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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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다시쓰기 미션은 클래식함을 기준 삼으면 성공적. 원래 신화 전설은 간결하고도 풍부한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모던함. 원작(이라 추정되는) 내용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이 모던함을 손상시키지 않아서 굿. 세상의 기원, 존재를 설명하는 북유럽 방식 재미있고 로키/토르의 라이벌 세팅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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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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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신들이 훌륭한 보물을 손에 넣게 된 경위다. 전부 로키의 잘못으로 시작된 것이다. 토르의 망치조차 로키의 술수 덕분에 생겨났다. 그게 로키라는 인물의 특징이다. 그에게 가장 감사함을 느낄 때조차 마음 한구석에는 분노의 기운이 남아 있고, 그를 가장 미워할 때에도 어느 정도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63)

오딘은 소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자기가 꾼 꿈을 떠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가장 깊은 암흑의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되어 아홉 세상의 죽은 자들을 통치할 것이다. 가치 없는 죽음을 맞이한 불쌍한 영혼들, 즉 병에 걸리거나 늙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자들의 여왕이 될 것이다. 전투 중에 죽은 전사들은 항상 여기 발할라로 와서 우리와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방식으로 죽은 이들은 그녀의 백성이 되어, 암흑 속에서 그녀의 시중을 들게 될 것이다."
헬이라는 소녀는 제 어미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는데, 물론 반쪽짜리 입으로 지은 미소였다. (93)

시는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가 평소 부르는 노래와 남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온 걸까? 위대하고 현명하고 아름다운 꿈을 꾼 뒤 그 꿈을 시의 형태로 세상에 전해서, 해가 뜨고 지는 한,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한 계속해서 불리고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노래와 시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지 궁금하게 여긴 적이 있는가?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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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 - 박영근 유고시집 창비시선 276
박영근 지음 / 창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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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작가의 작품 읽기가 제일 어렵다. 내 아는 곳 아는 시대니까 더 까다로워진다. 이 시집은 그 가난한 삶과 보잘 것 없는 몸뚱이와 폭력의 시대를 가공이 부족한 채로 보여준다. 어디서 배워서가 아니라 제 뿌리에서부터 갖고 있는, 자연과 벗 할 줄 아는 시골 토박이 감수성은 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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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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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바퀴는 어떻게 구르는가에 대한 복합적 사고는 훌륭하나 극적인 씬들이 계속 충격하니 읽다가 기운 뺐김: 거세되는 시체, 철저히 절망한 자의 손에 파괴된 탄광--으로 들어서는 동료들, 수백미터 지하에서 발버둥치는 말, 살인으로도 해소 되지 않는 삼각관계, 정신 돌아온 노인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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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바로우어즈 -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3
메리 노튼 지음,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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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구하기 어려워 원작으로 눈을 돌렸음. 동화가 사실 슬픈 게 많아. 고통 앞의 의연함, 신비(비밀)를 품은 삶&죽음, 이종족 간의 진짜 우정. 이 책도 시종일관 맘 조리게 하고 뭉클해. 특히 동생--이미 죽은--의 것인지도 모를 일기장 통해 사실과 환상의 경계에 딱 걸치는 마무리 솜씨는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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