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想代理空間站 (平裝, 第1版)
零雜志 / 世紀文叡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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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원숭이 수준이면서 프라이드는 인간 수준인 건가?

 

사실 난 이 애니 제목만 보고 '현대인들 일하느라 망상할 시간도 없으시죠? 제가 대신 망상해드리겠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이 나오는 줄 알았다.

 

 뭐 마로미 애니메이션이 그런 의도라면 그런 의도겠고 영 틀린 건 아니지만... 장르는 스릴러요 사실상 주인공은 소년배트이기 때문에 영 틀린 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상상으로 소년배트의 모습을 점점 더 키워서 나중엔 되려 이름보다 더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된다. 그러나 그걸 애니메이션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고(은근 자본주의의 프레셔를 강조하긴 하지만) 옴니버스 형태를 취해 현대사회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게 이 애니메이션의 강점이다.

 생각해보면, 이 망상대리인이란 것은 단지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려는 거짓말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끄러운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이 궁지에 몰려 생겨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에 직면할 수 있는 사람은 정상적인 취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외면으로 표출하면 정신병원에 가기 십상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말하기는 참 쉽다. 그러나 자신도 어느 정도 이 세상에서 가해를 한 적이 있기에 생존이 가능하며, 앞으로도 계속 가해를 할 것이고, 모두가 당신의 죄를 속죄해주지 않을 것이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끊임없이 당신을 비난하고, 그게 당신의 삶이라고 할 때 당신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죽을 것 같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가?


 

 

일단 콘 사토시가 자신의 캐릭터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결국 병마에 굴복하여 자살을 택했기에 이 애니메이션은 더욱 더 애절하다. 퍼펙트블루와는 달리 심하게 낙관적이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었다. 글쎄, 나는 이 애니를 보기 싫었고 지인들의 독촉과 실시간 감시가 없었다면 이 리뷰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자살한 인간의 교훈적인 작품은 딱 질색이다. 응 그렇게 살라는 뜻은 잘 알겠다. 그런데 너는 왜 자살했지? 그러게 우울한 애니메이션만 만들다가 돌연 희망찬 애니메이션 만드는 거 아녀...

 

 P.S 콘 사토시의 죽음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을 거라 본다.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유언장의 어조를 보면 그다지 희망차진 않다. 무엇보다 '무슨 짓을 다 해봐도 희망이 없으니 집에서 죽고 싶었다'라고 쓰여 있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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