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나 별점은 네개 줄련다. 왜 다른이들이 번역이 우수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 번역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번역에서 별점 하나를 깎아야만 하겠다. 서걱거리는 번역 - 문장이 유려하지 못해서 흡입력이 없고, 자꾸만 데면데면 문자 자체로 시선이 돌아가는 번역이다. 전문가들이 주로 번역을 하는 에스에프 분야가 아니있으면 이러나 한국말 문장력으로 절대 번역 할 수 없었을 거다. (하지만,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의 번역보다는 그간 쌓인 내공이 있어 훨 낫다. 플레이보이 걸작선은 읽다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몇몇 단편은 마무리의 반전이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됐다. 번역이 중의적인 의미를 놓친게 아닌가 싶다.

젤라즈니로 돌아가서, 난 단편, 개인적으로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는 별로이다. 지극히 백인중심, 남성중심적 시각이 팽배하다. 화성인을 이질적인 문화의 유색인종으로 대치해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불임인 (왜소한) 외계인종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앵글로색슨 남성이라니 말이다. 전도서 역시 세상을 살만큼 산 아비가 아들에게 남기는 내용이 아닌가....그런 가부장적인 메세지를 여성 회의에 난입해 낭송하는 저의는 뭐란말인가. 가부장이 한탄하는 헛되고 헛되니...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도다, 라는 탄식은, 결국 가임능력을 잃어버린 화성 남성들에 대한 탄식인 로카서와 병치되고 있지 않은가. 오호라. 결국 남성 중심적인 인생의 가장 헛됨은 가임 능력의 상실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여성이 주를 이루는 화성은 지구 남성의 가임능력으로 구원을 받는다가 주제인가. 하지만, '불가해한' 여성에 의해 거절 당하고 돌아서는 남성이라니.ㅎㅎ 젤라즈니의 여성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가. 앰버에서도 여성은 '카오스' 출신의 '부정형'의 존재로 그려지더만. 젤라즈니여, 사랑스런 지성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가진 당신같은 매력적인 남성이 어찌 여성을 100% 이해하기위한 감수성은 부족한 것인가. 내, 당신처럼 위대한 지성을 만나면 그 지성 하나만으로 나홀로 '짝사랑'에 빠져버리는 우스꽝스럽고 주책스러운 감수성의 소유자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야 - 이게 여자라네 ^^ 하지만, 미들마치에 보면, 존 로크의 반려가되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환상으로 그마마한 이성을 지닌 (듯 보이는) 남자와 결혼해 인생을 망치는 도로시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가. ㅎㅎ 자고로 로맨스를 많이 읽는 여자들은 주의할지니.

(영어 직역 표현으로 마무리 하자면) 그래도 나는 젤라즈니를 사랑하기를 멈출 수가 없을것이야. 그리하여, 내 리뷰의 제목조차도 순정만화 제목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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