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섭의 시네마 싸이콜로지
심영섭 지음 / 다른우리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그러니까,심영섭의 영화평은 늘 아슬아슬하다.그녀의 글은 비전문가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당신'이었다가,전문가에게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어거지를 쓰는 듯한 느낌을 줄 법하다.이미 그녀의 첫 책 <영화,내 영혼의 순례>에서 씨네21과 그 밖의 수많은 영화잡지 독자(혹은 심영섭의 팬)은 실망과 아쉬움을 토로했다.나 역시 약간의 아쉬움을 뒤안으로 한 채,그래도 심영섭은 심영섭이라며 위안했던 축에 속한다.

이 책 역시 외줄타기에 아직 익숙지 않은 서커스 곡예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아슬아슬하다.약간 엽기적이고 가볍발랄한 삽화,아무래도 일간지에 연재하던 글이다보니(씨네 21과는 독자층이 다르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쉽고,간편하고,짧다.나름의 재치와 센스를 발휘하려는 흔적도 엿보인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접근하기에는 <김영하와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가 삽화도,글도 훨씬 재밌다.그 책을 강추하고프다.전문가가 접근하기에는 <영화,내 영혼의 순례>가 그나마 심영섭스럽고 착실하다.그러니 결국 곡예사는 뒤뚱거리다가 그물 위에 떨어졌거나 앞으로 푹 고꾸라진 셈이다. 어느 쪽이든 30%는 포기하고 70%로 만족해야 하는 책이니,사기 전에 앞에 말한 저 두 권의 책을 사보는 것은 어떨지,신중하게 선택하길.웬만하면 전자의 두 권에서 고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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