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육아, 개정판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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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 아들을 키우는 육아맘입니다. 만 3세의 아이에요. 아이 낳기 전부터 늘 생각했던 것이 "아이의 본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였습니다. 어느 소아정신전문의가 언급했던 "아이의 본질에 중점을 둔 육아"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에 힘이 되는 육아서가 보이면 찾아서 읽어보는데요. 이번에 만난 책이 그래요. 10년 전에 출간되어서 20만부나 팔린 유명한 육아서, 마멜라 드러커맨의 《프랑스 아이처럼》을 읽고, 나의 육아방식에 다시 한번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프랑스 아이처럼 내용 및 구성


책의 구성은 총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단조롭지만, "수면교육", "한계설정과 자유허용", "음식에 적응시키는 방법", "부모의 권위가 필요한 이유" 등, 부모라면 육아하면서 고민할 수 있고 이에, 고민의 짐을 덜어내는데 도움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느낀점



우리나라 육아서는 거의 학습 혹은 영재만들기와 직결된 내용들이 주로 많아서, 지나치게 실용서에 가까운 육아서를 지양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론 살아가면서 학습 혹은 영재가 되지 이전에 자신의 본능과 감정, 세상의 규칙과 한계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이를 통제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만큼 아이 스스로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을 사랑하며, 주변사람들을 살필 줄 아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학습을 지도하는 건 그만큼 눈으로 확인될 수 있는 부분들이라, 부모들이 이에 더 집중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언급했던 본능, 감정, 자기통제력은 지극히 본질적이라, 눈으로 관찰하고 인지하기 힘든 부분이라, 육아에서 이에 집중하기란 쉽진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게다가,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부모의 삶을 희생하고 육아에 올인하면서 오히려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들도 허다합니다. 육아가 부모의 인생과제라 여겨서 육아는 언제나 버겁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혼내거나 아일 때어놓는 상황과 마주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는 "자식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구해서,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부모의 엄청난 책임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적당한 권위를 세우고, 적당한 한계를 설정하여, 아이들이 그 속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고, 자기 감정과도 마주합니다. 그리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세상을 발견하여, 자신이 독립하여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곧 육아의 핵심적인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육아의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걸 《프랑스 아이처럼》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방법, 한글 떼우는 법, 책을 잘 읽게 하는 방법과는 무관한, 어쩌면 이에 초석이 될 만한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육아방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일관된 육아 철학이 있으며 이를 온 국민이 같은 태도로 육아에 임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프랑스 정부에서 육아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탄탄해서 가능하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육아에 주로 몸을 담는 여성들이 편안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점에서, 본질 육아에 몰입할 수 있다는 환경조건에선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허나, 육아를 부모의 삶을 버려가며 뛰어들어야 하는 숙원사업이라 인식에서 벗어난다면, <프랑스 아이들처럼> 우리나라 아이들도 본질적으로 존중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입니다.

프랑스 육아는 다소 엄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주 권위적이거든요. 부모는 대장이여야 하고, 모든 선택권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적당한 틀을 제공하는 것도 있지 않습니다. 부모가 권위적인 이유는 아일 통제하려는 목적이 아닌, 아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위함이며, 가드르라는 틀을 제공하는 것은 그 속에서 아이들만의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이를 스스롤 통제하는 힘을 배워가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유익한 규칙을 제공하는 이유는, 자신과 타인이 세상에 공존하며, 자신을 존중하는 것 만큼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권위>와 <한계설정>에 대한 개념을 달리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일 키우면서 느끼는 죄책감에 덜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되다고 일축합니다. 아이와 적당한 거릴 두면서 여유를 찾으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해요.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에게 조금만 소홀하거나, 그런 환경에 있다고 여기면 죄책감과 근심, 걱정에 시달리잖아요. 괜찮은 육아에 몰입하려면 마음의 무게 만큼은 내려놔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입니다. 부모의 권위와 한계설정 속에서, 아이가 자유를 누리면서, 자신과 세상을 잘 발견할 것이라는 믿음과 인내심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를 불행하지 않게 하려는 걱정이 오히려, 아일 더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삶을 살아가다가보면, 불행과 마주했을 때 마음을 추수리고 스스로 일어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프랑스 육아에선 아이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가르친다는 점이 아주 인생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학업경쟁 시대에선 적용하기 힘든, 지나친 긍정육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가 훌륭하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면, 자신을 비롯하여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만의 본질적인 힘만 길러준다면, 공부든 일이든 무엇이든 알아서 잘 해낼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힘을 준다고 해서 완벽하게 육아를 할 수 없습니다. 완벽하게 아이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며 제공해준다면, 아이는 부모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완벽한 부모는 어쩌면 아일 더 불행할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기주도적입니다.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완벽한 육아를 포기해야만 합니다.


>>> 기억해두면 좋은 글귀들


p. 15 프랑스 아이들은 왜 식사시간에 음식을 던지지 않을까? 프랑스 부모들은 왜 아이에게 고함을 지르지 않을까? 프랑스 사람들이 가진 이 보이지 않는 문명의 힘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이걸 과연, 뼛 속까지 밴 육아나 양육과 관련된 나의 생각과 행동에 적용할 수 있을까?

p. 17 결국 내가 결론지은바는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다양한 육아법들 간에 충돌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공유하고 상당 부분 동의하는 기본원칙이 존재했으며, 그런 이유로 육아는 한결 편안하고 협력적인 양상을 보인다.

p.81 약간의 좌절이 아기를 망가뜨리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잠,꿈,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매번 아기의 요구에 응해주고 '안 돼'라는 말을 전대로 하지 않으면 아기의 인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밀고 넘어서야 할 장벽,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대라는 장벽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p. 82-83(밤새 잘 자는 아기들-생후 4개월이면 통잠 잔다) 프랑스 부모들은 '잠깐 멈추기'가 핵심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만병통지약은 아니다. 그 바탕에는 인내와 사랑과 아이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습관이 있다. '잠깐 멈추기'가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부모가 아무리 작은 아기도 그저 단순한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아기도 뭔가를 배울 수 있다. 아기의 리듬에 맞게 부드럽게 학습하면 좌절이나 장벽도 해가 되지 않는다. 부모는 그런 과정을 통해 아기가 자신감과 평온함, 타인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게 해준다. 내가 목격한 프랑스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존중 관계의 바탕이 그것이었다.

p. 91 프랑스에서는 작은 기적을 자주 목격한다. 아이를 데려온 어른들이 차분히 커피를 마시고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심지어 기다림도 교육의 일부다. 소란을 피우는 아이가 있을 때 프랑스 부모들이 '조용히 해'나 '그만해'같은 말보다 더 자주 쓰는 말이 있다. 그들은 매우 엄격하고 날카로운 어조로 말한다. "아탕 attend(기다려)!"

p. 92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쥬sage(현명하게 하라)'라고 말한다. 미국 부모들이 '착하게 굴라 be good'고 입버릇처럼 말하듯 프랑스에선 "현명하게 하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좀 더 큰 뜨시 담겨있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내가 빈(저자의 아이)에게 착하게 행동하라고 말하며, 아이는 그 시간 동안 길들여진 행동을 해야 하는 야생동물 취급을 받는 거소가 같다. 착해지라는 말엔 아이의 본성은 그것과 정반대라는 숨은 뜻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현명하게 하라'는 말은, 이미 빈에게 있은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를 믿는다는 뜻을 함축하기도 한다.

p. 98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혼자 놀 수 있는 아이는 엄마에게덜 의존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다. 분명 프랑스 엄마들은 다른 누구보다 이걸 키워주려 노력한다. 미국과 프랑스의 대졸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국 엄마들은 '아기가 혼자 놀 수 있도록 격려하는게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대다수가 '보통 그렇다'고 답한 반면 프랑스 엄마들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p. 100 카드르carde(틀)란 매우 단호한 제한이 존재하고 부모가 그걸 엄격하게 강제한다는 뜻이다. 대신 아이들은 그 틀 안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린다.

p. 105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태만한 부모다.

p. 107 아이가 한계를 만나 좌절감을 느끼고 거기에 대응해 나갈 때, 더욱 행복하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좌절감을 접하게 하는 주된 방법이 바로 아이로 하여금 약간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잠깐 멈추기'를 하듯, 프랑스 부모들은 이 방법에 대해서도 공통의 합의를 본 듯하다. 기다림을 여러 방법론 중 하나가 아니라 자녀양육의 매우 중유한 토대로 여긴다.

p. 117-118 일깨우기는 아이의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각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한다. 매번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거나 부엌에서 풍겨오는 저녁식사 냄새를 맡거나 담요 위에서 혼자 놀다가도 일깨움이 찾아올 수 있다. 아이는 이런 경험을 통해 감각을 정교하게 다듬어나가고 서로 다른 경험들을 구별하는 준비를 해나간다. 이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교양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즉 '일깨우기'는 아이들이 순간의 즐거움고 풍요로움을 흡수하게 하는 일종의 훈련이다.

p. 120-121 카드르carde(틀)의 핵심은 아이를 속박하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 예측가능하고 일관된 세계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중략) 카르드가 있으면 아이는 교훈을 배우고 권위를 실감한다.

<<프랑수와즈 돌토-프랑스 육아의 선구자, 1970년대 중반, 60대 후반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정신분석학자이자, 소아과 의사로 명망을 떨침>>

p. 124 돌토는 유아만 아니라 영아들조차 이성적인 존재이며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관적이면서 신비주의에 가까운 메시지다.

p. 126 돌토는 영아들까지도 존중했다. (중략)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아기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했다. 달래려는 게 아니라 아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아기에게 다가가서 '왜 여기 와있으며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 말을 들은 아기는 돌연 울음을 멈추었다고 한다.

p. 128 돌토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데에도 무언가 합리적인 동기가 있으므로, 귀를 기울여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언제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p. 129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조언을 '아이의 말대로 해야 한다'고 해석한 부모들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말 돌토가 주장하는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돌토는 아이에게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되, 세상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여겼다. 세상에는 많은 제한이 따르므로, 아이 스스로 그것을 합리적으로 흡수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p. 147 파리의 크레쉬(우리나라의 어린이집)는 '활발한 발견정신'을 요구한다. "아이들은 발견정신을 통해 자신의 오감과 근육 사용,물리적 공간 등을 실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연습한다."

p. 181 프랑스 정부가 육아를 제공하고 보조함으로써 프랑스 엄마들의 삶은 확실히 편안해졌다. 그러나 프랑스에 와서 직접 보니 그런 여유 있는 삶을 만드는 주체는 프랑스 엄마들 자신이었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모여 노는 미국식 놀이그룹과 달리, 프랑스에선 한 집에 아이들만 데려다줄 뿐 부모는 참석하지 않는다. 프랑스 부모들이 무뚝뚝하고 퉁명해서가 아니다. 실용적인 것이다. 그 시간에 각자 할 일을 한다. 물론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차를 한잔 같이할 때는 있다.

p. 185-186 프랑스 여성들이 죄책감에 대응하는 힘은 '엄마가 24시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그다지 건강하지 않다'는 확신이다. 지나친 관심과 걱정이 아이들을 짓누르고, 엄마와 아아의 욕망이 뒤얽혀 끔찍한 관계의 융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아이는 엄마의 개입없이도 스스로 내면의 삶을 일궈가야 한다.

p. 238 프랑스 여자들은 집안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능숙해 보인다. 게다가 무엇보다 연간 휴일이 미국보다 21일이나 더 많다. 양성평등까지는 아니어도, 여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도와주는 제도 장치도 풍성하다. 출산휴가는 국가가 지원하며 크레쉬(우리나라 어린이집)나 보모에게 아기를 싼값에 맡길 수 있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이 무료다. 세금공제와 비과세 해택도 많다. 여성에게 업무상 수혜를 주진 않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도움을 줌으로써 경력과 자녀 모두 포기하지 않아도 돼게 해준다.

p. 284 프랑스 부모들이 말하는 '엄격'은 그 의미가 다르다. 몇가지 영역에는 매우 엄하지만 그 밖의 것에는 매우 너그럽다는 뜻이다. 즉, 굳건한 틀 안에서 많은 자유를 허락한다는 카드르의 모델이다.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무익한 규칙을 강제하지 말고 가능한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 《아동기의 주요 단계》에서 프랑수아 돌토는 말한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카르드만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은 카드르를 뛰어넘으려는 경험을 통해 오히려 카드르는 필수적이며 부모가 아이를 귀찮게 하려고 세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p. 286 부모 권위의 요점은 아이가 뭔가를 못하도록 막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할 수 있게 권한을 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p. 287 '제한이 없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욕망에 소모되고 만다. 프랑스의 부모들이 카드르를 강조하는 이유는 경계가 없으면 아이들이 자기 욕구에 제압당해 버린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카드르는 내면의 소용돌이를 억누르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왜 파리의 공원에서 울며 떼를 쓰는 유일한 아이들이 내 아이들인지도 설명이 된다. 자기 욕구에 제압당했는데 그걸 스스로 멈출 줄 모를 때, 비로소 바로 떼쓰기가 나온다.

p. 298-299 자율을 강조하는 프랑스식 풍토는 프랑수아 돌토로부터 왔다. 돌토는 《아동기의 주요 단계》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장 아이가 안전한 상태에서 되도록 일찍부터 자율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사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공간 안에서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매일매일 자신만의 탐험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보다 자유를 허락받을 필요가 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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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생각법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한국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의 삶의 철학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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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한 가지만 집중하고 집중하기 위한 그들의 마음가짐은 열려있으며 유연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예민하게 생각하고 사유하려는 태도가 그들을 고수의 자리로 이끌어갑니다. 고수는 이렇게 남다릅니다. 그들의 생각법에는 내공이 깃들어있으며 철학도 담겨져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둑황제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은 읽어볼만합니다. 아니,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 고수의 생각법 구성


이 책은 <고수의 생각법> 10만부 기념 에디션으로, 1단)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2단)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3단)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4단)판을 읽는 능력을 길러라 5단) 궁극의 그림을 그려라 6단) 승부의 세계에서 복기는 기본이다 7단)나눔으로 생각의 규모를 키워라 8단)무엇보다 사람을 남겨라 9단)세월을 이기려거든 일단 걸어라 10단)생각을 위한 여백을 확보하라, 총 10챕터에 해당하는 10단으로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국수가 바둑에 기반을 두고 삶의 철학과 혜안을 담은 책입니다.


>> 느낀점


어린시절, 만화를 보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KBS 1에서 화면을 꽉 채운 바둑판에 흰돌과 검은돌로 정적인 경쟁을 하는 모습을 종종 봤더 기억이납니다. 어린시절엔, 바둑 자체가 그렇게 심심해보였어요. 재미도 없고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 삶의 쓴맛 단맛 다보고, 어느정도 철이 들어서, 바둑에 담긴 의미를 조금씩 접하곤 바둑엔 삶이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드라마 <미생>, <응답하라 1988>, 그리고 <더 글로리>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했던 바둑은, 단순히 흰돌과 검은돌의 땅따먹기식 게임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지요. 그래서 바둑을 깊이있게 알진 못해도, 바둑을 들여다보면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정도 알게되면서, 바둑이 조금더 친숙해진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바둑 국수로는 이세돌과 이창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고수의 생각법》으로 알게된 조훈현 국수. 이미 바둑계에선 세계적으로도 최다승을 보유한 전설급 프로 국수라는 사실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게다가 《고수의 생각법》은 2015년에 처음 출간되고 이후로 총 10만부가 팔렸으니, 조현훈이라는 분이 얼마나 대단한 고수인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바둑 경기의 과정이 만화의 한 장면처럼 세밀하게 연상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흰돌 검은돌 옮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측의 선수들은 단순한 생각으로 흰돌 검은돌을 옮기지 않는다는 것. 각자의 심리를 살피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경기라고 인지하면, 바둑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누구하는 이기고 한쪽은 저야하는 냉정한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알고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법. 바둑황제 조훈현은 바둑 경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서술합니다. 그리고 빼놓지 않고 서술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아래와 같이 엄청 옮겨적었어요. 다 옮겨 적지 못한 것이 함정.


바둑의 전설 조훈현은 바둑 신동이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자유롭게 바둑을 두다가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바둑계의 큰 스승, 세고에 선생님 댁에 약 9년간 머무르면서 그를 통해서 바둑을 배우게 됩니다. 세고에 선생님은 많은 말과 훈수로 조훈현에게 바둑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당신 스스로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조훈현 스스로 답을 찾도록 여유를 주었고 바둑에 대한 도(道)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덕분에 그는 유연한 사고로 세계 최다승과 타이틀 최다 획득 기록을 보유하는 쾌거를 누리게 됩니다. 물론 그의 결과만 보면 정말로 화려하고 삶에는 즐거움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좌절도 많았고 좌절을 해석하는 힘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 유연한 생각 덕분입니다. 그의 가장 큰 좌절은 자신보다 훨씬 어린 제자, 일명 <돌부처> 바둑을 두는 이창호로부터 최고위전 타이틀을 뺏긴 경험입니다. 제자가 스승을 이기다니. 제자가 스승을 이겨도 마음이 썩 편지 않겠지만, 스승이 제자에게 공개적으로 패한 경험은, 명예 회복을 하는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좌절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조훈현은 제자 이창호로부터 자리를 뺏기는 순간, 마음이 너무나 자로웠다고 합니다. 다 털고 새롭게 시작할 때의 기분을 느낀겁니다. 그만큼 조훈현에겐 최고위전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 큰 부담이였던 것입낟. 정상에서 떨어지는 그림은 받아들이기 참 어색한 상황일진 몰라도, 제대로 바닥을 치니, 나빠질 것이 없다고 느꼈다는 국수 조훈현.


그의 이와같은 유연한 생각법은 재기에 힘을 실어줬고 그 후 3년 뒤에 제자 이창호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서, 결국 다시 정상에 우뚝서게 됩니다. 나같으면 어린 후배에게만 져도 자존심이 상하고,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마음을 약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수는 고수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무조건 최선을 다하되, 승부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 이와 같은 태도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며 다시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위해 몰입하게 합니다. 조훈현은 책에서도 언급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선 많은 도전을 해보고, 수많은 실수를 경험하면서 성취의 기회를 마주하라고 합니다. 자신감은 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지고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도 얻고 이기는 방법도 터득하라는 고수의 생각법.


우리는 지지 않으려고 무수히 머릴써왔습니다. 이런 태도는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축적되어 있지 않고, 늘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했습니다. 사고력도 고정되어 있으며, 창의적이지 않고 주입과 암기에만 익숙합니다. 실패의 순간엔 좌절부터합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되죠. 성취감은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허나, 《고수의 생각법》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우린 자신의 능력 탓 환경 탓을 하지 말되, 바로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삶에 집중하면 됩니다. 최선을 다하다가 쓰러지고 실패해도, 그 자리에서 딛고 일어나면 됩니다. 세상살이를 바둑처럼 본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를 풀어내려는 의지만 있으면 문제들은 반드시 해결된다고요. 다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라는 점. 문제를 나아프고 고통스럽게 해도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해결하려들면, 문제는 바둑처럼 풀려간다고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고통이기에, 우리가 지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은 우리가 예상치도 못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우리의 태도와 사고방식은 유연하고 폭이 넓어야하며 자유롭되 시기적으로 적절한 절제력과 인내도 필요합니다. 이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삶은 해석하는 재미로 살아갈만 할지도 모릅니다.


>> 마음에 와닿는 글귀


p. 31 세상사를 바둑판이라고 생각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된다. 해결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만 있으면 된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근정성.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p. 31-32 만약 세상사가 바둑판과 같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당장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건드리면 건드릴수록악화될 것처럼 보이지만, 의지를 갖고 바라본다면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물론 그 해결책이라는 것이 항상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최상이 아니라면 최선의 노력을 위해 노력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혹은 양보와 타협을 하거나 깨끗이 포기하고 다른 목표로 옮겨가는 것 역시 일종의 해결책이다.

p. 34 삶은 그 자체로 시련이다. 오로지 생각하는 힘만이 그 시련을 의미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그 과정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p. 46 생각의 자유를 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는 개성이 강해지고 자아가 단단해진다.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갈 자신감과 확실한 인성이 형성될 수 있다.

p. 47 사람들은 행복이 돈이나 명예, 성공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고 믿는다. 자아는 자존감이다. 자아가 단단하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

p. 48-49 (중략) 나는 창의성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끈질긴 탐구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태어나면서부터 천재적인 두뇌를 부여받았다고 해도 호기심과 탐구심이 없다면 창의성은 발현되지 않는다.(중략) 창의성은 꼭 뭔가를 발명한다거나 새로운 예술품을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창의성은 도처에 있다. 나는 우리 아내가 나를 위해 해주는 요리에서도 창의성을 느낀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뭔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창의성의 넓은 의미가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p. 50 창의적인 생각의 과정은 어느 분야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핵심은 바로 문제의식과 질문이다. 이 문제를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무엇이 잘못된 걸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상식과 지식을 동원하여 추측을 할 후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바로 창의성의 과정이다. (중략) 창의성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바로 '질문'이다. 질문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나 문제나 결핍 등에 예민한 사람이 한다.

p. 53-54 따라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면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당장 답을 찾기 힘들다고 회피해서도 안 된다. '이 문제는 왜 이런 걸까?','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까?','무엇이 옳은가?','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답을 구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질문과 대답의 사유체계가 바둑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일, 인간관계, 자기관리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암기하는 지식은 오래가지 않지만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해한 지식은 내 것이 된다. 단지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것만으로 실력과 능률이 향상되며 인격적으로 더 완성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고민하여 얻은 답이 늘 최선의 결과를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후회도 적고 책임질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

p. 67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백 마디 멋진 말이 무슨 소용인가. 단 하나의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것으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다 드러난다.

p. 68-69 정상은 아무나 가지 못한다. 그냥 열심히 한다고 다 가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좋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도 있어야 하지만 인성과 인품도 따라줘야 한다. 특히 마음이 강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녀낼 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

p. 69-70 인성과 인품을 기른다고 당장 뭐가 잘되는 건 아니다. 성적이나 실력이 불쑥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를 위해 애를 써야 하나. 차라리 그 시간에 문제집이나 더 들여다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성이 평가를 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평판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매일매일의 행동, 말투, 표정 등에서 인성이 드러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평판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

p. 77-78 인성, 인품, 인격은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제자가 내 기준에 어긋나는 듯해도 야단칠 필요가 없다. 스승이 중심을 잡고 있으면 제자가 알아서 잘못을 깨닫고 고친다. 또 고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건 시대가 달라서 그런 것이지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승의 시대에 지켜야 했던 원칙이 제자의 시대에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정신만큼은 그대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 똑같은 것이 부모와 아이의 관계다. 인성 교육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여주면 된다.

p. 104-105 나는 세상이 바둑처럼 경쟁만 있고 1등만 살아남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떠한 삶을 살든 자신만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영토 확장이 꼭 성공과 출세, 승리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거.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 확장일 것이다.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삼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남과의 경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라면 두려워히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

p. 123 스스로 강한 자는 절대로 변명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지더라도 당당하다. 내가 승부에 졌다면 그건 내가 덜 강하기 때문이다. 그걸 인정하고 노력하면 된다.

p. 132 일상을 살아갈 때도 매 순간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이라면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들고 더 당당하게 걸어야 한다. (중략) 자신감은 든든한 배경, 탄탄한 실력, 멋진 외모에서 나오기만 하지만 일종의 자기애, 최면이기도 하다. 나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못할 게 없다. 저 사람에 비해 내가 꿀릴 게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며 수없이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

p. 132-133 자신감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자신감을 기를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여러 종류의 시험과 테스트에 도전하는 것, 수없이 면접을 보는 것,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낯선 일에 도전하는 것, 더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것 등. 이런 경험을 반복해야만 더 노련해지고 영리해진다. 처음에는 자꾸 실수를 저지르고 야단을 맞아서 스스로 초라해지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리고 그럴수록 자신감이 추락하겠지만, 이런 경험이 반복되어야만 자신감을 쟁취할 기회, 즉 성취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기기 위해선 먼저 수없이 져야 한다. 따라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p. 141-142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 탓을 하면 아무것보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치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p. 143-144 인생도 그렇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고난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만 불행하다고 여긴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부모를 만나 편하게 사는데 왜 나만 혼자 고생인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은데 왜 나만 이런 못생긴 모습으로 태어났나. (중략) 하지만 멀리서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또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략) 세상은 그런 것이다. 불공평하게 굴러가는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다 똑같다.

p.163 고수는 내가 가보지 못한 수많은 길을 아미 지나온 사람이다. 나는 이작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급급하지만 고수는 그 일뿐 아니라 다른 일까지도 저 위에서 급어보면 침작하게 대응한다. (중략) 우리는 늘 초보의 마음으로 고수의 지시와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그런 자세로 계속 임하다보면 어느새 남들이 나를 고수라고 불러주는 날이 올 것이다.

p. 210-211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영원히 미숙한 어린아이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인정하고 바라보자. 날마다 뼈아프게 그날의 바둑을 복기하자. 그것이 나를 일에서 프로로 만들어주면, 내면적으로도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켜줄 것이다.

p. 213 생각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어떤 계기에 의해 사고의 틀이 와장창 깨지면서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워온 사고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잠시 혼란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을 잘 소화하고 나면 더 높은 차원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사고 체계를 받아들이면 이처럼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열린 마음이 우선이다. 적을 적으로만 본다면 결코 배울 수 없다. 적이라도 존경심을 가지고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쟁과 미움만 앞세우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p. 226 늘 이기기만 한다면 그것도 정말 무료한 삶일 것이다. 실패가 있기 때문에 성공이 더 의미가 있다. 꼭 이겨야 한다는 경직된 사고를 버리고,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진다.

p. 311 창의적인 생각은 머릿속이 오만 가지 생각으로 채워져 있을 때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비워내고 멍하게 있는 순간에 번쩍 떠오른다. 날마다 방해받지 않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면 예전보다 짜증도 덜 내고 차분해지고 훨씬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 313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고독 속으로 자신을 떨어뜨린다. 이들은 일부러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오랜 시간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서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없이 어떻게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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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빈칸 - 당신의 생활 속에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 조각들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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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의 풍요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뭔가 꽉꽉 채워진 일상을 살아가다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빈틈만 있으면 먹거리와 물건들로 공허함을 매꾸려고 애를 쓰지요. 그래서 우리는 늘 분주합니다. 우리의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도,우리가 왜 지금을 살아가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분주합니다. 이런 분주함에서 벗어나려며나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봐야 합니다. 둘러보면 우리 주변엔 《일상의 빈칸》이 존재합니다.



● 일상의 빈칸 내용


이 책은,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기획자의 습관>을 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의 신간입니다. <기획자의 습관>을 읽을 때도,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획하는, 뭔가 다채롭고 의미있게 일상을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의 신간 《일상의 빈칸》에서도 일상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크게 '거리의 빈칸','장소의 빈칸','사물의 빈칸','언어의 빈칸','시대의 빈칸' 총5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거리, 장소, 사물 그리고 언어와 시대의 의미를, 우리가 생각치도 못하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느낀점


물질문명의 풍요를 제공하는 삶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을 굳이 활용하지 않아도 될만큼 편리한. 편리한 삶은 입체적인 반면 인간의 감각은 퇴화되고 단면적으로만 세상을 바라봅니다. 마치 세상에 무감각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일상은 그렇게 단면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감각에 둔감해졌을 뿐,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잠시 멈춰서,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됩니다. 시간도 가져봅니다. 생각하는 시간을요. 그러면 당연하게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길을 걸어가다 마주하는 가게 간판들, 길바닥에 떨어진 명함과 전단지들, 사람들의 옷차람으로 확인되는 패션 트렌드, 우리집에 있는 서랍장과 책상 그리고 책들, 이들을 둘러보면 시대상도 보이고 사람의 무의식적 심리가 반영된 것임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의 빈칸을 찾으며 사유하는 습관을 가지고,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보는 힘이 길러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물, 주변 그리고 세상을 단면적으로만 보고, 시야와 의식을 확장하거나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걸 번거로워합니다. 그저 좋고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로면 바라보는데서, 조화롭고 다채롭게 일상을 바라보는 노력이 점점더 희미해져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상을 단면적으로만 바라보면, 쳇바퀴 돌아가듯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루함과 씨름하고 무기력과 친숙해집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빈칸을 찾아보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를 통해서 새로움의 가능성을 발견하면, 우리의 일상은 똑같이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또 알게 됩니다. 일상은 원래 다채롭게, 다양하게, 흥미롭게 흘러간다는 것을요.


《일상의 빈칸》에서는 우리가 알법한 브랜드와 독특한 가게 간판들을 보여주면서 평범한 일상이 절대로 평범하지 않고,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래서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독특한 발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조금만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일생은 새로운 재미와 혜안을 담고 있다는 걸, 《일상의 빈칸》이 알게해줍니다.


● 마음에 와닿는 글귀


p. 17 일상은 비일상이 되고, 비일상은 새로운 일상이 된다. 그렇게 일상은 새로운 일상의 가능성을 빈칸에 담아둔다.


p. 39 간판은 사람을 닮았다. 우리는 간판을 닮았다. 간판은 거리의 얼굴이다. 우리의 얼굴은 거리의 얼굴을 닮아간다. 우리 주변에는 상품이 편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구매하지 않는 실용주의 의자도 있고, 체리피커에 비견될 만큼 깐깐하게 가격을 따지고, 저품질에 대해 클레임을 거는 비평가도 있다. 언제나 현실과 거리가 먼 새로운 이상을 꿈꾸는 이상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유머, 디자인, 놀이의 가치를 절대시하는 쾌락주의자도 존재한다.


p.57 어떤 일이 일어나는 곳을 '장소'라 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장소에만 있어야 할 사물이 있고, 어떤 일은 늘 어떤 장소에만 일어나야 한다. (중략) '장소'는 모든 사물과 행위를 규정짓기에 어떤 의미에서 파시즘에 가깝다. "이 장소에서는 이것만 해!"라고 명령하고 있으니까. (중략)장소에서의 행동 규범을 깨고 나오면, 쓸데없지만 소소한 자유가 생긴다. 장소는 일종의 '문법'이다. 그 문법 체계 안에서 어떤 일들이 왜 벌어지는지, 어떻게 문법은 파괴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가 있다.

p.59 모든 사람, 장소, 사물은 '관찰'과 '읽기'의 대상이다. 일종의 '텍스트'다. 지하철에는 사람도, 사물도, 장소도 있다. 그래서 지하철은 그 모든게 섞인 '복합 텍스트'다. 우리는 매일 복합 텍스트로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스스로 텍스트의 소재가 된다.


p. 93 사물의 세계는 빈칸을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특정 장소를 차지하고 있는 사물은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p. 93-94 세계는 사물들의 빽빽한 집합이 아니다. 세계는 언제나 빈칸을 허용한다. 사물의 틈새에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낯선 의미의 여행이 펼쳐진다. 낯선 의미는 산 정상에 올라 이렇게 외친다. "사물과, 이 세계를 당연시 여기지 말라. 나, 사물은 천 겹의 주름으로 세계를 버텨왔다. 그 주름의 깊이를 알지 못한 채 함부로 단언하지 말라. 단언컨대, 단언하는 자들은 이 세계의 깊이에 다가서지 못할 것이다."

p. 98 사전적 정의로 '창조(創造)'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없던 것을 처음 만듦'. 이는 세상의 모든 기획자를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신적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그래서 대개는 '창의성'을 '타고나는 무언가','기질'의 문제로 간주하곤 한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는 이러한 '창조'가 아니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티브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A라는 유(有)'에서 'B라는 유(有)'를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유(有)', 다시 말해 어떠한 '있음'이 다른 '있음'으로 되는 상태, 바로 이 '되기(becoming)'의 과정을 크리에이티브에 비유할 수 있다.

p. 103-104 당신은 지금 어떤 영토에 머물러 있는가? 그 영토는 어떻게 배치돼 있는가? 그리고 그 영토의 코드는 만족스러운가? 아니면 당신은 새로운 코드를 기획하고 있는가? 크리에이티브 기획은 탈영토화, 탈코드화의 작업이다. 일상을 같은 방식으로만 살도록 종용하는 중력을 거스르는 행위다. 같은 규칙만을 강요하는 동일성의 세계에서 벗어나보자. 간단한 '배치' 행위만으로도 일상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p. 129 (중략) 단답식 언어에만 길들여지면 언어 이면의 진짜 복잡한 세계에 다가가기 어렵다. 세계는 핵심 키워드 몇 개로 설명되는 그런 효율성의 집합이 아니다. 사태를 보다 풍성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다양한 에두러 말하기가 필요하다. 간결한 요약과 단답형 말하기는 가능성의 빈칸을 차단한다. 이런 언어는 자신의 '단답'에 포함되지 않는 수많은 가능성의 흔적을 배제한다. 요약되지 않은 건 무의미로 치부하게 된다. 둔감한 언어다. 둔감하다는 건, 세계의 어떤 일에도 감탄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모든 걸 무의미로 간주하는 상태다.

p. 130 언어는 키워드의 결합 그 이상이다. 사람의 말과 그뿐 아니라 음악, 건축, 패션, 표정, 회화 등 다양한 기호체계를 통해 에둘러 말해야 하는 의미의 연쇄체다. 세계에 둔감하지 않으려면 모든 언어에 애정을 두어야 한다. 신속한 언어부터 느릿느릿한 언어에 이르기까지. 그래야 그 빈칸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다.

p. 134-135 공동체가 지켜아 할 언어의 문법, 모두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언어의 문법을 '랑그(langue)'라고 한다. 그 랑그를 기반으로 각자의 역량에 따라 수행되는 실제 언어행위를 '파롤(parole)'이라 한다. 랑그가 이상적 언어 체계라면, 파롤은 사람의 수만큼 다채로운 현실적 언어행위다. 랑그가 공적인 언어라면 파롤은 사적인 언어다.

p. 163 어쩌면 시대정신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닐지 모른다. 시대정신은 낡아빠진 인테리어에서 발견할지도 모르고, 밤새 켜져 있는 간판에서 읽어낼지도 모른다. 또 브랜드의 색상에서 시대 정신을 찾아볼 수도 있다. 아티스트의 그림에서, 브랜드의 캠페인에서, 과거 그대로 멈춰버린 철물점에서도 시대의 흔적을, 시대정신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시대정신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 많은 한 시민으로서, 오늘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그 빈캄에 남겨진 작은 정신의 조각들을 살펴본다.

p. 166 '힙'한 것은 무엇일까. '옛 것'이어서 힙했던 것이 아니라, 어린 세대들을 생전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힙'했던것은 아닐까. '힙(HIP)'의 역사를 찾다가 '가장 최신의 것'이라는 의미를 발견했다. 힙하다는 건, 옛날 것을 가져오는 그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과거'는 언제나 '새로운 것'일 테니까.

p. 192 욕망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할 뿐이다. 한때 장식 냉장고가 유행이었던 것도, 자개장을 통해 드러내려 했던 미학적 욕망 때문 아니었을까. (중략)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욕망은 언제나 여러 형태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다양한 욕망이 공존하는 이 시대, 그 욕망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선 욕망이 드러나는 수많은 형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p. 198-199 우리에겐 의미의 다양성과 깊이가 필요하다. 더 많은 상상의 여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의미의 빈칸이 필요하다. (중) 일상을 꽉 채워진 단단한 의미체계로 보지 말자. 새로운 시선고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빈칸으로 바라보자. 나는 이 책을 통해 일상의 빈칸을 채우는 몇 가지 이야기들을 보여줬을 뿐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새롭게 채워보자.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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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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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도 통찰력이 남다른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사색하고 사유를 하길래, 마음을 건드리는 표현을 나오는지 늘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들을 닮고 싶어서, 그들이 쓰는 말을 들여다봅니다. 그들이 쓰는 말을 보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내가 동경하는 여러 사람 중에 이적이 쓴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을 읽고, 이적만이 창의력과 창작력에 감탄했습니다.



● 이적의 단어들 구성


이 책은 1부) 인생의 넓이 2부) 상상의 높이 3부)언어의 차이 4부)노래의 깊이 5부)자신의 길이,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의 제목과 관련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어로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낸 짧은 글들이 인상적입니다.



● 느낀점


<이적의 단어들>을 이적의 인스타로 처음 접했습니다. 특정 단어를 적어두고, 그 단어를 다른 관점을 해석하거나, 단편적인 소설을 연상케하는 글을 쓰기도 하고, 철학도 담겨있으며,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하이 코미디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가 제시한 단어와 글을 보면, 그간 방대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고, 사색하고, 섬세하게 관찰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적을 <패닉>으로 데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가수로 데뷔한 그는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이 아닌, 사회학 전공자라는 것. 그런 반전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당시엔 표현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두뇌가 아주 유여한 사람이였던 겁니다. 두뇌와 마음에 한계가 없는 사람인 것이지요. 늘 열려있는 깨어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그가 많이 부럽기도합니다.

《이적의 단어들》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단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 지혜, 멀미, 고스톱, 시간, 영화관, 라면, 가르마, 좀비, 기차, 친절, 칫솔, 층간소음, 멀티태스킹, 씨앗, 짜증, 솜사탕, 삼시 세끼, 자유, 근심 등 각각의 단어들로 단편을 담았습니다. 소설같기고 하고, 노래가사 같기도 하며, 철학과 코미디 같기도 한 단편들. 1차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주 소사한 단어들을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다양하게 많은 걸 주입하는 것이 내가 똑똑해지는 지름길이라 여겼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는데요. 한 단어로 관점을 전화하고 확대하고 확장해나가는 훈련이 어쩌면 지혜롭고 통찰력 깊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각 단어에 담긴 단편들에 마음이 머무는 시간이 좀 길긴합니다. 생각하게 만들거든요. 각각의 단편에 여백이 있습니다. 독자 스스로 생각하는 여유의 공간인 것 같습니다. 여유를 두고, 이 단편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적의 단어들》은 이적만의 창작력과 창의력도 돋보이기도 하고, 독자들 스스로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권하기도 합니다.



● 마음에 와닿는 글귀



p. 30-31 <악순환>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p. 38-39 <가치> 가치란 그런 것. 급격하든 완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


p. 50-51 <송년> 한 해 한 해 갈수록 귀하다. 한 달 한 달이 더없이 소중하다. 하루하루가 뼈저리게 아쉽다. 그런데 왜 꼭 연말이 되어서야 그걸 깨닫나.


p. 82-83 <물방울> 수도꼭지 끝에 매달린 물방울은 필사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버텼다. 그는 몰랐다. 그 또한 먼저 떨어진 물방울 덕에 서서히 물방울로 자라났음을. 그가 떠난 뒤에 역시 그와 닮은 물방울 하나가 같은 자리에 자라날 것을. 낙하의 순간이 다가온다.


p. 116-117 <원만> 둥글어진다는 건 무뎌진다는 걸까. 아니, 뾰족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거겠지. (중략) 반면 둥근 원이 구를 땐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닿으며 땅 위의 전부를 느낄 테니, 무릇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것이다.



p. 118-119 <변화> "너 변했어"라는 말은 힐난이지만 "몰라보게 바뀌었네"라는 말은 찬사일 때가 있다. (중략)변하지 않으면서 변화할 수 있을까. 둘은 다른 것일까. 변화는 불가피하게 무언가와의 단절을 수반할 터인데, 단절된 쪽에서 보기엔 '변해버린' 것 같겠지만, 단절한 쪽에선 '변혁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것이다.

p. 208-209 <욕심> 욕심 없어 보이려는 것도 나의 욕심. 어쩜 가장 정직하지 못한 못난 욕심. 그렇다고 누가 마냥 욕심부리는 건 참지 못하겠으니, 욕심을 참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하는 작은 욕심.


p. 218-219 <근심> 마음엔 근심의 방이 있지. 늘 무엇으로든 꽉 차 있어. 한두 가지 근심을 겨우 떠나보낸 뒤, 혹시나 들여다보면 새 근심이 차오르고. 방을 없앨 수 없단 건 나도 알아. 방문을 열지 않으려 애쓸 뿐. 다만 얄궂게도 잠기질 않아서 매일 밤 삐거덕 소리와 함께 근심은 또 슬그머니 흘러나오네. 오늘도 우리 모두, 건투를 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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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버네사 본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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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한마디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생각치도 못한 동기를 제공해서 힘이 되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반대로 누군가가 나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다거나, 내가 전한 말 한마디가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길 들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이러한 경험을 했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허나, "영향력"이라고 한다면, 이미 공인이나 잘 나가는 사람들만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없는 것이라고 여기며, 우리의 말 한마디와 행동을 과소평가한다고,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내용


이 책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영향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보이지 않는 영향력 2)설득의 힘 3)당신이 부탁했으니까 4)"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 5)잘못된 정보, 부적절한 요청 그리고 미투 운동 6)힘과 지각된 영향력 7)우리가 남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기로 총 7챕터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느낀점


이 책의 내용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영향력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표현은 "과소평가"입니다. 이는 우리의 존재감이 낮아서 말과 행동에도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인지한다는 뜻이기도합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진행된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우리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줍니다.

 

"우리 스스로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에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 그들 모두는 우리의 요청을 다 거절할까요?"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 힘든 이유는, 우리의 요청이 거절 당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고, 거절을 당하면서 느껴지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미리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과소평가"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할 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또 무엇을까요?"

 

그런데 우리의 요청 수용이 안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음에도, 막상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보면 그들은 우리의 요청을 수용해줍니다. 그들이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는 이유는 첫째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둘째는 거절했을 때 느끼게 되는 어색함이나 창피함을 외면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권력이 있는 자들이 청하는 부적절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느끼기에 영향력이 상당해보이는 권력자들은 자신이 부적절한 요청을 할 경우에 상대방은 자기처럼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고 합니다. '내가 이런 부당한 요청을 하면 상대방이 싫으면 거절하겠지..'라는 무의식적 판단에, 상대가 받아들이기엔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깊이 고려하지 않고 부적절한 요청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들의 아랫사람일 경우엔, 자신의 거절로 인한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서, 부적절한 요청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게 된다고 해요. 이로 인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억울한 사람들이 많았고, 몇 년 전엔 "미투운동"으로 권력있는 사람들의 수치스럽고 잔인한 횡포가 폭로되기도 했지요.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요청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까봐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도움을 청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게되고, 누군가로부터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쉽게 거절하지 못해서 망설입니다. 게다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에서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즉,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보니,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 아무 말이나 쉽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영향력이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니, 아무말 대잔치를 하게 되고, 이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상황"과도 연결됩니다.  반대로 부적절한 요청을 거절하면 자신이 감당해야할 부당한 상황과 수치심과 마주 하길 두려워해서, 스스로를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지하는 힘이 필요하고, 상대방의 관점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것을 저자는 제안합니다. 

 

이 책 제목만 봤을 땐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니, 자신감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라"라고 잘못 판단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낸, "영향력 행사"에 대한 명확한 혜안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의 목적에 조금더 집중해서 읽어보니, 우리 자신의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알게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그냥 무심코 하는 말에 상처받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도 누구에겐 아무나 일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향력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영향력이라는 것은 권력과 인기가 주어졌을 때만 부여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영향력은 한 사람으로 존재할 때 이미 부여되는 것입니다. 영향력이라는 것은 잘 다듬고 잘 다뤄야 하는 무기와도 같습니다. 잘못 휘둘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제대로 휘둘면 누군가를 살려주기도 하니까요. 그만큼 우리 속에 내제된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입니다.

 

 

● 책글귀


p. 14 스스로 무능하다거나, 보이지 않는다거나, 어설프다고 느끼더라도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분이 드는 이유는 우리의 말과 행동, 나아가 우리의 존재 자체가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가 남에게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p. 20 우리가 지닌 영향력을 깨달으면 힘이 나고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어찌 보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생각보다 쉽고 그렇게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남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할 때도 있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자기가 가진 영향력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영향을 미칠 때가 훨씬 많다. 한편으로는 본의 아니게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남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p. 26 우리가 가진 설득의 힘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시작점은 남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주목하는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p. 35 정상화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때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남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중략) 따라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존재를 더 알아챌 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보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p. 39 낯선 사람이 가득한 공간에서 연설하든, 친한 친구와 둘이서 대화를 나누든, 청중에게 가닿을 만한 문구를 신중히 고르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친구에게는 의견을 좀 더 세게 말하지만, 상대의 의견을 모를 때는 좀 더 순화해서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청중 조율'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실용적인 이유부터 친목을 도모하려는 이유와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이유까지 여러 이유로 청중에 맞춰 메시지를 조율한다.

 

p. 50 우리의 행동은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기 쉽다. (중략)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알아채고 주목하고 순수한 호기심을 느끼는 정도를 과소평가한다. (중략)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의 가장 큰 부분, 즉 사람들이 우리의 행위를 보고 따라 하는 행위의 간접 효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p.  58-59 스스로 평균보다 사교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평균적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사교성이 남달리 뛰어난 인물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이 책의 목적과도 관련있는 이유는 우리가 지닌 설득의 힘을 스스로 평가할 때도 이런 식으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스스로의 영향력을 평가할 때 SNS 인플루언서나 트렌드세터, 구루, 유명인사와 같은 영향력의 전형적인 인물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런 인플루언서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자신을 평균 이하라고 판단한다. 

 

p. 65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좋아하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람들의 호감도를 과소평가하면서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그래서 무슨 싸움이라도 준비하는 양 바짝 긴장하고, 무슨 말을 할지 집착하고, 정보를 열심히 수집하고, 의견을 큰 소리로 표현하지만, 사실은 몇 단계 강도를 낮춰도 된다. 

 

p. 70 어떤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말하자. 진심이 담겨 있고 완전한 거짓말이 아니라면(중략) 아무리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 같아도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상대는 쌩뚱맞고 어색한 표현에 집중하기보다 당신이 전하려는 말의 요지를 중심으로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당신이 한 말에 반박하기보다 동의하려고 할 것이다. 

 

p. 79-80 남들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거나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목소리를 높인다. 더 크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향력이 과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 (중략) 우리는 흔히 영향력이 미묘한 힘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려 한다고 생각히자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탓에 주장을 과격하게 펼친다. 

 

p. 82-83 재정비가 필요하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망을 종합해보자. 당신이 스스로 남에게 어떤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든, 그보다는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자. 남에게 어떤 반박을 받을 거라고 예쌍하든 강도가 그보다는 덜할 거라고 예상하자. 남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자.

 

p. 105 우리는 사람들이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을 과소평가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요청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큰 노력을 기꺼이 들이려 하는지도 과소평가한다.

 

p. 111 현실을 직시하자. 남들이 우리를 알아봐주거나 우리 말을 들어 주기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를 원할 때도 있다. (중략) 결국 우리는 삶을 수월하게 하거나, 더 낫게 만들어줄 일인데도 부탁하지 않으려한다. 남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것이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져서다. 게다가 미리부터 거절당할 것라고 예상한다. 또 협상할 때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패배했다고 생각한다. 

 

p. 133-134 도움을 구하는 상대의 시선을 외면하는 것보다 대놓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에게 "노"라고 답하는 것이 훨씬 불편하고 어색하다는 점을 우리는 안다. (중략) 결과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어떤 행동을 유도할 때 창피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면 남에게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효과적인 영향력 전략의 개념이 왜곡된다. 그래서 계속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남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때 덜 효과적인 방법으로 요청하게 된다.

 

p. 142 사람들이 창피당할까 두려운 마음에 갖가지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게다가 창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우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정도를 과소평가한다는 것도 명확해졌다. 

 

p. 143 사람들은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 싶어 한다. 남을 도우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는 기분을 얻고 싶어 한다. 따라서 남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상황을 상대를 곤혼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에게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느낄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p. 177 어떤 사람에 대한 강한 의견이 있다면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말해야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를 덜 판단하고 더 믿어주려 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이런 방식은 당신을 안심시키고 용기나게 할 수는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따라서 딱히 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일에 의견을 낼 필요는 없다. 헛소리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p. 179 우리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낮게 판단하는 성향에는 그늘이 있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나쁜 생각과 부적절한 요청 그리고 헛소리를 세상에 퍼트리면서 남들이 알아서 나쁜 생각을 거부하고, 부적절한 접근을 뿌리치고, 헛소리를 걸래낼 거라고 (잘못) 가정할 수 있다. 우리의 제안이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하고 거부할 수 있다며 그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 현대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각종 병폐와 관련된 현상들이다. 잘못된 정보와 성희롱, 인종차별, 주직의 위법 행위, 그 밖에 온갖 문제와 싸우려면 우리 도한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용납되는 데 일조했던 점을 자각하고 작가의 영향력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p. 240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방법이 그 사람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생각하고 느끼는지(특히 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도움이 도움이 될 만한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 (중략) 연구에서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방식은 그 사람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우리가 관점을 형성하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 240 관점을 형성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그냥 그 사람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 자신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모른다고 해도, 일단 상대와 대화를 나눠보면 우리 자신의 머릿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중략)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적인 정보를 더 많이 나누고 싶어 한다.

 

p. 241-242 우리는 직접 물어보는 방법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점을 알아채지 못한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상대의 마음을 직접 알아보는 방법만큼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 242 우리가 남에게 미치는 우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타인의 머릿속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단순히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방법으로는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남들이 우리의 설득과 간청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할 때 우리 판단의 근거는 그들의 의지와 감정에 대한 우리의 가정뿐이다. 

 

p. 256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현상은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명확히 입증된 효과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고 우리가 남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남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하다가 실패한 기억은 반복해서 떠올리지만, 성공한 기억은 금방 잊어버린다.

 

p. 265 당신이 이미 가진 영향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영향력을 더 자신 있게 발휘함과 동시에 더 자신 있게 그 영향력을 쓰지 않기를 바란다. 더 많이 부탁해야 할 수도 있다. 더 적게 부탁해야 할 수도 있다. 당신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빠져나와 타인을 중심으로 관점을 형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보이지 않은 영향력의 현명한 활용법을 배우기 바란다. 남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듯이 우리의 말과 행동도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의미있게 말하고 더 올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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