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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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읽고 있는데 문체가 씹덕같아서 집중 안된다는 말 뭔지 알 거 같다. <마션>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는 한층 더 심해졌네. 미국인들은 약간 오버하는 말투를 쓸 때가 있는데 그게 심해지면 정말 씹덕같다. 이 소설이 딱 그렇다. 그거랑 별개로 소설적인 재미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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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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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권은 페니키아 인(카르타고)과의 전쟁인 “포에니 전쟁에” 대해서 주로 다룬다. 포에니 전쟁은 1,2,3차로 나눠지는데 우리가 포에니 전쟁을 떠올릴 땐 2차 포에니 전쟁, 이른바 “한니발 전쟁”을 떠올린다. 역사에 관심 없는 나 같은 사람도 한니발이라는 이름은 안다. 알프스를 건넜다는 사실도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 그게 2차 포에니 전쟁이다.

기원전 219년, 28살의 한니발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바로 이탈리아를 치는 것. 하지만 1차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코르시카 섬을 모두 얻어서 서, 남, 동의 제해권을 모두 다 얻은 상태였다. 북쪽은 알프스 산맥으로 막혀 있었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북쪽으로 갈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한니발은 했다. 그는 코끼리까지 낀 5만의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는 데 성공한다.

이탈리아 반도 내에 들어간 한니발은 굵직한 전투에 승리하며 로마 근처까지 가게 된다. 적이 턱 밑까지 오게 되자 로마 원로원은 발똥에 불이 떨어졌다. 그들이 낸 결론은 하나, “한니발과 싸우지 않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싸우는 족족 졌기 때문이다. 원로원은 한니발과 회전(전면전)을 피하고, 최대한 게릴라 전으로 응수했다. 그와 동시에 한니발의 보급선을 끊으며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 전략이 유효했던지 그 이후 한니발은 이탈리아 남부를 점거하는 데 그치게 된다. 2차 포에니 전쟁은 16년 동안 이뤄진다. 이 전쟁을 끝낸 주인공은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라는 사람인데 그는 카르타고에 상륙해 한니발과의 전투를 이겨낸다. 이게 그 유명한 “자마 전투”인데 이 이후 카르타고는 로마와 강화 조약을 맺게 되고 드디어 16년 동안의 2차 포에니 전쟁이 끝나게 된다.

2차 포에니 전쟁은 본토에서 벌어진 전쟁이었고 완전한 방위 전쟁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임진왜란과도 같다. 로마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전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니발이라는 강수와 16년 동안 싸우게 되다보니 이 전쟁 이후 로마의 전투력은 급상승하게 된다. 그리하여 로마의 제국주의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따라서 2차 포에니 전쟁은 로마가 온건한 제국주의에서 엄격한 제국주의로 이행하게 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한다.

실제로 말 안 듣는 그리스의 코린트 라는 도시 국가를 아예 다 밀어버리고 평지로 만들어버린 것은 2차 포에니 전쟁 이전에는 없던 만행이다. 그 뒤로 700년의 고도 카르타고도 다 밀어버리고 평지로 만들어버리고, 에스파냐의 주요 도시도 다 밀어버리는 등 로마의 만행이 2차 포에니 전쟁 이후로 시작된다. 로마 입장에서는 본보기를 보여 주변 국가의 기강을 잡을 목적이었겠지만, 내가 보기엔 마치 몸이 커진 중학생이 주변 학생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다. 저자는 제국주의를 좋아하는 건지 로마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로마의 행동을 옹호한다. 뭐가 됐든 나는 그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쨌든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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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날아가지만 글은 남는다"
"VERBA VOLANT, SCRIPTA MA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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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녀와 나는 분명하게 해명을 해야만 했다. 쌓인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떠올린 모양이다. 장군은 절대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그로서는 무척이나 그렇게 하고 싶겠지만 내가 매번 쏘아보는 것으로 답하면, 다시 말해 불손한 시선으로 답하면 장군은 어쩔 줄 모르는 것 같다.

아주 거만한 투로 잔뜩 얘기를 늘어놓더니 급기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안쪽 어딘가로, 그러니까 역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산책하러 가라고 내게 눈치를 주었다.

마침내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고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마 자네는 룰렛[2] 도박을 하러 애들을 데리고 역으로 갈지도 모르거든. 미안하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난 알고 있네. 아직도 자네가 대단히 경솔하며 어쩌면 도박에 손을 댈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야. 어쨌든 난 자네 선생도 아니고 또 그런 역할은 하고 싶지도 않네. 하지만 최소한 자네가 내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바랄 권리는 있는 거야…….」

「하지만 제게는 돈이 없습니다. 도박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곧 돈을 받게 될 걸세.」 얼굴이 약간 붉어진 장군은 이렇게 대답하고 자기 책상을 뒤지더니 장부를 찾아내 뒤적거렸다. 그에게 내 몫으로 남아 있는 돈은 대략 1백 20루블이었다.

「당연히 계산을 해야 하지 않겠나.」 장군이 말했다. 「탈러[3]로 계산하자고. 자 그럼 잔돈은 빼고 1백 탈러를 받게. 물론 나머지 잔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는 아무 말없이 돈을 받았다.
「내 말에 화를 내지는 말게. 자네는 워낙 성미가 까다로워서 말이야……. 비록 내가 자네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그러니까 자네에게 경고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겐 그럴 권리가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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