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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권성용 해제 / 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1.
중국은 언제나 나에게 신비의 나라였다. 아니 웃기는 나라였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유머사이트에서 보는 중국의 여러가지 사건을 올린 게시물을 보며 항상 중국은 웃기는 나라였다. 형광돼지고기부터 만들어진 달걀, 똥으로 만든 식용유 등 중국은 모든 것을 무에서 창조하는 아주 신기한 나라였다. 아주 어린 유치원생 같은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대로에서 싸우는 사람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차에 치였는데 정작 당사자는 공중회전을 하며 살아 남기도 하고 정부에서 야심차게 지은 주거도시에 아무도 살지 않는 사례도 있고 건물자체가 밑바탕부터 그대로 넘어간 사진까지 중국을 물로 볼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았다. 이러한 것들을 본 나로서는 중국이 거대하지만 상당히 부실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한 강의를 수강하면서 중국의 뭐랄까 한 정책을 잡으며 상당히 기간을 길게 잡고 꾸준히 일관되게 시행하는 그러한 태도에 대해서 놀라움을 갖게 되었다. 어떠한 정책을 시행하면 기본이 5년 10년이고 중요한 것은 20년을 두고 계획을 잡는 그러한 중국을 보며 우리나라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다. 대통령이 바뀌면 그 전의 정책들도 자연히 완전히 싹 바뀌어 버리는 것들을 보며 한숨만 나왔다. 이렇게 들은 강의가 중국에 대해 내가 좀 더 알게 된 계기였다. 중국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는 그다지 내가 접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가장 최근에 알게 된 중국의 사건이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일명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 망명시도사건" 처음에는 왜 중국고위 관리가 미국에 망명하려고 했나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들을 찾아보니 그 사건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중국정치의 한 단면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중국의 태자당과 공청당의 권력다툼이랄까. 이 책에서도 중국의 정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2.
내가 이렇게 중국에 무지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 살면서도 중국은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였다. 일본 만큼이나 말이다. 나도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운적이 있고 대학에 들어와서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중국어의 4성조는 도대체가 이렇게 난해안 언어라니! 하는 한탄만을 주었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도 1시간도 안걸리는 시간거리인 중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였을까.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중국이 사회주의 나라이고 공산당이 독재하는 나라,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 티베트를 강탈한 나라. 이정도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중국의 정치 구도는 정말 흥미로웠다. 마오쩌둥, 즉 모택동이 수많은 노력과 대장정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이번에 후진타오 다음으로 후계자가된 시진핑이 올해 2012년 가을 부터 권력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물론 후진타오가 바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중국은 공산당 말고도 여러당이 있다. 물론 모든 당의 공산당의 테두리 안에 들어있지만. 유일하게 사회주의노선을 가지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나라를 꾸려가는 이 중국정치의 모습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것은 공청단과 태자당이다. 초기 모택동 노선부터 내려오는 공청단과 기득권층-기존 영향력있던 관료들 내지 상류층-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의 권력다툼이 마치 중국은 아직도 과거 왕국들의 정치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옛 왕국에서 신하들이 서로 모함하여 정적을 실각시키고 유배보내고 권력을 차지하고 그러한 느낌을 팍팍받는다. 물론 다른 민주국가의 정치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의 정치모습은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 물러난 짱쩌민이 후진타오 이후의 후계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물러났지만 아직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모습은 마치 옛 왕국에서 수렴청정과 같은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래도 중국이라 그런것일지도 모르겠지만.
3.
저자이 이 책을 쓴 의도는 향후 최고 권력자로 올라서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것에 대한 답을 찾고자 썼다고 한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최고 국가로 성장해가고 있다. 일본은 진작에 넘어선 경제대국이 되었고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세계로 퍼진 화교들의 수는 한국의 총 인구와 맞먹으며 핵무기도 가졌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국채권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성장률은 매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산당이 집권하는 독재국가이지만 일관되게 정책을 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렇지만 문제점도 많다.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빈부격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관리들의 부패는 매우 심각하고 국민들의 시민의시수준은 매우 뒤떨어진다. 심지어 어떤 교수는 여태나온 경제수치가 다 사기이고 짜집기된 것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50여 소수민족을 다 같이 끌고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파룬궁탄압에 대한 문제도 있다. 티베트의 독립문제, 인권탄압 등 문제점들도 나열하면 끝이없다. 저자는 중국이 여태 대차대조표의 대변과 차변의 수치가 같은것처럼 성장과 같이 좋은 점과 인권탄압과 같이 나쁜점을 비교적 동등하게 만들어 여지껏 안정적인 통치를 했다고 한다. 과연 향후에도 이런 중국의 모습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인터넷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깨어나는 시민의식, 미국이 과연 보고만 있겠냐 등의 많은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저자는 마지막에 중국에 대해 정의했다.
"중국은 거대한 코끼리다."
코끼리는 신체중 어느 한 부분이 다쳐도 건강하다. 티베트 문제와 같은 거대문제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면 엄청난 문제가 될테지만 중국은 소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대략 이렇기 때문에 코끼리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중국이 코끼리라고 말하고 싶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면 만지는 부위마다 각기 다른 동물이라고 말할 것이다. 중국은 어느 한부분만 보아서는 판단하는 것은 매우 섣부른 판단이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중국인이 가진 고유의 태도와 수많은 소수민족 큰 영토에 따르는 수많은 다양한 모습. 또 저자는 중국은 6개월마다 크게 변화한다고 했다. 더군다나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질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코끼리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것을 통채로 보고 파악해야 중국이란 나라의 실체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