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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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에 샀던 책을 다시 읽는다. 그때는 수업 교재라서 과제 느낌으로 읽었는데, 다시 음미하면서 읽어보니 이 책 아주 대단하다.

1. 관찰력, 표현력이 미쳤다.
2. 복합적이면서 유기적인 구조


관찰력과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첫 문장에서 드러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대충 행복한 가정은 모두 다 갖춘 반면, 그 중 한 가지만 빠져도 불행하기가 쉽다는 말이다. 작가가 정의한 행불행에 대해 공감하진 않지만 그 통찰력을 녹여낸 문장만큼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구조라는 것은, 소설의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와 스테판 오블론스키의 비교에서부터, 레빈과 키티의 실연,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등 여러 이야기가 비교와 대구로 엮여 있음을 말한다. 나는 이렇게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소설가를 본 적이 없다.

비록 이 문학동네 판의 번역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첫 문장을 보라 -고만고만/나름나름 ㅋㅋ), 원작이 워낙 대단하기에 번역이 구려도 참고 읽을 만하다. 다만 민음사나 열린책들이 훨씬 더 가독성이 좋다는 평이 많으니 읽으실 분들은 문동은 피하시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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