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297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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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던 수사슴

수사슴 한 마리가 수정처럼 맑은 샘물을 마시다가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우아한 곡선을 뽐내는 뿔은 참으로 보기 좋았지만 말라비틀어진 다리는 참으로 볼품없어 보였다. 이것을 본 수사슴은 한숨을 쉬었다.
"젠장, 이렇게 멋진 왕관을 썼는데 다리가 고작 이 모양이라니. 난 분명히 저주를 받은 걸 거야."
그 순간 수사슴은 표범 냄새를 맡았다. 그는 바로 숲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만, 위풍당당한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표범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제야 수사슴은 머리에 달린 이 쓸모없는 장식만 아니었다면, 그가 그리도 부끄러워하던 말라비틀어진 다리로 이 위험을 피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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