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랜더 1
다이애너 개벌든 지음, 오현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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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는 Outlanders 시리즈로 알려진 너무도 유명한 책, 영국서는 Cross Stich이란 원제로 출간 되어다. 아마존 (미국, 영국) 다 들어가 봐라 --- 별 다섯개 줄줄이 달려있는 역사로맨스 별로 안된다. -___-;

2차대전이후 종군 간호사였던 클레어가 스코틀랜드 지역을 전쟁서 돌아온 (미지근한 사이의) 남편과 여행하다가 혼자 18세기 스코틀랜드로 스톤헨지와 같은 돌 유적을 통해 가게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만나게되는 연하의 스코틀랜드 남자 - 제이미는 가히 로맨스 남자 주인공의 정수(?)라 하겠다. ^^; 더불어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반목을 둘러싼 스코틀랜드 최후의 독립 전쟁이 역사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시대 고증 - 뛰어나다. 역사적 지식 - 해박하다 (내가 스코틀랜드 역사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유감일 뿐이다.)

제이미는 클레어는 '싸세나(영국여자라는 뜻이다)'라고 부른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방언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

나는 원서로 읽었다. 1500페이지가 넘는 숨차는 분량이다. 속편까지 다 원서로 장만했지만, 차마 속편은 못읽었다.

함부로 덤빌 번역작업은 아니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시리즈도 울 나라서 함부로 출판해서 말아먹었더만, 아..아까운 이 시리즈도 그렇게 스러지는구나 싶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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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어서 슬펐니?
김미경 외 열 명의 엄마들 지음 / 이프(if)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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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육아의 고통 겪는 중이라 안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밤11시까지의 내 일과 - 새벽3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공부할 시간이 없는 현실로 산다. 공감한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가고 싶은 역할 모델을 보여주지 못한다. 차라리 세상 사람들이 저런 엄마가, 싶을 정도로 냉정하기 그지없는 제일 첫글의 엄마가 나아보인다. (근데, 감정적으로 난 울 아가한텐 차마 그렇게 못하겠다.)

그리고, 남편 고시공부 뒷바라지 하느라 한 고생한 이야기는 짜증난다. 그렇게 희생하는 여자들 보면 정말 짜증난다. 그래서 결국 법률가 부인이 되어서 더 짜증난다. 그얘긴 빼버렸으면 좋겠다. 차라리 옜날 여성동아 감동 수기 모음전에나 보내면 딱 좋겠다.

왜 이런 글들을 모았는지 모르겠다. 절절히 힘들게 육아한 거 일고 이해하라고? 어차피 육아는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니 미혼들에게 어필못할거고, 기혼들은 이미 몸으로 익히 체험하고 있는바, 차라리 평번한 우리와는 다른 선구적으로 파격적으로 다른 극복 방법들을 살아내 보여주었더라면 속 시원할뻔했다. 난 여자들이 삶에 끌려 질질 지지리 궁상떠는 얘기 읽고 싶지 않다 - 내 현실만으로도 족하다.

차라리 나는 제사가 싫다,고 세상에 돌맞을 각오를 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살아낸 방식을 말하는 그미가 더 존경스럽다. 뭐, 이 책의 제목은 386세대 식자 계층 여성들의 육아기, 라고 하는 데 낫겠다. 원래 386세대들이 살아보이지 못하는 이념을 젊을 땐 구구하게 말로만 떠들다 나이들어 좌절에 몸부림치더라. 다만 경이로운 건 - 그 이전 못배우고 의식없는 여자들은 젖몸살들을, 진통들을, 생살찢어져 피 줄줄 흐르는 아픔을 견디며 어찌 수유들을 해냈는지 경이로울 뿐이다. 그네들을 말도 없었건만.

그리고, 대부분 어찌도 운도 좋게 딸들을 낳았는지, 말이다. 내 젊은 시절 남자들에 대한 피해의식에 쩔어살아서 거 고치라고 아들 낳은 것 같은데, 어찌 여자를 동등하게 인간으로 보도록 가르쳐야 할지, 아들 놈이 나중에 커서 몽정이든 자위든 시작하면 어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데....유일하게 아들 어미인 여자는 여성동아 수기만 쓰고 앉았으니 말이다. 마초문화에 물들지 않게 아들 키우기, 갈쳐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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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 - 영등포 쪽방촌 광야교회의 기적
임명희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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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가 만난 그 모든 사람들 중 가장 읽으며 가슴이 아팠던 사람은, 거듭되는 권고와 전도에도 끝까지 '난 내가 싫어요.'하며 음식을 거부하고 술만 마시며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 행려병자로 죽어간 사람의 이야기 였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고귀한 인간의 형상이 어찌나 파괴되었는지....자신이 싫다는 그 말 한마디에는 더 이상 구원의 여지가 없었다.

차라리, 술마시고 온동네가 뒤집어지도록 소리지르고 깽판치는 인간은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고 관심을 끌고 고쳐달라는 절절한 갈망이라도 있을텐데, 어쩌다 그 사람은 철저하게 자신을 버렸을까... 고통이든 절망이든 아우성을 칠 때에는 역설적으로 살고자 하는 본능도 꿈틀대더만.

차라리, 소리지르며 예수님 앞으로 달려나온 거라사 광인은 구원의 여지가 있다, 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인간의 치사하고 치졸한 악의에 찔림을 받아 인간 공동체 특히, 외려 더 가식적이고 배신감을 더 주는 기독교 공동체에 다시 들어갈 자신이 없는 나로서, 어떻게 그 작고 더러운 인간들과 더불어 살며 전도할 수 있는지 존경스러울 뿐이다. 난 내 자신의 작고 더러운 모습도 용납이 차마 안되는데 말이다. -___-;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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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이성
제인 오스틴 지음, 장지연 옮김 / 글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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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나는 내가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으로 사는 꿈을 가꿈 꾼다. (제기랄! 차라리 그리스 시대 레스보스 섬에 사포에게서 시를 배우는 여성을 꿈꾸고 싶건만.) 아마도 20세기를 거쳐 21세기를 한국에서 살아가는 내 자신과 참으로 많이도 동일시를 하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자가 진단을 해보지만 말이다.

빅토리아 시대에 여자로 산다는 건, 신체적으로는 답답한 코르셋을 숨이 막히도록 입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상속권은 있으되 재산권을 행사할 능력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구나 젠틀맨 계층의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교육은 딱 교양수준으로만 받아 자신의 신분을 자각할 뼈아픈 인식은 있되 절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대변되는 학문의 정수는 맛볼 수 없으며, 재수가 좋아 (상속받은) 유산이 없다면 먹여살려줄 남자와 결혼하지 않는한, 먹고 살 사회적 수단이란 비루한 남의집살이 선생질(가정교사) 밖에는 없음을 의미한다.

한때 오스틴은 지극히 여성적이고 소소한 결혼 이야기 류의 소설외에 못쓴 '여류'로 폄하되었다. (보라! 남자들은 장대한 장편과 웅장한 세계를 부대로 온갖 모험을 그리는 데도 말이다...--> 사실 웃긴 소리다...ㅎㅎ 울 나라에선 특히 그렇다..울나라 장편의 거봉은 토지(박경리)와 혼불(최명희)이 있는데도 이런 소리하는 비평가들 보면 더욱 우습다) 결혼 이야기만 써서 소소하다고? 작은 세계밖에 못그린다고? 그게 오스틴이 살았던, 오스틴이 활동할 수 있었던 세계의 전부인데도?

오스틴 소설의 결혼은 내겐 절대 로맨틱하지 않다 - 아주 비장하기까지 하다. 지참금 없이 몸뚱이만 가진 여자들이 (차라리 아주 하류라면 정말 뭉뚱아리라도 굴려서 살아보겠건만...어줍지않은 사회적 신분 땜시) 결혼 시장에 똥값되기전에 빨리 자신을 팔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는 현실이라니...쩝. (참 21세기 어디하고 비슷하지 않은가 ㅎㅎ) 이런 현실 속에서 가진 거란 몸뚱아리와 딴엔 개성이랍시고 분별력만 뛰어난 언니와 감수성만 뛰어난 두 자매가 결국 결혼을 하기는 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보면, 분별력으로 오~래 버틴는 여자가 결국 온갖 반대를 물리치고 귀족 남자(돈있고 신분있는 남자)와 결혼함으로써 승리한다는 내용이라고나 할까....감수성에 목매던 여동생은 질풍노도처럼 사랑에 목숨걸다가, 자기 신분에 걸맞는 여자에게로 돌아선 남자에게 비참하게 배신당하고, 결국 중늙은이에게 시집감으로써 생계수단을 확보한다는 (ㅎㅎ) 줄거리이다.

(아~~ 물론 그 중늙은이 대위도...불쌍킨 하다...영국선 재산은 첫째아들에게 다 물려주고 둘째아들은 해군으로 보내고 세째는 수도원에 보내버렸다..재산이 나누어져서 가문이 몰락하는 걸 막으려고. 그 중늙이이는 해군인걸 보면 둘째 아들인데, 바다에 나가 먼 이국땅서 자수성가하지 않으면 고국에 돌아와 결혼하도 정착할 수 없는 처지이다....젊어서 사랑하던 여인은 그런식으로 놓치고 다 늙어 돈벌어 돌아와 매래앤과 결혼하는 거다...)

한편으론, 질풍노도를 거치고 고요하고 잠잠해진 매리앤이 사뿐이 손내밀어 마찬가지로 풍파를 거친 늙은 남편에게 가는 결혼식은 차라리 행복해보이기 까지 했다. (뭐...이것이 인생이다~~류의 행복이라고나 할까.)

오스틴은..결혼 못해서 (생계수단이 없어)얹혀사는 자신의 처지를 글의 힘으로 승화(?)시킨 의지의 여인이다. 존경한다. 그리고 비루한 삶이지만, 그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유머란....정말로 위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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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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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별점은 네개 줄련다. 왜 다른이들이 번역이 우수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 번역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번역에서 별점 하나를 깎아야만 하겠다. 서걱거리는 번역 - 문장이 유려하지 못해서 흡입력이 없고, 자꾸만 데면데면 문자 자체로 시선이 돌아가는 번역이다. 전문가들이 주로 번역을 하는 에스에프 분야가 아니있으면 이러나 한국말 문장력으로 절대 번역 할 수 없었을 거다. (하지만,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의 번역보다는 그간 쌓인 내공이 있어 훨 낫다. 플레이보이 걸작선은 읽다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몇몇 단편은 마무리의 반전이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됐다. 번역이 중의적인 의미를 놓친게 아닌가 싶다.

젤라즈니로 돌아가서, 난 단편, 개인적으로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는 별로이다. 지극히 백인중심, 남성중심적 시각이 팽배하다. 화성인을 이질적인 문화의 유색인종으로 대치해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불임인 (왜소한) 외계인종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앵글로색슨 남성이라니 말이다. 전도서 역시 세상을 살만큼 산 아비가 아들에게 남기는 내용이 아닌가....그런 가부장적인 메세지를 여성 회의에 난입해 낭송하는 저의는 뭐란말인가. 가부장이 한탄하는 헛되고 헛되니...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도다, 라는 탄식은, 결국 가임능력을 잃어버린 화성 남성들에 대한 탄식인 로카서와 병치되고 있지 않은가. 오호라. 결국 남성 중심적인 인생의 가장 헛됨은 가임 능력의 상실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여성이 주를 이루는 화성은 지구 남성의 가임능력으로 구원을 받는다가 주제인가. 하지만, '불가해한' 여성에 의해 거절 당하고 돌아서는 남성이라니.ㅎㅎ 젤라즈니의 여성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가. 앰버에서도 여성은 '카오스' 출신의 '부정형'의 존재로 그려지더만. 젤라즈니여, 사랑스런 지성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가진 당신같은 매력적인 남성이 어찌 여성을 100% 이해하기위한 감수성은 부족한 것인가. 내, 당신처럼 위대한 지성을 만나면 그 지성 하나만으로 나홀로 '짝사랑'에 빠져버리는 우스꽝스럽고 주책스러운 감수성의 소유자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야 - 이게 여자라네 ^^ 하지만, 미들마치에 보면, 존 로크의 반려가되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환상으로 그마마한 이성을 지닌 (듯 보이는) 남자와 결혼해 인생을 망치는 도로시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가. ㅎㅎ 자고로 로맨스를 많이 읽는 여자들은 주의할지니.

(영어 직역 표현으로 마무리 하자면) 그래도 나는 젤라즈니를 사랑하기를 멈출 수가 없을것이야. 그리하여, 내 리뷰의 제목조차도 순정만화 제목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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