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제목은 화해다. 불화만큼 강렬한 제목이다. 관계가 행불행을 좌우하는 인생에 있어서 화해라는 제목은 불화에서 시작되는 불행이 행복으로 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줄 것같만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이 작품은 부자 간의 불화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예술적 지향을 부정하고 새 어머니를 얻은 아버지와의 불화가 주로 묘사된다. 누구나 아버지와 갈등을 겪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갓 태어난 아이까지 아버지때문에 잃게 되면서 불화는 극에 달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이 관계가 적대적인 수준은 아니어서 화해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새로 아기가 태어나면서 이 불화는 해소되는 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교적 짧은 작품이어서 갈등 해소가 좀 성급하게 이뤄진 감은 있다. 그 아쉬움은 제외하면 읽을만 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상황은 예전부터 참 비슷했단 생각은 새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