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별 1
야마다 요시히토 지음, 문준식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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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말 괜찮은 에스에프다. 올슨 스콧의 제노사이드 이후 만화에서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는구나 싶다. 서양의 에스에프들은 외계인들과의 조우때마다 역겨운 백인중심 주의적 시각을 드러내서 거부감을 느끼게 하더니...일본인이 쓴 에스에프는 그런부분이 없어 편하다.(음..그래 난 역시 유색인종이다...쩝.)

줄거리가 중간에서 끊기는게 아니라...더이상 쓸 수가 없지 않은가 싶다. 고차원존재에 대해 더이상 3차원존재인 작가가 어찌 묘사하랴..싶다. 이 작품은 고차원 존재와의 조우자체보다 화성에 가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극한'의 노력이 주제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된다 - 거기에 바로 감동이 있다.

작품이 끝날때쯤 설명되는 고차원 존재의 개념 역시 흥미로웠다. 그래....결국 인간이 개미를 왜 개미 상자에 가두어놓고 관찰하고 간섭하는지 개미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끊임없이 나타나는 개미의 노력은 우주도 감동시킬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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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1
오사카 미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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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를 먹고, 다수가 남들이 사는 것처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그렇게들 평범하게들 산다.

일에 질질 끌려다니며 무언가 이루어보겠다는 당찬 꿈하나로 가슴을 부풀리고 미숙함으로 상처도 받고 그렇게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되면 또 여전히...많은 이들은 거쳐갔고 또 많은 이들이 거쳐가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내 인생에 절대적인 의미로 다가오는거다.

지금에서야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위태위태 부어잡고 여기까지 와서 이제서야 내가 성숙했음을 아니까말이다. 다만...가끔씩은 말이다...아,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이걸 그떄도 알았더라면....하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남들이 진지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엿본듯한 그런 느낌이다. 내 삶도 그만큼 진지해질 수 있기를. 이 작품에서 건드리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내 일상에서 내가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이 텍스트를 가지고 내 삶을 지금, 여기서 조금씩 돌아볼 수 있게되면...40대가 되어서...아 그떄 이걸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탄식이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혼자 그냥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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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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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꾸는 꿈에 들어가면 이럴까 싶네요.

사실 이 책 여섯살짜리 울 조카 줄려고 샀다가 산김에 백일되던 울 아가한테 읽어줬더니 넘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걍 울 아가 책이 됐어요.

그림이 일단은 넘 좋아서 샀어요. 아가는 스토리라인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림보는걸 첨엔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전 제가 노래를 부르면서 읽어줬어요. (대부분 책을 노래로 불러줘여..사실 ^^) 맘대로 리듬을 붙여서 불러주는데 울 조카가 한번 듣고 따라할정도로 리듬이 재밌고 쉬운가봐여...

미키가 밀키웨이 꼭대기서 꼬기오~하는 부분을 젤로 좋아해요. 온몸을 흔들면서 웃고 소리지르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미키가...나는 밀크가 아냐! 밀크는 내가 아냐!하고 말하는 부분, 밀크 병 속에서 나는 밀크 안에있고, 밀크는 내 안에 있다~하고 노래부르는 장면이예요.
아직은 전세계를 자아의 무한한 확장(?)으로 밖에 파악못하는 아가들한테 자아 개념을 잘 알려주고 또 표현한 글같아서요.

이미 마니 찢어졌어요...아가가 애정표현을 과도하게해서...이 책만 보면 기어와서 입을 그림책에 대고 문대고 빨아요...

이젠 제법 스토리도 기억을 하는지 안고 길을 가다가...문득..미키얘기 들어봤니?하고 얘길 시작하면 여기조기 구경하다가도 홱하고 고개를 돌려서 절 쳐다봐요..글구 계속 얘기를 말똥말똥 듣죠....^^

모리스 센닥은 Where the wild things are 라는 원서 그림책부터 알고 좋아했었는데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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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1 - 엔더 위긴 시리즈 3 엔더 위긴 시리즈 3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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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차이를 차별화 할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이 가진 인지 구조의 한계일까. 순수하게 너는 나와 다르다는 중립적 가치를 수용할 수는 없을까. 너와 나는 달라서 네가 혹은 내가 더 우월하다....로 밖에 세상을 분류하는게 인간의 생존을 위한 유전자 전략인가... <엔더의 게임>이 가장 재미는 있었지만, 생각해 볼 메세지를 가장 많이 던져 준 것은 이책 이었다.

물론 이 책의 한계는 저자의 백인 중심적, 기독교 중심적 시각의 한계이고, 동양 사상을 어설프게 백인 중심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인간이 가져다주는 기술에 흥분하며, 동요하면 멱따기 5분전 돼지마냥 뛰어다니는 피기들은 결국 백인 문명을 받아들여 변화할수 밖에 없었던 유색인종들이 다름아니지 않는가.

가장 서글픈거....피기들은 인간들의 표현과 정의로 자신들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바렐스가 아니라 라멘으로 정의되기 위해 기를 쓰고, 데스콜라다를 기독교의 성령 개념으로 끼워맞추고......자신들의 존재 및 존재 양식을 타 종족이 정의한 언어로 할 수 밖에 없는 그 참을 수 없이 굴욕적인 자기 발견. 굴욕적인 자기 정체성.

무엇이 다른가....나...제3세계 여성으로 태어난 나를 구성하는 부분 중 정말 한국적 내지는 동양적인 부분은 밑바닥에 흐르는 기본적인 정서 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서구의 동화를 읽고 자라고, 서구의 학문을 공부하고 자라고, 서구의 종교로 진작에 개종한 집안에서 자라서 말이다. 서구식 학문체제에, 서구식 의복에, 서구식 국가 체제, 서구식 민주주의....등등등....순수하게 한국적인게 과연 얼마나 있는가.

그런데도 말이다.....서구 여성의 인권운동과 내 의식 수준을 동일시 하던 내가 막상 그네들의 세계에서 맞딱드린건, 자신들의 여권 운동 역사를 내 정신적 뿌리로 삼지 말라며....나를, 내 민족의 여성들을 3인칭으로 밀어내던 그네들에게....나는, 내 정체성은 - 아무리 서구화되었고, 사구식 틀이외엔 네 정제성을 담을 그릇이 없어도 말이다 - 울타리밖의 피기일 뿐이란말이다.

중립적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 소설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피기들이 변하는 건 불가피하다.....데스콜라다가 그네들을 변화시켰듯, 인간역시 변화시키는 거다....변화만이 불변의 진리이다...그러나 일단 변화된 이후....데스콜라다로 존재 양식이 바뀐이후, 과연 피기답다는 것은 무엇이 되는가...라콜라다로 변화한 이후 과연 무엇이 피기 답다는 것인가. 데스 콜라다를 제거하고 데스콜라다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어찌 피기가 가장 피기다워 질수 있냔말이다....

아무리 서구화 되어도 결코 그들과 차이없는 정체성을 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리라는 씁쓸함을 과연 올슨 스콧이 이해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라멘이든 바렐스이든 이 무션 정의는 여전히 차별화를 조장할 뿐이다....

그리고, 난 엔더와 같이 위대한 영혼이 인간중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 엔더가 결국 마지막에 그리도 초라해져 버린것도 작가의 이에 대한 무션 깨달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난 나를 나만의 언어로 정의 할 수 없다.그들이 나와의 차이점을 열거해 자리매김을 할때에나 나는 내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내가 누군인지 결코 이해 할수 없으나, 나를 사랑하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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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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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기 쉬웠고,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혼란의 이름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된 느낌이다. 결혼생활 속, 육아, 일, 아내로서의 의무에 부대끼며 대체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근거가 모란 말인가.... 그이를 사랑하는 여자, 엄마라는 모성애, 이 모든것은 현실을 감내하라고 요구하지만, 그속에 죽어가고 지쳐가고 시들어가는 내가 숨쉴 대안은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도 답답했었다.

이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정내에서의 여성의 성역할이 얼마나 정치적이고 강요된것인지를 비로소 정리가 되었다. 하다못해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하는 방식, 남자들이 매력적이라 칭송하는 여자의 매력 조차도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성정치학이 몇천년을 교묘하게 조작해온 사회화의 결과라는 것이며,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 기제이기에 변화될 수 있으며 변화되어야만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게되었다.

이제야 이름붙일 수 있는 이 혼돈....- 사실 이름이 붙여진 순간부터는 더 이상 혼돈이라 할수 없지 -용기를 내어 한발자욱 디디리라. 차이를 차별화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메두사의 웃음을 웃어보인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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