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건 게일 온라인 5 - 서드 스쿼드 잼 비트레이어즈 초이스 - 하, J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이엽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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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게임 중독인 사람들만 바글바글한지라, 소드 아트 온라인처럼 게임 중독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드 아트 온라인의 진중함과는 많이 다르다. 게임은 게임이라고 확실히 구분하는 편. 근데 결말은 '그러니 게임을 즐기자!'로 같다. (어...?) 그래서 원작이 게임을 제작한 회사를 건드리고 정부로 나아감과는 달리 외전에선 군대가 왔던 어쨌던 싹 다 무시한다. '군사들 훈련 목적으로 왔겠지'라며 ㅋㅋㅋ (그러나 그 말을 한 인간이 피토 휘 외엔 아웃오브 안중인 엠 씨라서 납득.) 그리고 차별받는 여성이 많이 나오고 작중에서도 그 점이 지적되긴 하지만, '게임의 특성'이라고 말하곤 가볍게 넘어가는 편이다. 아무래도 작가는 철저히 여성이 게임에서 망가져 가면서까지 이겨야 성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아니면 거기까진 생각 못 했을수도 있고. 여성이 많이 레슬링에 참여한다고 한들 변화는 있을까? 아마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되어 레슬링 여성 선수를 이상하게 쳐다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차별 발언이 사라지는 과정은 느려진다. 그리고 서브컬쳐에서 성폭력과 성추행이 일어날 때 여성은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여성의 게임 참여율을 무조건 늘리는 방법은 게임에 법률을 만들어 제한을 가하는 방법보다 더 리스크가 크다.

 

 

2. 다시 말해 그냥 재밌게 보는 애니 외엔 아무것도 아니란 소리다. 원작자가 유명한 작가라 중간중간 하이개그가 재미를 돋군다. 백합 서비스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기도 하다. 다소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있긴 하지만, 그 의문을 현란한 액션씬이 지워준다. 절단부위가 꽤 깔끔한 편이지만 아무튼 팔다리가 잘리고 머리가 터지는 설정이니 혹시 고어에 거북한 사람들은 시청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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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Chris 2018-07-02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아온 본편 어디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있는지부터 잘 모르겠군요. 오히려 게임중독자 키리토에 대한 지나친 미화가 비판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작품 아닙니까.

되려 본인의 경우, 본작에서 피토휘라는 데스 게임 SAO를 동경하는 인물을 넣음으로서 본편의 카야바 아키히코와 키리토를 돌려 까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훈련차 왔다고 해서 SJ참가자들이 무슨 신경을 쓰고, 그렇게 억지로 작품 스케일을 키워서 어쩌란 것지도 잘 모르겠군요. 그런 식의 세계관 폭주는 작가 카와하라마저 인정한 본편의 주 비판점일 텐데요?

추가적으로 여성 성차별 얘기는 왜 여기서 나오는지... 애초에 본편 3부에서부터 GGO는 세기말 세계관의 건 액션 게임이란 특성상 남성 유저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고, 그런 게임의 특성을 뭐 어찌 개혁하란 말인지... 작가 입장에서도 딱히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터고, 되려 최근에 페미니즘 단편집 ‘현남오빠에게‘에 실린 손보미 작가의 ‘이방인‘의 경우 망가져가면서도 끈질기게 수사하는 여성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SAO 본편의 경우가 오히려, 전체적으로 키리토라는 히어로에게 구원받는 여성들(+2부와 5부의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수위높은 묘사)이라는 전형적인 남성 판타지를 담습하는, 여성 차별적인 소설 및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SAO의 진지한 분위기에 비해 본작은 가볍고, ‘그냥 재밌게 보는 애니‘란 말에도 동의합니다만, 정작 비판점으로 거론하신 부분이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셔서 이렇게 댓글을 남기고 말았네요.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갈매미르 2018-07-03 05:57   좋아요 1 | URL
예전에 소드 아트 온라인 리뷰에서 저도 그와 똑같은 비판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역시 단점보완을 기대했던 만큼 결말이 좀 씁쓸했던 건 사실이고 많은 사람들의 비판점이 되었죠. 현남오빠에게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추천하셨으니 꼭 읽을게요. 이 댓글 다른 리뷰에서 좀 참고해가도 되겠습니까? 뼈대가 튼튼해서요. 감사합니다.

HG.Chris 2018-07-03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참고하시는 건 상관없습니다.

말씀하신 단점 보완이 무슨 말씀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AGGO 원작의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SAO와는 대치되는 주제의식 및 6권에서 나름대로 VR게임 내에서의 PTSD에 대해 다룬 부분은 개인적으로 SAO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SAO는 그 부분으론 쓴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VR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비록 어디까지 현실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선구적으로 다루었던 SAO의 족적은 인정하지만, 최근의 극장판 오디널 스케일조차 SAO의 근원적인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지나치게 스케일을 키우지 않는 오락 소설의 범주 내에서 SAO와 대치되는 주제의식을, 그것도 여성 캐릭터들을 주조연으로 내세워 흥미롭게 펼쳐나가는 AGGO의 존재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갈매미르 2018-07-04 04:34   좋아요 1 | URL
그 점에서 의견이 달랐던 걸까요. 전 여성 캐릭터의 주조연에서 키큰 여자가 열등감을 느낀다거나, 특히 어린 여자애로 변신한다는 데서 뭔가 묘한 점을 느꼈습니다. 여성 레슬링 선수를 볼때의 그 애잔(?)한 기분이랄까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애니를 봤던지라 그쪽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역대 게임 소설 내에서 가장 무난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갈매미르 2018-07-04 04:54   좋아요 1 | URL
최근 진지하게 애니를 보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앞으로도 보시는 애니 등이 저와 겹치시는 경우 때때로 간단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HG.Chris 2018-07-04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앞으로도 좋은 소통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하하, 뭐 분명 그런 부분의 불편함이 있을수는 있겠네요. 거기까지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지만, 실제 제 주변의 여성들 중에도, 심지어 남성들 중에도 카렌 만큼의 지나치게 큰 키에는 뭐랄까,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좀 그런 감정을 가지는 걸 본 적이 간간히 있어서 그냥 현실적이구나 하고 전 받아들였습니다만...^^

실제로 게임 내의 아바타를 고를 때 키 큰 사람은 키 작은 아바타를, 키 작은 사람은 키 큰 아바타를, 뚱뚱한 사람은 날렵한 아바타를, 날씬한 사람은 육중한 아바타를 고르곤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 아바타를 고르거나 여자가 남자 아바타를 고르는 일도 분명 있잖습니까. 저 같은 경우는 SAO의 경우 게임 내 아바타와 현실의 모습이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점에서(1부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설정상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러스트나 묘사 상으론 현실의 모습과 너무 닮았어요...) AGGO의, 뭐랄까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현실과는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내잖습니까, 엠이랑 후카지로는 예외같지만...^^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역시 게임과 현실은 다르지,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