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밀키웨이 > 마들린느의 아빠 루드비히 베멀먼즈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메랑에서 출생.
1962년 사망.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메랑(지금은 이탈리아의 메라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벨기에 태생의 화가였고, 어머니는 부유한 양조장 집 딸이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순탄하지 못했던 것이 부모가 이혼함에 따라 외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는데, 외할아버지는 손자가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베멀먼즈는 열네 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열여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줄곧 그림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베멀먼즈는 군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전쟁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하려고 뮌헨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이 계획이 좌절되자 결국 미국에 눌러 앉아 1918년에 미국인으로 귀화하였고, 1925년에 웨스트 사이드 스트리트에서 합스부르크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을 경영하게 될 때까지 줄곧 호텔 일을 했습니다.

그때껏 그림에 대한 정열을 삭이지 못하고 있던 베멀먼즈는 자기의 소유인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과 자기 아파트의 차양에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 그림이 우연히 한 편집자의 눈에 들어 어린이 책을 써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일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휴가 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서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간 뒤 천정에 있는 토끼 모양의 물 얼룩만 바라보던 그는 문득 옆 병실에 맹장 수술을 받는 작은 여자 아이가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에게 스프를 가져다 주는 수녀를 바라보던 그는 그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기숙사 학교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 순간 모든 일들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림책 하나를 꾸밀만한 아이디어가 솟아 오른 것이죠.

파리의 한 기숙학교에 맹랑한 한 소녀가 살았는데, 그 소녀는 갑자기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공주 대접을 받는 걸 보고 질투한다...
베멜만스는 이 짧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언젠가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에 그린 자기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던 그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그 결과 1939년 [마들린느]가 출판되었고 그 뒤로 5편의 속편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아동문학 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가 태어나는 순간이었지요.

이렇게 극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6편의 마들린느 시리즈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우선 그 국제적인 면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이 작품은 미국으로 귀화한 벨기에계 오스트리아 남자가 영어로 쓴 프랑스 이야기입니다. 덕택에 아주 유쾌한 언어 혼합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인 마들린느의 이름부터가 그렇지요. Madeline이라는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되어야 합니다. 마들라인쯤으로요. 그래야 베멜만스가 유려하게 짜놓은 운문이 먹힙니다. Madeline의 이름은 Shine, rain과 각운을 이루고 있거든요. 여기에 미국인들이 프랑스나 스페인, 집시들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속물 취향을 이해하면 이 시리즈가 왜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을 우리말로 읽다보면 그런 각운은 전혀 느껴지지 못하게 되므로 우리로써는 전혀 이런 특징을 즐길 수 없지만요.

 

마들린느 그림책에는 면밀하게 계산된 춤과 같은 리듬이 있습니다.

열두 꼬마 숙녀들이 두 줄 나란히 정렬하여 흩어졌다가 다시 정렬하기를 거듭하는 그림은 흡사 군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노란색 밑바탕에 흑백으로만 된 거친 스케치풍 그림과 컬러 그림의 적절한 배합은 어린이로 하여금 저절로 호흡을 조절하면서 꼬마 아가씨들이 펼쳐 보이는 군무를 따라가도록 만들고 있답니다.

또한 이 마들린느 그림책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노랑이라는 색깔의 이미지입니다. 노랑은 기쁨과 활력의 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자유와 변화, 적절한 가벼움, 약간의 이기심 등이 투영되어 있어서 유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쯤에 출간된 이 그림책들은 지금도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데 그것은 다 큰 어른이었던 베멀먼즈가 놀라울 정도로 어린이의 감정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창작했는데 죽은 뒤에는 베멀먼즈가 미 육군에 근무했기 때문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습니다  나중에 이런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손자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 ([아기양 딜라일라]의 작가)는 할아버지가 죽자 전세계의 마들린느 팬들을 위하여 [베멀먼즈의 삶과 예], [미국으로 간 마들린느], [예의바른 마들린느]와 같은 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작품들

 

         

       

 

       

 

      
 

관련홈페이지 http://www.penguinputnam.com/static/packages/us/yreaders/ma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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