鋼铁是怎样煉成的 (第5版, 平裝)
人民文學出版社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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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간략히 정리해볼까 한다.

 

이 책은 소련 소설의 중국어번역본으로, 한국어본을 읽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남짓 전이다. 대학시절 선배들이 추천하는 일종의 필독서같은 것이었다고 기억된다. 제목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기억한 작품이다.

 

올 가을 기억나는 책 정리하기 프로젝트에서 나는 이 소설을 리스트에 올린 적이 있다. 리스트에도 올린 참에 다시 읽어보려고 검색해봤더니 한국어본은 절판 상태였다. 사회주의권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한 요즘 이런 소설의 절판은 좀 씁쓸한 느낌을 줬다. 한때와는 정반대의 편향이 휩쓸고 있는 듯하다.

 

여하튼 외국어본을 검색하던 중 중국어본이 있어서 바로 구매했으나 이 책이 내 손에 도달하기까지는 한달여가 걸렸다. 물 건너면 바로 있는 중국에서 오는데 한 달 여가 걸린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11월 초에 도착하고서 이 책을 매일 조금씩 읽었다. 피곤하고 바쁠 때는 읽지 못하기도 했다. 하루에 적게는 5쪽, 많게는 20여쪽까지도 읽었던 것같다. 400쪽 가량되는 소설이므로 길게는 80일 짧게는 20일 정도가 걸리리라는 예상을 하게 됐다. 그런데 그저께까지  250쪽까지밖에 읽지 못하다가 어제오늘 나머지 150쪽을 읽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한국어본이 없어서 나는 주인공 이름을 뽀얼 커차진 정도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파벨 코르차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이 저자의 자전적인 내용이라는 사실도...

 

사회주의 건설기를 살아간 하층 노동자 출신의 청년이 작가가 되어 자신의 체험을 소설로 쓰게 되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는데 번역본이었으면 대충 읽어내려갔을 내용을 어학 실력의 한계로 인해 조금씩 읽게 되면서 생생하게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소중한 체험이었다.

 

나는 파벨같이 뭔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을 봤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어떤 고양감을 느끼게 된다. 파벨은 전쟁 중에 상처를 입기도 했고, 무리하게 일을 하면서 크게 건강을 상해서 실명하게 되기까지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일을 계속 원했고 실명해서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자신의 체험을 소설로 쓰기였던 것.

 

나는 소설 끝부분으로 갈수록 주인공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데 소설의 끝은 주인공의 원고가 소설로 출판되기로 결정났다는 기쁜 소식으로 장식되어 안도감을 느꼈다. 적어도 소설 속에서 작가는 죽지 않았던 것인데 이 소설의 작가 오스뜨로프스키는 서른 초반에 죽었다고 한다.

 

소련은 죽었지만 소련을 만들었던 그 뜨거운 정신이 과연 파벨만의 것은, 또 그것이 사회주의만의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된다.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함의 그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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