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 첫 책을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수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로 하려고 했는데 [그들에게 린디합을]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단편집은 원래 오래 걸쳐 읽는데 각각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엮인 덕분인지 금세 읽어버렸어요.

 

매력적인 이야기꾼 같았어요 손보미 작가가.

 

어떤 아이템이 겹치는 것을 넘어 한 편의 작품 같았어요. 마치 단편집을 염두에 두고 단편을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 권의 소설집으로서 완성도가 느껴지지만 어쩌면 한 편의 단편으로서는 완성도에 방해를 주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달까요? 하지만 매력적인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어요. 다음 단편집에서는 아이템이 겹치지 않고 주제가 관통하는 이야기들을 기대해 봅니다.

 

리뷰를 쓸까하다가 그냥 재미삼아 정리만 했습니다. 아마 더 연관성이 있을 것도 같은데 일부러 더 엮지는 않았어요 자칫 억지스러울까봐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4-01-0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 읽는 책마다
고운 빛으로 스며들어
즐겁게 웃으시기를 빌어요.

글쓴이 스스로 재미난 이야기를 누리면서
재미난 삶을 풀어 놓았겠지요~

그렇게혜윰 2014-01-02 19:58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바쁘긴 한데 또 책을 읽을 여유는 만들어지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들이 띠에 관해 물으면 정식 설명으로 해 주는데 결론은 자기는 쥐띠 안하고 토끼띠 할거랍니다. 막무가내로요ㅠㅠ 토끼가 더 귀엽다고 쥐띠 안하겠답니다. 아기들의 필독서 [열두띠 동물 까꿍 놀이]를 안 읽혀서 그런가요?^^::

 

 어쨌든 쥐에 관한 친밀감은 나중에 쥐의 해에 해보도록 하고 일단은 말에 대한 친밀감부터 키워보자 아들아! 올해는 말의 해고, 우리집의 중심은 네가 아니고 나니까 말이다 ㅎㅎ 네, 제가 말띠입니다 ㅎㅎ  말에 관한 책이 집에 어떤 것이 있나 찾아보니 의외로 없던데 마침 있는 두 권이 있네요. 

 

 

[말의 알을 찾아]는 방글라데시 그림책인데 이국적이면서도 밝은 느낌이 묘하게 호감이 가는 그림책입니다. 아들이 갖고 싶어하는 말을 얻기 위해 있지도 않는 '말의 알'을 찾는 아버지의 모험담(?)이 따뜻하면서도 웃겨요. 개인적으로는 후원을 하는 아이가 방글라데시 아이라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롤랑]은 글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집중하면서 읽더니 한동안 '쨍!'하고 외쳐대곤 했습니다. '쨍!'이라고 말하면 그림도 벽지도 다 살아나니까 그것을 느껴보고 싶었나봅니다. 책이 실제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을 대리 경험해줄 때 아이는 펄떡펄떡 신이 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쨍!'하고 외쳐보고 싶네요. TV에서 김우빈 보고 '쨍!'하면 제게 달려와 줄까요??? 씁쓸하네요 ㅠㅠㅋ. 아무래도 전 동심이 없어서 안될 것 같아요 ㅠㅠ 동심있는 아들에게나 얼른 한 번 더 읽어줘야겠어요^^

 

 

모두들 말의 해에

말하는대로 다 이루어지고

말보다는 맘이 앞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이 한 번 파면 끝을 보는 편이라 대략 6개월 정도로 흥미가 바뀌곤 하는데 요즘은 '기차'이다.  나는 아들 책을 살 때 아들의 흥미가 있는 책을 집중적으로 사주는 편이다.  우주를 좋아할 땐 우주 관련 책들을 골라 사주고, 탑에 관심을 가질 땐 탑에 관한 책을 사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기차에 대한 책들을 사주고 있는 중이다.

 

사실 우주, 탑, 기차에 관한 책은 자칫 지식책으로만 읽게 될 수가 있기에 이야기 그림책도 꼭 내가 찾아보고 함께 읽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기차에 관한 지식책 뿐만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책이나 그림이 좋은 그림책도 고루 좋아한다. 그래서 추천해 본다.

 

일전에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책'으로 소개한 두 권의 책은 따로 소개하지 않고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blog.aladin.co.kr/tiel93/6573314

 

 

 

              

 

http://blog.aladin.co.kr/tiel93/6523271

 

 

 

1. [우리 땅 기차 여행]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내가 보관함에 넣어두고 아이에게 혹여 어렵지는 않을까 하여 고민하던 차에 출판사에서 서평 이벤트를 하여 받아서 읽게 되었다. 출판사에서도 초등학생 이상을 권했지만 기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섯 살 아들도 정말 좋아하며 읽는 책이다. 읽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많이 읽어 손때가 탔다 벌써.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지식과 이야기, 그림의 조화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아이라면 더 좋을 것이고 몇 군데 다니지 않아도 역 이름 몇 개만 알아도 흥미롭게 읽는다. 사회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에게까지 권한다.

 

2. [출발 달려라 기차]

 이 책은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서 여러 번 보다가 이번 겨울에 구입해서 보고 있는 책이다. 동네에 취향이 비슷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랑 이 책을 가지고 분당선, 2호선 하고 노는데 참 녀석들 하고는...이건 일본 그림책인데....^^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하단에 기차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기 쉽고 꼼꼼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일본 그림책이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분당선, 2호선 하고 놀아도 전혀 무리가 없기도 하고^^

 

3. [기차와 물고기]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적은 지 얼마 안되는데, 관심이 가는 주제는 도서관에 가서 정말 잘 찾아진다. 아무 생각 없이 쳐다봐도 '기차'라는 글자가 어찌나 눈에 쏙 들어오던지....

 

 이 책은 노인경 작가의 2007년도 그림책인데 개인적으로 노인경 작가의 다른 책들 보다도 이 책이 맘에 든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 마음에 가장 잘 다가가 있지 않은가 싶다.

 

4. [토요일의 기차]

 

 

  출간 전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림책 [토요일의 기차]가 출간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지금 막 접했다. 이 책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조금이나마 엿본 노란 기차의 그림이 내 맘에 쏙 들었다. 하얀 여백의 그림이 토요일 교외로 나가는 설레임을 두 배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5. [작은 기차]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책이라 일단 믿고 구입한 [작은 기차]. 역시나 짧은 글밥에 진짜 기차와 장난감 기차의 대비가 단순하면서도 공감가게 드러나 있어 아이의 반응이 무척 좋다. 그림책 작가가 글만 꾸준히 잘 쓰는 것이 드문 경운데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그것을 꾸준히 잘 해낸다는 점이 맘에 든다.

 

 

6. [화물 열차]

  이 책은 뭐 알만한 엄마들은 다 아는 책이다. 기차를 좋아하기 전에 색을 알기 시작할 때 사주는 것으로 유명한 책이다. 용어 자체가 어려워 오히려 여섯 일곱 살에 더 이해하면서 읽는 것을 보면 그림책에는 적당한 나이란 없는 것 같다. 색만 알 때에는 색에 집중해서 보고, 용어를 이해할 때에는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니 좋다.

 

 

이 외에도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본 책이 있다. 기차라는 주제를 떠나 스토리텔링의 힘이 있는 책들이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가 특히 그러한데, 상상을 이끌어내는 존 버닝햄의 힘이 잘 드러나고 지구 환경에 대한 의식도 담겨 있다. 그런데 지금은 동물이 나와서 유치해서 싫다나 뭐래나 이런다..^^

 

 

 

 

 

 

 

 

 

지금도 내 곁에서 아이는 레고로 만든 기차를 가지고 논다. 집에는 아이다에서 만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정확히는 경부고속열차인데 아들의 요구가 무궁화호라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가 늘 운행중이다. 토마스와 기차에서 얼굴달린 기차라고 왕 무시 당하는 기차들을(이걸 또 사느라 들인 돈이 얼만데!!!) 빼고 기찻길은 노상 거실 가운데에 떡 하니 있고, 걸핏하면 지하철 타러 가잖다. 목적지는 지하철 안이다.

 

그러므로, * 아들의 흥미가 바뀌지 않는 한 추후에 수시로 업데이트 될 수 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3-12-2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하고 틈틈이 기차여행을 하셔야겠네요~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도 아주 재미있어요.
영어에서는 '추추'였지만 '치치'로 엉뚱하게 옮긴 그림책이지만~
오래된 연필 그림이 참 그윽해요.

그렇게혜윰 2013-12-26 21:41   좋아요 0 | URL
아, 그책이 빠졌네요. 두권 더 있는데ㅋ
시부모님 도착 시간이라 급마무리를 지었더니^^
 

생일을 앞둔 열흘 전쯤 아들이 엄마 생일 선물로 책을 사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뒤에 붙이길

- 사주면 읽어야 돼 꼭!

이란다 ㅎㅎㅎㅎ 사놓고 안 읽는다는 걸 너도 안 게냐????

 

어쨌든 인터넷으로 사고 돈을 강탈(?)할까 하다가 같이 중고 서점에 들르기로 했다. 아들이 할아버지께 받은 돈은 2만원, 그 중 만원은 내 책, 만원은 제 책을 사겠다고 한다. 날도 흐린 하필 오늘 같은 날 강남 알라딘을 방문했다.

 

효심은 사라지고 일단 자기 책부터 사는 여섯 살 아들. [Why? 별과 별자리]를 꼭 사고 싶어했고 마침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종로점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했다. 이 책을 사게 되면 다른 책들을 못사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아들이 고른 책은 다음과 같다.

 

 

 

 

 

 

 

 

 

 

 

 

 

[암소 무]시리즈는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책인데 며칠 전부터 '암소 무, 암소 무'하고 다니더니 결국 샀다. 다 유치원에서 보고 나서 사게 된 책이다. 이러니 유치원이나 학교에 비치된 책이 풍성해야하지 않겠는가? 일 년에 한두 번 도서관 책을 일괄 구입하고, 학급 도서라고는 빈약하기 그지 없는 교실 환경이 안타깝다. 선생님들이 중고 서점이라도 자주 들락거려서 교실에 일괄적이 아니라 수시로 책들을 구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차례...두근 두근.

 

그런데 사실 아이와 서점에 가 본 엄마들은 알지만 아이들은 엄마들이 책을 느긋하게 고르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섯 살이니 뭐 당연한 일이다. 내 아들이 여섯 살에 엄마 책 고르라고 저 멀리서 혼자 책 읽으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준다고 하면 으~~싫다 그건. 어쨌든 눈에 띄는 대로 고르자 싶었는데 마침 [대성당]이 눈에 띄였다. 한도 금액의 절반 가격인 4,900원이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구효서 작가님 칸 발견! 오래된 책이기는 하지만 [비밀의 문]이 각 권 1000원이어서 구입하고 [아침깜짝물결무늬 풍뎅이]까지 구입하니 만 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 돈 내는 맛을 아는 모양이다. 카드로 계산하고 돈을 따로 받으려는데 극구 자기가 돈을 내야겠다고 큰 소리다! 그래라~~네 돈인데....

 

계산 끝내고 또 꼭 읽으라고 다짐을 받아두는 게 내가 아들은 참 어이없는 놈으로 낳았다 싶다. 아, 갑자기 생각난다. 김개미 시인의 [어이없는 놈] 사야한다!!!^^ 참 재밌는 동시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차와 물고기 속 깊은 그림책 1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인경 작가는 우리가 [책 청소부 소소]나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혹은 황선미 작가의 [멍청한 편지가!]를 통해 잘 알려진 그림작가입니다. 쓰다보니 노희경 작가랑 이름이 비슷하다는ㅎㅎ

 

앞의 두 그림책은 물론 저희 집에 구비되어 있고 재밌게 읽었어요. 황선미 작가의 동화책도 읽었구요. 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책은 이 세 책이 아니랍니다. 오늘 우연히 도서관에서 내 눈앞의 책꽂이에서 아무렇게나 꽂혀있었지만 내게는 쏙 들어온

[기차와 물고기]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여섯 살 아들이 기차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 기차의 기자만 들어가도 반가워하는데 대체로 그런 책들이 지식책인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었는데 이 책은 높은 산에 사는 기차와 깊은 호수에 사는 물고기의 우정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라 제 맘에 쏙 들어서 냉큼 빌려왔어요.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얘기는 순전히 뻥이죠! 물고기가 어떻게 산에서 기차랑 같이 놀겠어요? 기차가 어떻게 호수에서 살 수 있겠어요? 구름 나무는 어디에 있고 두 산을 연결한 그네는 말도 안되죠!! 근데요, 그 터무니 없는 말도 안되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먼저 읽어주고 아이가 또 제게 읽어주었는데 책이 행복감을 느끼게 했던 모양입니다. 읽어주며 뒤로 갈수록 글밥에 음을 붙여 노래처럼 읽어주더라구요. 그게 참 좋았어요.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 모두요.

 

혹시 여섯 살 즈음의 아이가 기차를 좋아한다면, 이 책 권해주고 싶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3-12-2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꿈속에서 꿈나라를 누비면서
이 이야기를 한껏 즐기겠네요~

그렇게혜윰 2013-12-25 10:32   좋아요 0 | URL
노인경 작가가 얼마 전 상을 받았더라구요..지금도 아들은 옆에서 아빠랑 노인경 작가의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을 읽고 있네요^^(글자가 없어서 아이가 부담없이 읽어준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