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가 흥미로워서 눈이 도리어 더 말똥말똥 해지면서 더더더!를 외치곤 한다. 그래서 마지막 권은 눈 감고 들어보자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좀 긴 책을 선택하게 되어 집을 뒤적뒤적해 보았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동화책이 적지 않긴 하지만 여섯 살 아이가 흥미로워할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사두고 전시만 해 두었던 피터래빗 시리즈를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 책을 즐겨 찾는다.

 

 

 

 

 

 

 

 

 

 

 

 

우리집에 있는 피터래빗은 1권에서 4권까지 총 4권이 있는데, 아들에게 잠들기 전 읽어준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아이가 흥미로워하여 낮에도 읽어주고 밤에도 읽어주다보니 벌써 아이는 내용을 다 기억해버린 모양이다. 같이 읽었는데 이럴 때보면 아이의 뇌가 얼마나 깨끗한지 알게 되는 듯 하다.

 

평소 겁이 많은 아이라 토끼라는 캐릭터가 성향에도 맞는 것 같고, 자신을 토끼들에게 완전 이입하여 같은 사람인 맥그리거 아저씨에게 들킬까봐 맘 졸이는 것을 보면 어떤 모험심을 느끼는 것 같아 보기에 참 귀엽다. 정말 토끼같다.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재밌고 아이가 읽어도 재밌지만 직접 경험을 해보니 잠자기 전에 읽어주니 참 좋았다.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무섭기 때문이다.  강자와 약자의 아주 강력한 대비가 이뤄질 경우 잠자리가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자기 전엔 좀 순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려고 하는데 이 책의 이야기는 재미와 교훈이 과하지 않아 좋다. (실은 교훈이 직접적이긴 하지만 사실 요즘 교훈이 좀 필요한 시기라..^^) 그리고 누워서 들고 읽어줘도 무겁지 않다는 것이 읽어줘야하는 엄마로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이다.

 

이참에 시리즈를 완비하려고 5권부터의 가격을 따져보니 1-10권 세트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는 결론에 다시 1-10권을 사야겠다 싶다^^ 사려고 장바구니 담다보니 한시적이란다. 아, 7월 책구매 안하기로 한 것은 포기해야겠다 ㅠㅠ

 

- 알라딘가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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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문학동네 사옥개방 파티에서 몇 권의 책을 사고, 국제도서전이 있기 며칠 전 온라인 서점으로 구입을 하고, 국제도서전 두 번 방문하여 두 번 또 싸고 이젠 끝이려니 했는데 홍대를 간 것이 잘못이던가!! 카페꼼마2page에서 아주 예쁜 녀석들을 또 사왔다^^ 다행인 것은 그 중 한 권은 벌써 읽었다는 사실! 그러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데 말이다.

 

 

 

 

 

 

 

알라딘가 각

<어린왕자> 6,400원

<어린왕자를 찾아서> 7,600원

<세트 구성>- 14,000원

 

 

 

일전에 페이퍼에도 남겼지만 이 두 권을 삼으로써 <어린왕자 3종 세트>가 비로소 완성되었다. 특히 <어린 왕자를 찾아서>를 먼저 읽으니 <어린 왕자>가 마구마구 다시 읽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알고보니 김화영 번역가님이 나랑 동향분이시더라는... 막 들이대 ㅎㅎㅎ  두 권을 세트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을 보니 참 좋은 생각 같다. 선물용으로도 강추!

 

 

대학 시절 박현욱 작가님의 <동정 없는 세상>을 읽었다. 아마 동명의 영화를 보고 난 후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등에 적힌 제목을 보고 오로지 그 계기로만 읽었다. 소설의 동정이 영화의 동정이 아님을 알고 난 후 잠시 멘붕이 왔으나 나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 책을 잊고 있다가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작가님 프로필을 보고 <동정 없는 세상>이 박현욱 작가님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마치 잊었던 연인을 만난 양 괜시리 작가님이 좋아졌더랬다.

 

 

 

 

 이번 카페꼼마에 갔더니 새 옷을 입은 박현욱 작가님 소설이 꽂혀있었다. 그 중 <그 여자의 침대>를 구입해 왔다. 아직 읽기는 전인데 왠지 흡입력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

 

- 알라딘가 9,900원

 

 

 

 

 

아이 책도 전집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세계문학도 같은 출판사의 것만 있는 것을 이상하게 싫어하는 취향이 있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시리즈라인이 있다. 그중 하나가 <문학동네 키워드 한국문화>인데 마침 <세한도>가 있기에 구입했다. 이 시리즈의 경우 내용도 내용이지만 크기가 작아 휴대가 용이하고 표지의 디자인이 세련되었다는 외부적 매력도 크다. 그 첫번째로 출간된 <세한도>는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변함없는 우정과 그림과 학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그리고 여름에 키워드한국문화에 대한 강연을 열어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책을 읽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아 구입했다. 갈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 알라딘가 8,800원

 

 

7월엔 좀 덜 살 수 있으려나? 좀 덜 사고 좀 더 읽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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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TIME BOOKS 130630

  

 

 

 

 

 

 

 

 

 

 

 

 

며칠 전 보림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리퍼도서전을 하길래 3권을 구입했는데 그중 2권만 왔다. 보림출판사이 '까치와 호랑이'시리즈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우리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으로 골랐는데 역시 나는 엄마였어!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특히 <도깨비방망이>의 경우 앞면이 1, 뒷면이 2로 나뉘어져 구성이 되어 있어 더 흥미로워했고, 내가 금나와라 뚝딱을 노래처럼 불러줬더니 그 부분을 특히 좋아했다. 욕심쟁이가 개암을 혼자 다 먹는 장면도 재밌어 했다.

 

<이야기주머니이야기>는 '까치와 호랑이'중에서도 좋다고 소문난 책이라 구입했는데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밌고 이억배 그림작가의 그림이 특히 잘 어울린 것 같다. 좀 길지만 아이가 계속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몰입이 잘 되는 그림책이다.

 

<아기 공룡이 감기에 걸렸대요!>라는 책은 마트 원서 코너에서 이 책과 같은 시리즈의 원서인 <how do dinosaur go to school?>을 읽고 관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찾아봤더니 시리즈 책이 몇 권 있길래 그중 3권을 빌려왔는데 이 책을 가장 재밌어 한다. 아직 어려 학교 이야기보다는 감기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지나보다. 글자가 정말 커서 시원시원하다. 당분간 사랑하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 세권이 며칠 간은 잠자리에 함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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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책 그 이상을 너머 독자로 하여금 어떤 탐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올해는 <어린 왕자>가 쓰여진지 60주년 되는 해로서 그와 관련해 온라인 서점에서도 이벤트도 많이 하고 전시회도 했다. 물론 나 역시 그 때 팝업북 어린왕자를 구입했다. 그때 그 책을 구입하면서도 김화영 번역가님의 어린왕자를 세트로 구색맞추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었는데 드디어 어제 카페꼼마에 갔다가 욕망(?)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왕자>에 대한 탐심을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 싶어 사진을 몇 컷 찍어봤다. 그 첫번째가 바로 김화영 번역판 <어린 왕자>2종과 김화영 번역가님의 <어린 왕자>해설서인 <어린 왕자를 찾아서>로 통칭 김화영 판 <어린 왕자> 3종!

 

 

 

 

 

 

 

 

 

 

 

 

 

 

 

 

 

 

 

 

 

그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나의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로, 내가 목걸이를 사고 동생에게 귀걸이를 선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땐 금값이 안비쌌지만 내 취향이 작은 것을 좋아했어서 일부러 작은 것을 샀는데 아, 그때 큰 걸로 살 걸 그랬다^^ 여전히 내가 애착용하는 액세서리이다. 사진은 미니북과 함께 촬영했다.

 

 

 

이후로도 팬시문구점에 가면 다이어리라던가 각종 문구들을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소모품이라 지금은 없고, 그걸 다 모을 정도로 탐심이 강하진 않은 모양이다.

 

재작년인가 가평의 쁘띠프랑스에 다녀왔다. 그것도 <어린 왕자>라면 무한 애정을 보이는 나의 결정이었지만 다행히 아이가 어려서 좋아했다. 만약 위치가 더 가깝거나 입장료가 좀더 저렴하다면 더 자주 갔을 테지만 굳이 자주 갈 정도로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니다. 지금은 쁘띠프랑스인지 베토벤바이러스인지 사실 구분이 안 가는 것이 불만이긴 하다. 허나, 그래도 막연히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긴 하다.

 

 

 

탐심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였으나 찾아보니 그다지 탐심은 없는 걸로! 아마 <어린 왕자>홀릭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왕자 수첩 2종으로 탐심 정리 끝!

 

 

굳이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책을 계기로 그 작품과 관련된 것들을 좋아하고 찾게 되는 현상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왕자>말고 또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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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의 새로운 사극이 시작된다고 한다. <불의 여신 정이>라는 제목이며, 문근영은 사기장인 정이의 역할이다. 이 작품은 요즘 많이 시도되고 있는 원작 소설이 있는 드라마인데 사실 무엇이 원작인지는 불명확하다. 원작 소설이 기존에 출간된 소설이 아니라 드라마와 맞춰 기획 출간된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이 드라마의 작가인 권순규씨는 일타이피의 효과를 노리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호감은 아니다.

 

사실 거기까지는 그 책이나 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온라인 서점 구경을 하다 눈에 익은 제목이 보였다. <불의 여신 백파선>이란다. 아, 그럼 정이 = 백파선? 작가 이름은 달랐다. 이경희라는 내게는 생소한 이름의 작가였지만 그녀의 첫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정식 등단을 한 소설가와 극작가의 같은 시기에 출간된 같은 인물에 대한 책, 게다가 이름 빼고는 수식어마저 같은 두 책의 출간은 내용에 대한 궁금증 이전에 '이건 뭐지?'와 같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거기다 중견 역사소설가인 이수광이 <백파선>이라는 소설을 또 이 시기에 출간을 했다니, 뭔가 노림수가 보이는 듯 하다. 

 

같은 인물에 대한 소설을 여러 작가가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제목도 비슷하고 표지도 사실 거기서 거기이고, 결정적으로 드라마 시작에 맞춰 동시에 출간하는 것은 좀더 공들인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로서는 참 맥빠지는 일이다. 이것도 결국은 장사인건가?싶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믿게 하는. 이쯤 되니 도리어 극작가가 드라마 기획 소설로 낸 것이 솔직한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든다.

 

 

 

 

 

 

 

 

 

 

 

기존에도 같은 인물에 대한 비슷한 제목의 소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김탁환의 <리심>과 신경숙의 <리진> . 두 작품은 1년의 시차를 두고 출간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 진짜인가?와 같은 의문들. 하지만 어차피 허구라는 틀을 가진 소설로서 나는 무엇이 진짜에 가까운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가의 정신이 듬뿍 들어가 있느냐는 것이다. 두 작품 중 나는 그동안  쭉 읽어오던 연장선으로서 김탁환의 <리심>을 선택했다. <리진>에 1년 앞서 출간되었지만 <리진> 출간 후 어쩌면 마음 고생을 했을 그의 책이었겠지만 그의 전작인 역사소설들과 연장선으로 보아 그의 책을 읽었다. 그렇다고 당시에도 유명 작가였던 신경숙 작가가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끌어 다른 노림수를 두고 책을 쓴 것으로 볼 수도 없다. 더욱이 결정적으로 리심이든 리진이든 드라마나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두 분 모두 작가의 열정으로 두 작품을 쓴 것이지 드라마나 영화의 시작에 맞춰 부랴부랴 낸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기에 독자는 독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기에 당당했다.

 

 

 

 

 

 

 

 

그런데 이 불편한 느낌은 뭐란 말인가? 예전에 영화 <외출>이 있었다. 사실 소설 <외출>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이 영화도 원작 소설에 기댄 것인 줄 알았고 영화를 본 후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왠 걸? 대사를 활자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아 그동안 작가에게 가졌었던 호감마저 다 떨어져버렸다. 지금도 나는 김형경 작가의 책을 읽지 않는다.

 

 

 

펜은 쉽게 휘두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팬은 쉽게 휘둘려지지 않는다.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는 소설을 사랑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소설을 쓰는 소설가의 태도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작가가 불까지 태우지는 않더라도 자신을 좀더 아프게(?)한 결과물이 소설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미가 아이를 낳듯이 말이다. 한 소설가를 사랑하는 독자는 소설가의 성격나 소비패턴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반가운 것이다.

 

이렇게 반갑지 않은 소설들, 나를 불편하게 한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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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또 한 권의 백파선이 ㅠㅠ 추가되었다. 이건 넘 상업적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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