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플라스틱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4
정명숙 지음, 이경국 그림 / 아주좋은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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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일라에게 어떤 날이었어?"
"음... 오므라이스의 날."
"그럼 내일은 카레의 날로 하자."

 

회사에서 일하는 신입은 항상 고달프다. 

 

 그러나 나는 민영화로 인해 정부에 속하지도 않은 회사가 로봇 회수를 한다는 설정이 처음부터 굉장히 꺼림찍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로봇의 권리를 마지막까지 의식해서 수명이 다해 폭주한 로봇 추적장치를 붙이지 않는다고 나온다. 만일 국가가 이런 직장을 내버려둔다면 이 세계는 치안 보장이 제대로 될까? 직장 동료들의 이지메를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인권 침해와 프라이버시 침해는 반드시 사회에서 근절해야 한다. 물론 직장 내 성추행도 포함해서 말이다. 신체적 접촉은 물론이고, 언어도 공공장소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아재 농담이 다 에반게리온 카지처럼 멋있어 보이지도 않고, 남이 싫어한다면 경찰서 가기 전에 중단하기로 하자.

 적어도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는 판타지 소설 드래곤레이디는 남자가 어떻게든 운명에 저항하려 발버둥쳤다. 원더러 설정은 없지만 로봇이 수명을 다할 경우 폐기되는 건 이 작품과 비슷하다. 원더러 설정만 없었다면 애니메이션 설정이 더 괜찮았을 거라고? 절대 아니다. 드래곤레이디에서는 사람과 같이 도망다니는 로봇을 서로 강제로 분리시킨다. 사람은 체포하고, 로봇은 분해 처리된다. 그 장면이 심히 일본만화같다고(잔인하다고) 드래곤레이디 작가가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었던 적도 있다. 아마도 원더러 설정이 없었다면 그런 네토라레같은 일이 일어났을 수 있다(...) 어쩌면 원더러 현상은 프로그래머가 로봇을 지배하기 위해 주입한 족쇄일수도 있겠지.

 

뭐 오랜만에 순정 애니를 봐서 가슴은 뭉클했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만 없었으면 정말 괜찮았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나는 유원지 때 왜 BGM을 껐는지 정말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공포 분위기를 더 조성해버렸다고 보고 있다. 집중해서 감정이입하고 있는데 괜히 정신만 더 냉철해지고 말이다. 토라도라를 봤을 때도 이거 볼 때 보단 더 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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