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 4층에 있는 작은 방을 얻었다. 이곳 사람들은 나를 장군의 수행원 중 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든 사정으로 미루어 볼 때 장군 일행이 그럴듯하게 선전을 해놓은 것이 분명했다.

이제 이곳 사람들은 너나없이 장군을 부유한 귀족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식사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장군은 이 일 저 일 시키면서 내게 1천 프랑짜리 지폐 두 장을 환전해 오라고 했고, 나는 호텔 사무실에서 그것을 바꿨다

이제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백만장자인 것처럼 바라볼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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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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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사람을 완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사람을 완고하게 만든다.

성공자이기 때문에 완고한 사람은 변혁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어도,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근본적인 개혁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성공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달성할 수 있다. 흔히 젊은 세대가 근본적인 개혁을 성취하는 것은 그들이 과거의 성공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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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는 2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 일행이 룰레텐부르크[1]에 와 있는 지도 벌써 사흘째.

나는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장군은 아주 무관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오만한 태도로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자기 누이동생에게로 나를 보내 버렸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디선가 돈을 구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장군으로서는 나를 쳐다보기가 약간 부끄러웠을 것이다.

몹시 들떠 있던 마리야 필리뽀브나는 나와 가벼운 얘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내 얘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받은 돈을 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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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름꾼 열린책들 세계문학 9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재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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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어쨌든 모든 것이 잠꼬대였고 어리석음 그 자체였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파리에서 지낸 기간은 고작 3주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에 10만 프랑이 완전히 끝장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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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37858?rc=N&ntype=RANKING

돈이 많은 사람이 책을 읽는 건지, 책을 읽어서 돈을 많이 버는 건지는 모르겠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여유가 있어야 독서도 한다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든 시간이든 에너지든 뭐든.

이토록 풍요로운 정보의 시대, 사람들은 오히려 책에서 멀어진다.

왜일까?

매체의 다양성의 문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대중을 이끄는 매체는 책에서 라디오, tv, 인터넷으로 바뀌어가는 중인 것이다.

본디 책은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다 적어서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도 우리가 하는 필사가 예전에는 책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소리지.

손으로 적어야만 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해보면, 왜 글을 읽는 게 귀족의 특권이었으며 책을 제작보관하는 게 수도원의 주요 임무였음을 알 수 있다.

1450년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이후로 책은 대중매체가 되었으며 그와 함께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도 늘어나고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책이 여러 권 발견된다.

이후 라디오가 나오기 전까지 책은 주요 정보 전달 매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 지위는 tv, 인터넷으로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공부할 때는 책을 펴고 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결국 책을 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왜일까? 적는다는 행위는 인간의 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그 근본부터가 종이에 적은 것이다.

결국 학습은 필사를 수반해야만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내 학습법이기도 하다). 대중을 이끄는 매체는 인터넷이고, 나 또한 태블릿으로 책을 보긴 하지만, 결국 어떤 정보를 갈무리하기 위해서는 종이든 컴퓨터 메모장에든 글이나 그림을 적어야 한다. 즉 나만의 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곧 정보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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