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면서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 의사들, RTs, transporters, EMTs, 엑스레이 기사들, lab에서 일하시는 분들, 청소하시는 분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주고받으며 지내는 것도 일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중 어려서 미국에 오게 된 인도 사람 RT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10 살은 더 많은 것 같은데 날씬하고 이쁘다. 이름은 A라고 하자. 남편이 인도 음식을 좋아해서 그녀에게 인도 음식점 맛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까 자기가 먹어 본 중 최고로 맛있는 집이라며 자긴 이 집에서만 먹는다고, 보통으로 자기가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긴 이름의 그 인도 식당에 남편과 함께 가려고 핸드폰 메모지에 메모를 하고 언제 갈 시간이 될지 벼르고 별렀는데 드디어 오늘 가게 되었다.
가기 전에 남편은, "다른 사람에게서 어디가 맛있다더라 해서 가본 곳 중에 맛있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라며 별로 안 가고 싶은 눈치다. 더구나 그곳은 좀 멀었다. 고속도로 2개를 갈아타야 하는 곳. 그래도 내가 기분이 좀 나빠지려는 것을 눈치챈 남편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서둘러서 결국 가서 먹었다. 결론은 정말 비싸기만 비싸고 맛이 없었다는. 내가 젤로 좋아하는 치킨 티카 마살라가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짜기만 하고,, 해든이는 치킨 커리를 시켰는데 그것도 짜고, 남편은 치킨 사브를 시켰는데 그것마저 짰다. 하지만 갈릭난은 정말 맛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릭난에 기름을 부어 부드럽고 초록색 허브(어떤 허브를 사용하는지 인도인 RT에게 다음에 물어봐야지)도 큼직하게 뿌려 있어서 좋았다. 해든이가 거의 다 먹었지만. 그리고 사모사도 김이 모락모락 나고 바삭하게 구어졌는데 기름기가 거의 안 느껴져서 좋았다. 다만 Entrées가 다 너무 짜서.
나는 망고라시도 마셨는데 그건 또 너무 달고. 그리고 우리 말고 다른 손님들은 다 인도인들(이건 좋았다. 진짜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식당, 진짜 인도 맛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당 안에는 벽에 커다란 티비가 2대가 있었는데 인도 방송. 인도 엠티비인지 뭔지 모르지만, 계속 춤추고 노래하는 방송.;;; 춤이,,,,재밌었다.ㅋ
암튼, 남편이 지적한 대로 나는 왜 뭐 때문에 인지 모르지만, 남들이 좋다, 맛있다, 재밌다, 그러면 다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귀 얇은 인간인가 하노라.ㅠㅠ
이제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구나. 슬슬 책을 주문할 때가 되었나? 그동안 알라딘 친구들이 올린 책 중에서 좋다고 한 책을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았더니 벌써 10 권이나 되네,,, 다시 몇 권은 추려야지. 딱 5권만 사자. 그 '딱'을 맞추기 넘 어렵지만.ㅠㅠ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2>가 나왔구나. 표지는 어쩐지 맘에 안 들지만, 1을 읽었으니 이것도 읽을까? 말까?
우와! 제목이 콕 찔리네... 일하고 자는 시간 빼고 늘 음악을 듣는 나. 음악은 나에게 뭘까?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잘 하지 않지만, 둘 중 하나를) 미술보다 음악을 선택하는 나. 미술은 그나마 하지만 음악은 꽝인데도... (음치라는 판정을 여러 사람에게 받았음,,ㅠㅠ) 나처럼 늘 음악을 듣는데 이 녀석은 잘 때도 음악 틀고 자고 게임할 때도 배경음악으로 음악 틀고 게임을 해야 더 잘 된다는 해든이. 오늘도 인도 식당 갔다 오는데 엄마는 피곤하니까 뒷자리에 앉아서 집까지 자라고 하면서 자기가 아빠 옆에 앉아서 아빠의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서 음악 고르면서 가고 싶다고.
해든이가 고른 음악을 함께 들어보자. 그랬잖아요? 요즘 인디음악이나 클래식 락을 좋아한다고,,ㅋㅋ
TV Girl - The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