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은 소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자기가 꾼 꿈을 떠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가장 깊은 암흑의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되어 아홉 세상의 죽은 자들을 통치할 것이다. 가치 없는 죽음을 맞이한 불쌍한 영혼들, 즉 병에 걸리거나 늙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자들의 여왕이 될 것이다. 전투 중에 죽은 전사들은 항상 여기 발할라로 와서 우리와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방식으로 죽은 이들은 그녀의 백성이 되어, 암흑 속에서 그녀의 시중을 들게 될 것이다."
헬이라는 소녀는 제 어미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는데, 물론 반쪽짜리 입으로 지은 미소였다. (93)
시는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가 평소 부르는 노래와 남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온 걸까? 위대하고 현명하고 아름다운 꿈을 꾼 뒤 그 꿈을 시의 형태로 세상에 전해서, 해가 뜨고 지는 한,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한 계속해서 불리고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노래와 시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지 궁금하게 여긴 적이 있는가?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