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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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가르쳐주세요!" 축구를 공놀이로만 생각하던 녀석들에게 먼저 보험처럼 다짐을 받아두었습니다. "축구, 말도 못 하게 힘들어. 정말로. 그래도 할래?" 아이들의 대답은 "좋아요!"였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 물었지만 답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가보자. 그때는 그것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행복의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무척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 길 위에 있습니다.

지고 메고 공사판 비계를 오르면서 처음에는 누가 알아볼까 봐 내심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프로선수로 뛰던 손웅정이 막노동판에서 일한다고수군대는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남들이 하는 소리에 잠깐이나마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다. 날 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도 아닌데, 프로로 좀 뛰었다고 그런 마음을 품다니 우스웠다. 일이 창피한 게 아니라 그걸 창피해했다는 것이 창피한 거였다.

살아가는 길이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왜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했나. 내가 삶에 교만하고 오만하다는 증거였다. 왕년에 뭘 했든 처자식 입을거리먹을거리 챙기지 못하는 놈팡이가 될 바에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게 중요했다.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해야 했다. 그러자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찰하고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개똥밭에서 구를 수도 있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그게 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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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297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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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침착한 성격의 두루미는 아무리화를 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식사가 끝나자마자 두루미는 답례를 하고 싶다면서 여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당연히 여우는 약속한 시간에 두루미의집을 찾아갔다. 두루미는 그에게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는 물고기 요리를 길고 주둥이가좁은 병에 담아서 내놓았다. 두루미는 기다란부리를 병에 넣고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여우는 병의 겉면에 묻은 국물만 조금핥아 먹고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뿐,
요리를 먹거나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여우는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두루미는 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자기가 놀림감이 되기 싫다면 남에게도장난치지 말아요."
꾀를 부리는 자는 언제나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공작이 그리도 자랑스러워하는 아름다운 깃털은 처음부터 그의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공작을 아끼던 헤라여신이 그의 애원에 못 이겨 다른 새들과 구분할 수 있도록 특별한 깃털을 달아 준 것이었다. 그 덕분에 에메랄드빛과 금빛과 보라색과 푸른색으로 빛나는 깃털 장식을 달고 다른새들을 헤치며 거들먹거릴 수 있었다. 모든새는 질투어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가장 아름다운 수꿩들조차 공작이 자기들보다 아름답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공작은 독수리 한 마리가 푸른 하늘 저 높은 곳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공작도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날아오를 채비를 했고, 땅에서 멀어지기 위해 날갯짓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멋진 깃털 장식은 너무 무거웠다. 하늘로 날아올라 아침 햇살을 맞거나 구름 사이로 저물어 가는 장밋빛석양을 반기는 대신, 이제 공작은 농장에 갇힌 날짐승들보다도 더 큰 짐을 진 채 땅을 디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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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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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름나는 걸 두려워 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걸 두려워 해야 한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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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297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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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던 수사슴

수사슴 한 마리가 수정처럼 맑은 샘물을 마시다가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우아한 곡선을 뽐내는 뿔은 참으로 보기 좋았지만 말라비틀어진 다리는 참으로 볼품없어 보였다. 이것을 본 수사슴은 한숨을 쉬었다.
"젠장, 이렇게 멋진 왕관을 썼는데 다리가 고작 이 모양이라니. 난 분명히 저주를 받은 걸 거야."
그 순간 수사슴은 표범 냄새를 맡았다. 그는 바로 숲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만, 위풍당당한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표범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제야 수사슴은 머리에 달린 이 쓸모없는 장식만 아니었다면, 그가 그리도 부끄러워하던 말라비틀어진 다리로 이 위험을 피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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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297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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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바닷가의 여행자

여행자 두 명이 해변을 따라 걷다가, 바다 저 멀리에서 어떤 물체가 파도에 떠밀려 오는 것을 보았다. 여행자들 중 한 명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저길 보게. 멀고 먼 땅으로부터 화려한 보물을 실은 커다란 배가 저기 오는구먼!"
물체는 해변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것을 보고 다른 여행자가 말했다.
"아니, 보물을 실은 배가 아니구먼. 어부의 쪽배야. 그날 낚은 맛있는 물고기로 가득하군."
이제 그 물체는 해변에 다다랐다. 그것을 보고 두 여행자는 물체를 향해 달려갔다.
"난파선에서 떠내려 온 황금 궤짝일 거야!"
하지만 정작 파도에 떠밀려 온 것은 황금 궤짝이 아니라 물에 불은 통나무였다.


-알라딘 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이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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