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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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게 해주는 말들이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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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은 진부다. 하지만 요즘 이 말이 참 와닿는다.

운동 하고 밥 먹고 휴식하면서 사람은 더 건강해진다.

정신적 측면에서 독서는 <운동+밥>인 것 같다. 원래는 따로따로 해야 하는 것들인데 한 번에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 행위인가.

물론 책 같은 거 읽지 않아도 정보를 취하거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니까. 하지만 정보 전달의 본질은 글자이기에 독서는 영원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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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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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에 샀던 책을 다시 읽는다. 그때는 수업 교재라서 과제 느낌으로 읽었는데, 다시 음미하면서 읽어보니 이 책 아주 대단하다.

1. 관찰력, 표현력이 미쳤다.
2. 복합적이면서 유기적인 구조


관찰력과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첫 문장에서 드러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대충 행복한 가정은 모두 다 갖춘 반면, 그 중 한 가지만 빠져도 불행하기가 쉽다는 말이다. 작가가 정의한 행불행에 대해 공감하진 않지만 그 통찰력을 녹여낸 문장만큼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구조라는 것은, 소설의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와 스테판 오블론스키의 비교에서부터, 레빈과 키티의 실연,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등 여러 이야기가 비교와 대구로 엮여 있음을 말한다. 나는 이렇게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소설가를 본 적이 없다.

비록 이 문학동네 판의 번역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첫 문장을 보라 -고만고만/나름나름 ㅋㅋ), 원작이 워낙 대단하기에 번역이 구려도 참고 읽을 만하다. 다만 민음사나 열린책들이 훨씬 더 가독성이 좋다는 평이 많으니 읽으실 분들은 문동은 피하시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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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삼체 1부 (개정판) 삼체 (개정판) 1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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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중 1부가 가장 재미있다. 내가 아는 제일 재미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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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달리기 - 아침의 달리기, 밤의 뜀박질 아무튼 시리즈 33
김상민 지음 / 위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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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는 말했다. 진정한 고귀함이란 타인보다 뛰어난 것이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라고. … … … 이 간극이 헤밍웨이가 말한 그것이라면 조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달리며 고귀함을 느낀다. 적어도 어제보다 덜 부끄러운 사람이 되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그리고 더 크고 단단한 순환의 고리를 그려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녹록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삶이 던지는 크고 작은 물음표에 나의 대답은 이미 준비돼 있다. 내게는 아무튼 달리기라고."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닿는다. 달리기란 원래 그런 운동이니까.

달리기의 매력은 무한한 확장에 있다. … … …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어디로든 내다릴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가 보물처럼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동네가, 그리고 달리는 일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면 나를 둘러싼 세계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특히 자연이 빚는 삶의 생기에 감각은 한껏 예민해진다. 해가 어제보다 얼마나 짧아졌는지, 집 앞 숲길의 잎들이 얼마나 무성해졌는지, 나무에 열매는 맺혔는지, 바람이 새롭게 다가오는 계절을 얼마나 머금고 있는지.



오늘은 텅 빈 머리로 여름과 가을 사이를 가로질러 달렸다. 여전히 한낮은 지긋지긋한 여름이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 여름의 공백을 가을바람이 채우기 시작했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는 아이러니

멋지게 결승선을 지날 그 순간을 떠올리며 오늘도 달리기의 마일리지를 쌓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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