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ugool > 걱정...
내일 진형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내가 드디어 학부형이 되는 거다... 친구들에 비해 첫아이가 늦은 편이니 아! 나도 드디어~ 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스럽기까지 한다. ^^ (일찍 결혼한 친구중에는 이번에 중학교 가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감회도 잠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니... 벌써 동네에서는 누구네 담임이 어떻고 누구는 몇반이라드라.. 하고 소문이 무성하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만 5년을 살았고, 또 단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왠만한 동네 사람들을 거의 꿰고 있다. )주로 엄마들의 기피 대상인 선생님들은 주임을 맡은 선생님, 나이 많은 여자 선생님들이다. 주임선생님은 자기 업무가 바빠서 애들 공부가르치는 일에 소홀하고, 또 나이 많은 여선생들은 돈을 밝히며 아이들을 편애한다나? 정말 서글픈일이다. (진형이 담임 선생님에 대한 소문은 아직 듣지 못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다 알 수 있다는데 거기까지 진출을 못했다. 유진이를 들쳐업고 거기까지 가서 소문을 알아 보고 싶지는 않다. --;;) 어쨌든 입학할 날이 다가오면서 슬슬 걱정이 된다. 정말 촌지는 줘야하는 건지... 학교는 얼마나 자주 찾아가야 하는 건지... (정말 너무 싫다.), 청소도 하러 가야한다는데... 어머니 임원 같은 것도 아이를 위해 해줘야 한다는데... (그래도 난 절대 안한다. )
먼저 학부형이 된 친구가 내게 몇가지 지침을 주었다. 물론 모든 선생님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걔중에는 마다하는 선생도 가끔은 있다고 한다.. (가끔은..--;;) 일단 남선생님에게 상품권은 무용지물... 여선생님은 상품권도 반기지만 남선생님은 마누라에게 갖다 바쳐야 하니 남선생님에게는 무조건 현금이 좋다고... 친구의 첫번째 지침 . 1년에 4번을 방문한다. 중요한 것은 시기. 너무 일찍 가면 아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3월말쯤 어느정도 아이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졌을 때 1차 방문. 2차는 스승의 날 1주일전. 스승의 날에 방문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가므로 누가 뭘 주었는지 제대로 기억을 못한단다. 1주일전에 방문하면 확실한 기억을 남길 수 있다. 3차방문, 추석 즈음... 4차는 학년이 마무리 될 즈음..(연말쯤) 이 부분에서 내가 " 다 끝난 판에 뭘 또 줘?" 했더니 모르는 소리 말란다. 계속 학교에 남아 있을 선생님이면 다시 언제 어디서 만날 지 모르고, 다른 선생님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확실히 마무리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그럼 과연 얼마나? 친구의 표현에 의하면 10만원 촌지의 반응은 " "어 그래?" 20만원 촌지에는 " 그래, 니 아이 미워는 하지 않으마." 30만원 촌지에는 " 확실히 예뻐해 줄께" 라고... 헉.... 이런 소릴 들었으니 우울하기도 하고 또 걱정도 되고.... 과연 나도 촌지의 행렬에 동참해야 하나? 그냥 의연히 대처해야하나... 그래서 울 진형이가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 어쩌나...(많은 엄마들이 이 걱정 때문에 할 수 없이 촌지행렬에 끼는 것 아니겠나...) 동네의 친한 한 엄마가 스승의 날이 지나도록 한번도 학교를 안갔더니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오더란다. 한번 나오시라고... 이 얘기는 촌지를 들고 오라는 소리란다. 그래서 가서 주고 왔다나? 정말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민가고 싶어진다. 이 나라의 교육현실이 너무나도 싫어지는 것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