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5년에는 번역작가로 데뷔하고 싶어요! 2. 2015년에는 건강을 위해 라면을 줄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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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 - 가슴으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의 실재 이야기 꿈공작소 22
아말테아 글, 줄리아 오레키아 그림, 김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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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같이 넓은 세상에서 너희를 만나 행복하단다

 

러시아에서 세 아이를 동시에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이탈리아 작가의 실재 이야기를 그린 <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는 사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본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의 여주인공은 스웨덴으로, 작년 5월에 본 <피부색깔=꿀색>의 남주인공은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니까 말이다.

 

엄마, 아빠가 누군지 모른 채 보육원에서 살고 있었던 세 아이가 지금의 엄마, 아빠를 만났다. 세 아이가 묻는다. “왜 우리는 그때 만났어요?”, “왜 우리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

엄마는 엉망이 된 것 같았던 하루가 멋진 하루로 바뀌었던 그날을 예로 들어서 담담하게 차근차근 궁금증을 풀어준다. 친구들이 있는 시골에 비가 엄청 많이 내려서 못 가게 됐고, 할 수 없이 계획을 바꿔서 수족관 구경을 가기로 했지만 수리 중으로 문이 닫혀서 아빠의 제안으로 바다에 다녀온 그날을.

 

[“엄마랑 아빠는 너희를 낳고 싶었지만, 너희가 엄마 배 속으로 찾아오지 않더구나. 엄마랑 아빠가 너희를 만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 결국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너희를 만났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 -본문 중에서-]

 

작가는 새로운 가족 관계와 입양 그리고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를 썼다고 한다. 나도 새로운 가족 관계에 속하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다. 어른들끼리 서로 상처주고 헤어졌지만 편견의 대상은 나였기에 아빠, 엄마, 나 이렇게 세 식구로 가장해서 대답하곤 했다. 선생들에게는 가난한 집 아이로 비춰질까봐, 아이들에게는 더 심한 놀림감이 되기 싫어서(아빠도 같이 사는 척 하려고 집에 친구들이 놀러온 날에 엄마 침대 위에 베개 두 개 놓다가 혼난 적도 있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 내 상황이 싫어서 몇 식구냐는 물음이 제일 두려웠다. 솔직하게 말해도 상대편들의 호기심이 나에게 더 상처가 되는 경험도 했으니까 말이다.(지금도 궁금증 다 해결된 후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은 제일 상대하기 싫다.) 약간 우스갯소리 좀 하자면 아무 선택권 없던 어린 시절에 엄마라도 건져서 다행이다. 안전한 울타리가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바다와 같이 넓은 세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나라 사람들조차도 100프로 다 만나고 살지는 못한다. 내 어린 시절처럼 한 부모 가정이든 책 속의 다문화, 입양가족이든 모두들 어렵게 만나서 소중한 관계로 이어지면서 가족을 이루었기에 그 누구도 틀렸다고 말할 권리 없다. 다름과 새로움은 틀림이 아니니까.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아름다운사람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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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의 역사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1
리쿤우 지음, 김택규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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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나라가 남기고 부정하는 역사의 상흔

 

<내 가족의 역사>의 원제는 <伤痕상흔>으로 청일전쟁중일전쟁이라는 중국의 역사적 상처와 쿤밍 폭격의 피해자인 장인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만화이지만 일본군 종군기자가 직접 찍고 제작했다는 사진집, 화보집 등의 수많은 자료들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옛날 생각을 하면 너무 괴롭다고 하시더군. 또한 중국 국민도, 일본 국민도 다 피해자이고 전부 지나간 일이라고도 하셨지. 그때 나는 이렇게 설득했어. 우리가 폭로하고 고발해야할 것은 일본 제국주의이며 우리에게는 후세 사람들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밝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고 말이야. 252]

 

주인공 리선생은 골동품 시장을 산책하던 중 손님과 논쟁 중이던 상인 라오치와 만나고 그의 골동품 가게로 가서 청의 패배로 전쟁이 끝난 후 일본의 무력시위에 못 이겨 굴욕적인 시모노세키조약 체결하고 중국 랴오둥 반도와 타이완을 일본에 넘기고 우리나라인 조선에 대한 종주권까지 포기했다는 청일전쟁을 묘사한 그림을 접하게 된다. 그림을 돌려주기로 한 사흘 후 라오치의 제안으로 그의 스승이 살고 있다는 빈민가로 찾아가서 일본군 종군기자가 직접 찍은 5Kg이 넘는 사진들과 화보집들을 다시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다. 국경절 휴일 동안 일본어에 능통한 샤오커, 샤오정 부부의 도움으로 중일전쟁이라는 역사 속을 파헤쳐가던 중 일본군이 투하한 폭탄에 열한두 살 소년이었던 장인의 세 가족도 잃게 하고 한쪽 다리를 잃게 했던 가장 아픈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중일전쟁은 우리와 상관이 없을까? 청일전쟁처럼 중일전쟁으로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면서 한국을 병참기지로 만들었다. 전쟁터는 아니었지만 일본군이 필요한 전쟁 물자를 조달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지운 것이다. 물자만이 아니었다. 수십만이 노동자로 군인으로 끌려갔고, 성노예로 고통을 받았다. -추천의 글 중에서-]

 

25살 때 상하이 어학연수 시절 내 룸메이트는 20대 초반 일본인이었다. 저녁때이면 나는 기숙사방안에서 일제강점기 배경인 중국역사 드라마를 보곤 했었다. 동시대에, 같은 가해 나라 때문에 한국도 슬픈 역사를 살았기에 속으로 일본을 욕하면서 보고 있다가도 룸메이트가 방문을 여는 순간 채널을 돌리곤 했다.(논쟁을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공부했던 학교 근처에는 중국인들은 루쉰 공원이라 부르는 홍커우 공원이 있다.(그 공원을 산책하면서 중국친구에게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는 역사를 중국어로 설명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 당시에 자주 붙어 다니던 한국 대학생에게 들은 말인데 한국인들은 루쉰을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일본유학생의 말에 한국유학생의 설명을 듣고는 처음 듣는다는 듯 깜짝 놀라며 누가 자기네 일본인을 죽였냐고 되물었단다.

계속해서 역사의 만행을 부정한다면 개인 대 개인도 절대 편할 수 없다는 걸 일본은 깨달아야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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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 깨비 아기 도깨비 한무릎읽기
김원석 지음, 이용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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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밤 친구 아기 도깨비

 

꼬비 꼬비 내 친구 꼬마 도깨비 북 치고 장구 치며 나타났다네.’

초등학교 시절이었던가? 중학교 시절이었던가? 내가 재미있게 봤던 도깨비 만화다. ! 방금 검색해보니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만화다. 주인공 소년 김서방과 꼬비가 초강력 도깨비로 합체 하기위해 쎄쎄쎄! 백두무궁 한라삼천!’이라는 주문 아직도 기억난다.

 

빛돌이는 모두가 자고 있는 밤에 곧 설사가 나올 정도로 배가 아프지만 화장실 가기가 망설여진다. 밖에 따로 있는 시골 외갓집 화장실에 어젯밤 외할머니가 들려준 달걀귀신과, 도깨비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올까봐 무서운 거다. 한 번에 끝나지 않은 설사로 인해 여러 번 화장실에 들락거린 빛돌이는 달걀깨비라는 아기 도깨비와 만나고 밤골 마을에 혼자 남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 밤골은 다른 마을보다 개발이 늦어서 도깨비들이 오랜 시간동안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봇대와 공장이 들어서면서 점점 오염이 되고 집집마다 번개깨비라 불리는 전구까지 들이닥쳐서 도깨비들이 더는 살 수 없게 되어 모두들 다른 공기 좋은 마을로 떠났지만 아기 달걀깨비는 점례가 살던 집과 은행나무를 지키기 위해 혼자 남게 된 것이다. 말을 하지 못했던 점례에게 은행나무가 소중한 친구였기에 더더욱 지켜주고 싶었던 거다. 친구가 되어 밤마다 만났던 빛돌이가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오자 아기 달걀깨비도 같이 데려가 달란다. 빛돌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 그런데 이때 사람과 어울리는 아기 달걀깨비를 탐탁치 않아하는 엄마 도깨비와 비깨비가 나타나 난다. 그물에서 탈출한 아기 달걀깨비는 다시 점례가 살던 집으로 돌아와 아빠 도깨비가 감춰 둔 도깨비방망이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심술궂은 몽당깨비가 나타나서 도깨비방망이를 빼앗으려든다. 그렇게 몽당깨비의 심술과 둘의 싸움이 시작되고 도시에서는 도깨비장난으로 보이는 이상한 일들로 뉴스속보가 끊이지 않는다.

 

[“아기 도깨비를 도울 거예요. 아기 도깨비가 서울에서는 눈이 매워 눈 뜨기가 어렵고, 숨도 쉴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아기 도깨비는 그 옛날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했어요. 그러니 아기 도깨비가 이 땅에서 사라진다면 우리 사람들도 살기가 힘들 거예요. 자연이 되살아나면 아기 도깨비도 마음 놓고 사람과 함께 사이좋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202~203]

아동기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나는 어느 경기도 주공아파트에서 살았었다. 창밖으로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아파트 주변에 있는 풀밭에서는 메뚜기와 개구리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비온 다음날이면 얌전히 있는 지렁이를 발로 건드려 보기도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하굣길에(학교는 아파트 뒤에 들판에 있었다.) 고인 물에서 올챙이를 잡다가 늦어서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었다. 3학년 때부터 학교 길에 모래사장이 생기더니 5학년 때는 아파트 뼈대가 세워지고 중학교 때는 고층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찻길도 생겼다. 그 후로 내가 좋아하던 메뚜기, 개구리, 지렁이는 볼 수 없었다. 그들도 좀 더 큰 도시로 변한 경기도에서 눈 뜨기가 어렵고 숨도 쉴 수가 없어서 밤골에 살던 도깨비들처럼 다른 공기 좋은 마을로 이사 간 걸까?

 

나는 중학교 때까지 도깨비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가 의문이었다. 만약 도깨비가 나에게 친구하자고 다가왔다면 처음에는 사람과 다른 모습에 놀랄 수도 있지만 거절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도깨비와 나에겐 마늘을 싫어하고 메밀묵을(사실 모든 묵을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늘 주변에 친한 친구가 없던 나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나만의 밤 친구가 생기는 거니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괴롭히는 반 아이들을 도깨비방망이로 혼내달라고 부탁할 수 있으니까.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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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 괴물의 세계로 들어가다
안체 헤르덴 지음, 에파 쇠프만-다비도프 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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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잔드로, 틸다의 끈적끈적한 모험이야기

 

세계 최고의 컴퓨터를 만들고 싶어 하는 조용한 아이 나 쿠르트, 머리카락 커튼 뒤에서만 근사한 말들이 튀어나오는 말더듬이 잔드로, 모든 길이가 똑같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공주처럼 옷을 입는 틸다. 이렇게 세 아이는 평소에 전혀 친하지 않았다. 그 무시무시한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마치 사람사이는 아무도 모른다. 라는 말을 증명하듯…….) 이중에 사람들이 제일 피곤해하는 성격인 셈인 틸다의 예민함은 세상을 구하는 시작이었다고 본다. 쿠르트와 잔드로의 달라진 모습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도시락대신 빵이나 케이크를 사 온 반 아이들을 관찰하고 수상한 낌새를 제일 먼저 눈치 챘으니까 말이다.

 

[“어쩌면 아이들한테 관심 없는 어른들만 남아 있는 건지도 몰라. 아이 갖기를 원치 않거나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말이야.”

결국 모든 부모들이 사라진 거야.” 69]

초등학교 시절 나도 어른들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어른들은 너무해?”라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사사건건 잔소리하고 회초리를 드는 엄마와 주변어른들을 보며, 숙제를 너무 많이 내주고 매일같이 화만 내는 학교 선생님들을 보면서 말이다. [지난 목요일]에 나오는 아이들 역시 어른들이 없는 세상을 한 번씩은 생각해봤을 것 같다. 특히 수학 성적 D를 보면 아빠가 한바탕 난리를 칠거라며 눈물을 흘리고 코를 훌쩍이며 울던 요하네스!

정말 부모들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으니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집에서 나와서 판잣집을 짓고, 먹을 것들이 떨어지니 슈퍼나 빵집에서 훔쳐 먹기까지 하다가 결국에는 징그럽게 생긴 쥐 사나이가 주는 음식을 만족해하며 받아먹기까지 하니까 말이다.(‘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마약이 들어있는 것도 모르고.)

 

[“어른들이 원했던 게 고작 놀이공원이라고요?”

잔드로가 물었다.

쇼핑하고, 머리 손질하고, 신나게 기타 치는 걸 흉내 내고, 커피를 마시는 게 전부란 말이에요?”

충격이지. 안 그러냐?” 236]

혼자 슈퍼에 가다가 양서류들에게 납치당한 틸다를 구하기 위해 하수도로 내려갔다가 만난 두꺼비 노파가 주는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약물이 들어간 차를 마시다 정신이 몽롱해지기도하고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한 게다가 꽥꽥꽥, 꿀꿀꿀, 삑삑 등의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어대는 커다란 여러 양서류들을 뚫고 옷장, 나무 벤치, 샤워실 등 아이들이 필요할 만한 것들이 갖춰진 방에서 하룻밤 묵고서야 재회한 틸다와 다시 셋이 되어 마주친 난쟁이 교수를 꽁꽁 묶고 알아낸 것은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는 즐거움이 아닌 즐거움을 즐기고 있는 어른들만 있는 세상이었다. 난쟁이 교수가 만든 부모들의 행복이라는 약물이 들어있는 수돗물 때문이었다.

부모들이 쇼핑, 카페, 머리손질을 원했던 거냐고 묻는 잔드로와 반대로 나는 전혀 충격적이지 않았다. 부모들도 사람이기에 그런 소소한 즐거움들을 누리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니까. 쇼핑도 부모들은 본인들이 입을 옷 구입 보다 아이들에게 입힐 옷 구입의 비중이 더 크다. 단 하루가 아닌 몇 년을 자기만의 시간도 갖지 못하고 산다면 어른들 역시 하루만 아이들이 없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볼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는 결혼 안하기 잘했다. 생선 한 마리를 먹더라도 몇 년을 엄마는 머리가 더 맛있단다.’라며 양보하는 삶. 뭔가 좀 끔찍하다.(실은 난 진짜 엄마가 생선머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한번은 버스를 탔는데 어느 뚱뚱한 부인이 내 무릎에 가방을 올려놓았어. 옆자리가 비었다고 착각한 모양이야. 아무튼 우리 부모님은 카보 산 루카스로 이사를 갈 때도 날 데려가는 걸 잊어버렸어. 그때 난 결심했지. 내 삶은 내가 알아서 헤쳐 나가겠다고. 유명한 사람이 되어 내가 당한 수모를 세상에 앙갚음하겠다고 말이야.” 241]

난쟁이 교수와 나 쿠르트의 공통점은 키가 매우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점은 난쟁이 교수는 복수심을 갖고 부모들과 아이들의 삶을 뒤죽박죽 만들어놓았고, 쿠르트는 그런 난쟁이 교수의 행동에 잔뜩 화를 내는 정의로운 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다른 점은 쿠르트에게는 먼 나라로 유물 발굴여행을 가서도 집에 남아있는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가 있었고, 난쟁이 교수의 부모들은 아들이 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없는 아이 취급을 하며 자신들의 삶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부모들만큼은 어렸던 난쟁이 교수를 보듬고 보호해주었더라면 나쁜 목적으로 양서류, 쥐들을 변형하고, ‘아이들의 행복’, ‘어른들의 행복이라는 마약은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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