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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 하버드대 교수들의 진화론적 인생 특강
테리 버넘.제이 펠런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주로 "성장"과 관련한 블로그에 쓰곤 합니다. 성장일지에 해당하죠. 그런데 이웃블로그님이 성장이라는 표현보단 "진화"라는 표현을 해주셨어요. 성장 말로고 마음을 울리는 표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진화라는 표현을 조금 더 유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진화라고 한다면 진화론의 찰스다윈 밖에 떠오르지 않고, 진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가까이 하기엔, 나의 지적 수준은 낮은 편이라 여기고, 쉽게 접근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기계발서에 다윈의 진화론을 접목 시켰다?"라고 추론하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제목에서 자기계발서라는 단어를 확인하고, 지극히 성장 및 가치지향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생물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한 과학적 자기계발서에요. 그래서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유전자, 본능 그리고 원시적인 관점에서 풀어가는데요. 마치 인간의 본능적인 측면을 적나라게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긴해요. 하지만 절대로 감정적인 관점으론 읽지 말아주세요. 인간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적인 본능이 있는 건 사실이고, 본능과 유전자 그리고 뇌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존하기 위해서 진화되어 왔다는 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동물적인 본능과 유전자는 시대를 빠르게 따라잡지 못하고 잔재되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다어어트와 저축을 예를 들자면, 옛날 우리 조상들이 수렵채집을 하며 생존했던 시절, 음식을 오랜시간 저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음식의 여분이 생기면 썩을 수있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뇌는 썩기 전에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고 설계된 것이며, 이렇게 설계된 뇌는 여전히 소비하는 하는 쪽으로 작동하며 소비를 하면서 쾌락까지 즐깁니다. 절제력에 문제가 생긴 듯 하여 스스로를 책망하지만, 진화론적 관점에서 봤을 땐 절대 책망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절제력을 잃고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그런 본능이 어디서 왔는지를 인지하면 절제력을 스스로 통제하여 조금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갈등과 문제점에 봉착하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주로 접근을 하고, 이를 해석하고 해결책을 찾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원시적인 본능을 길들이기(p. 10)'라는 주제로 전제를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전자와 본능을 파악하고 통제하지 못하면 열정, 노력과 의지 등은 아무 의미가 없고 소용도 없다고 전합니다. 접근자체가 과학적, 생물진화론적이라 처음엔 조금 난해하지만 흥미롭다고 할까요? 사람의 마음과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특정 한 분야에서만 집중했다면 다른 접근방법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일반독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단어로 글을 전개하고 있어서, 길을 잃다가도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본능과 유전자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쪽이 대부분이고, 해결책을 제시한 부분에 있어선 우리가 울고 있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미는 있습니다. 의문을 제기하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사고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단 확장되거든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해서 심리학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심리학적인 측면과 생물진화론적인 측면을 함께 접목시킨다면 나 자신은 물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 책 속 글귀
p. 13 자아와 뇌는 왜 의견이 맞지 않고, 왜 싸워야 하는 걸까? 그리고 자아가 이 싸움에서 이기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든 걸까? 그런데 개와 고양이도 그런 걸까? 개와 고양이도 중독과 싸우고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까? 침팬지도 우리처럼 새해 결심을 할까?
p. 16-17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언제나 두 가지 길에 마주선다. 하나는 충동과 욕망대로 살아가라고 유혹하는 길이다. 반려견을 포함해 모든 동물이 이 길을 걷고 있으니 이 길을 '애완동물의 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의 원칙은 이런 것들이다. 배고프면 먹어라. 음식이 사라지기 전에 먹어라. (중략) 그러나 다른 한 쪽 길은 조금 불분명하다. 이 길을 걸으려면 상당한 저항에 마주친다. 그 끝에 보상이 기다리는지도 알 수가 없다. 열정과 함께 걸어야 하고 의지력이 필요하며 의식적으로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인간이 가진 이 독특한 능력과 함께해야 동물적 본능을 넘어설 수가 있다.
p. 30 탐욕과 행복은 묘한 관계다. 더 많이 갖는 것이 더 좋은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인간은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인간의 도파민 체계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도 행복을 추구할 때 일어나는 모순들과 싸워야 할 것이다.
p. 37(중략) 우리가 규정하기 힘든 목표를 향해 분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행복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결코 끝을 모른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영원한 행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위기가 지나가면 모든 것이 나아지고 문젯거리는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p. 40 유전자는 우리가 희망이라는 미명 하에 반복적으로 속을지라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바란다. 유전자는 우리가 맹렬한 기세로 달릴 때 가장 번성하기 때문이다. 보장된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우리 안의 축구공은 다시 움직인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매번 최선을 다해 움직인다. 이러한 생물학적 욕망이 우리가 대재앙을 겪고서도 다시 일어서는 이유를 설명한다. 유전자는 우리가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면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사고를 피할 수 있게 만든다. 또 고통을 사용해 위험한 행동을 반복하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p. 67 우리가 가진 두려움의 일부는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적어도 조상들에게는 합리적이었다. 그들은 수시로 뱀에 물렸고,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았으며, 출산을 하다 죽었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세계에서 합당한 두려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위험을 분별할 때 일어나는 판단 착오의 많은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두려움의 이유까지 없애지는 못한 것이다.
p. 84 쾌락 시스템을 만들고 보상을 줌으로써 유전자는 행복가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조정한다. 유전자를 복제하려고 아기를 가지려는 사람은 없다. 단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다가 유전자의 목적을 무의식적으로 달성할 뿐이다. 유전자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몰라도 인간은 유전자를 위해 충실히 움직인다.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