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솝 이야기 1 (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297
미르북컴퍼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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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침착한 성격의 두루미는 아무리화를 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식사가 끝나자마자 두루미는 답례를 하고 싶다면서 여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당연히 여우는 약속한 시간에 두루미의집을 찾아갔다. 두루미는 그에게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는 물고기 요리를 길고 주둥이가좁은 병에 담아서 내놓았다. 두루미는 기다란부리를 병에 넣고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여우는 병의 겉면에 묻은 국물만 조금핥아 먹고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뿐,
요리를 먹거나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여우는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두루미는 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자기가 놀림감이 되기 싫다면 남에게도장난치지 말아요."
꾀를 부리는 자는 언제나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공작이 그리도 자랑스러워하는 아름다운 깃털은 처음부터 그의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공작을 아끼던 헤라여신이 그의 애원에 못 이겨 다른 새들과 구분할 수 있도록 특별한 깃털을 달아 준 것이었다. 그 덕분에 에메랄드빛과 금빛과 보라색과 푸른색으로 빛나는 깃털 장식을 달고 다른새들을 헤치며 거들먹거릴 수 있었다. 모든새는 질투어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가장 아름다운 수꿩들조차 공작이 자기들보다 아름답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공작은 독수리 한 마리가 푸른 하늘 저 높은 곳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공작도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날아오를 채비를 했고, 땅에서 멀어지기 위해 날갯짓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멋진 깃털 장식은 너무 무거웠다. 하늘로 날아올라 아침 햇살을 맞거나 구름 사이로 저물어 가는 장밋빛석양을 반기는 대신, 이제 공작은 농장에 갇힌 날짐승들보다도 더 큰 짐을 진 채 땅을 디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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