 내용도 있었지만..가장 놀라운것은 성적인 개방과 우리나라완 분명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문화적 충격...그 뒤부터 일본에 대한 책도 찾아서 읽어 보고 유교적인 우리나라완 다르게 성적으로 개방적인 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인들에 대해 나대로의 평가를 내렸다..(하지만 섬나라 근성인 그들은 시끄럽지만 정 많은 한국인들과는 다르게 위축적이고 극히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폐쇄적이라고 할수도 있다..이것은 내가 일본 전문가가 아니라서 단정적으로 결론 내기는 힘들지만..)

이책도 성적인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게 나온다..14살이라는 제목에 무색할 만큼..설마 우리 나라의 중학생들은 이정도는 아니겠지..솜털이 보송보송한 우리집 옆에 붙은 중학교 아이들 얼굴을 생각하면..8teen정도로 바꾸어도 무방할것 같다..

4teen은 일본 드라마 시리즈를 본 느낌이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의 작가라는것을 알게 되자 '음..그랬군' 하는 생각이 든다..조로증에 걸린 상류층 자제 나오토와 그의 세친구들이 주인공이다..14살인 이들은 중학교 2학년을 같이 보내면서..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주면서 열다섯 살로 가는 길의 동무가 되는거다..

비밀 한가지씩을 고백하기로 한 마지막에 데츠로는 '난 변한다는 게 무서워...우리 모두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거야. 세상에 나가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이런 시절을 무시해 버릴지도 몰라. 그건 중딩 시절의 놀이였다고. 마우것도 모르는 꼬마였다고..그렇지만 그럴때일수록 지금의 마음을 되새겨야 해. 변해서 좋은게 있고, 변해서 안 좋은게 있어' (중략)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살아본들 별 좋은 일이 없을것 같은데'

 '분명 좋은게 하나도 없을지 몰라. 그렇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나쁜일도 참아 낼수 있을 거야.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불행한 시기를 참아낼수 있다면, 게임에서 승리한 거나 다름없는 게 아닐까.'

14살은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할 불행한 시기인가 보다..살아 남는것만으로도 승리하는것..나는 너무 오래 전에 지나와서 아련한 시기지만..되돌아서서 생각하면 나름대로는 치열하게 그시간을 지나온것 같다..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예전 교과서의 글이 딱 어울리는..

'열네살은 하늘이라도 날 수 있어' 이책엔 한아이가 하늘을 날아 오르려다 떨어진다..왜 그런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라..네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포틴..드라마 보듯이 술술 읽히는 책..

추신: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성적 개방이나  왕따 문화등으로 일본을 따라가는것 처럼 느껴진다..10년전의 14살과 지금의 14살은 분명히 다를것이다..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어른이 되버리는 기형아들..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고민도 있겠지만.. 살빼고 싶고,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고,재미있게 놀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20대의 자살률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호황기에 10대를 보낸 그들은 앞으로 추락기인 인생을 살아갈 힘이 없었나 보다..우울한 내용도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4teen은 10년 불황의 끝인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라서인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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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0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마냐 2004-10-08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추천해드릴께요...드라마같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일본 드라마를 본 적 없어서 그런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