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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그림책 읽기의 세계 ㅣ 그림책 학교
유영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8월
평점 :
많은 그림책 해석, 비평, 자신의 경험을 녹여 낸 책들이 있다.
그 중에서 낯선 그림책 읽기의 세계란 제목에서 보여 지는 신선함.
무언지 궁금했고, 읽으면서 맞어~ 아하~ 그렇지~ 놓친 부분이네. 감탄사가 생겼던 대목들.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고, 타인의 관점을 내 관점과 비교하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책 속 내용 중에 옮겨 왔다.
현실을 그대로 담아 불편한 그림책 윤희정
현실 반영 그림책의 추천사나 온라인 서점 리뷰에는 아이들이 민감한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해가 가능한지, 필요는 느끼지만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과 망설임이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그림책을 도구 삼아서라도 아이들이 현실 인식의 깊이와 폭을 넓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배우길 바랍니다. 어른들의 가르침에 대한 섣부른 욕심이, 열린 호기심으로 세상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습니다. 215P
더 나아가 폭력을 당한 어린이가 꼭 읽어야 한다고 당부하는 아이는 치유의 목적이 아닌 피해자가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에 초점을 맞춥니다. 223P
공감은 입장 바꿔 생각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관계 맺음을 통해서 서서히 스며들 듯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공감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230P
불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해자, 부모, 경찰, 상담사 그리고 선생님, 어른들이 읽어야 한다. 233P
어른들이 피상적인 지식과 단순한 호기심을 뛰어 넘어 삶의 지평을 넓히는 데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시선에 대한 신뢰와 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그림책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산해 주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듯 합니다. 234P
은유와 상징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그린 그림책-이지현
현대 그림책은 밝고 떠뜻한 세상뿐 아니라 어둡고 차가운 세상까지 담아냅니다. 그림책은 냉정한 현실을 우화나 옛이야기처럼, 은유와 상징을 통해 보여 주지요. 슬픔을 모르면 공감을 할 수 없고, 억압없이 자유를 소중히 여길 수 없습니다. 상상과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은 상상의 산물입니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진짜 원하는 것이 실현됩니다. 상상을 통해 소원을 이루게 되지요. 작가는 어두운 현실의 보기 싫은 문제들도 상상으로 보여 줍니다. 236P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가 보니 파란 나무는 어떤 의미일까 다시 되묻게 됩니다. 무분별하게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가 사리사욕을 추구하기 위한 건 아니었는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누군가를 배제하고 억압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말입니다. 239P
완벽한 상태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걸 뜻하기에 일관된 기준을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 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말하는 게 아이도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해소하기 위해 완벽한 반려동물 가게가 생겨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46~247P
그림책은 시각적 문해력을 필요로 합니다. 글에 대한 오역만큼 그림에 대한 오역도 자주하게 됩니다. 그림책의 함축된 의미를 아무리 잘 파악하더라도 고정관념에 휩싸인 어른 독자나 청소년은 이야기일 뿐 현실과는 다르다고 쉽게 구분 짓게 됩니다. 25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