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이야기 - Faust Box 이야기 시리즈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 / 파우스트박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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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 환경문제는 애써 무시하자. 흔히 에코페미니즘이나 생태주의를 주장하며 고기 먹는 행위를 줄일 걸 주장할 때 정상적인(?) 잡식 인간들이 반박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인간은 원래부터 잡식으로 태어났다." 그렇다면 다른 힘센 잡식 동물이 인간을 먹을 때도 사람은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그 상황이 닥칠 때 침착한 반응을 할 수 있는 인간은 적다. (침착하면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나 검사도 받아봐야 하겠다.) 둘째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까, 약한 것을 잡아먹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더 우월한 종족이 탄생할 때, 당연히 그 종족은 그 말을 한 인간보다 세다. 당신을 종복으로 만든다는 장담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자신을 그 우월한 종족에 송두리째 바칠 각오가 있는가? 그 종족이 바치기를 결코 원하지 않더라도? 세 번째로, "우리가 서로를 일정 수 잡아먹어야 개체 수가 유지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인간이 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님을 명심해라. 세 번째를 말하는 당신을 돌아보라. 당신은 살아있는가, 아님 이미 옛날에 죽었는가? 당신은 인간인가?

 지금 생각난 게 있는데 나도 저런 상황에 있으면 아라라기처럼 할 것 같다. 아니, 자신하진 못할지라도 아라라기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결국 한치 앞을 못 봐도, 미래가 아무리 부정적이라도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인간이니까.


 

 

 

작화는 여러모로 지적할 게 많은데, 그 중 하나만 하겠다. 왜 누님일 때만 얼굴이 뭉개지고 로리일 때는 정성스럽게 그리냐. 심지어 아라라기에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피를 빨려서 작아질 때도 정상이냐 응? 너네들이 아무리 로리가 좋더라도 키스샷은 이 영화의  주인공 이상으로 시리즈 전체를 좌우하는 인물 아니니? 신경 좀 써주지 않으련?

 

 오시노 메메가 정말 최적의 해결방안을 제시했지만, 지가 꼼짝 못할 줄은 생각 못한 게 함정. 아라라기가 애인을 금방 찾을 줄 모른 것도 함정. 그리고 내 별명이 알로하 셔츠(오시노 메메)인 것도 함정. 나 저렇게까지 대단한 인물 아닌데...

 모노가타리가 그 다음 진행된 걸 보면 기존 균형이 거의 완전히 붕괴되었다. 알로하 셔츠가 왠지 균형이 붕괴되는 걸 보기 싫어서 선배에게 맡기고 일부러 떠나지 않았나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역시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무튼 내용 요약하면, '아라라기가 그랬는데도 봐줬단 말야?'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긴 한데, 스토리상 봐야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의 중심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탄에서 그렇게나 서비스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하네카와 츠바사 출현 비중 적어. 아라라기가 추진력 딸려. 무엇보다 하네카와 츠바사와 최근 관계가 석연찮은 이유가 그놈의 밸런스 때문인 거 같음. 그치만 그 밸런스가 명백히 깨지고 있는데???

 

 

 P. S 생각해보니 상처이야기 소설판에선 나온 "이미 너의 몸에서 영원히 상실된 속옷이다"가 극장판에선 안 나왔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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