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가? NO! 

문제는 누가가 아니라 '무엇이?'다. 

우리 집에는 손만 뻗으면 읽을 책이 아무거나 잡혀서 아무 거나 읽으면 된다고. 우리 집에는 자기가가 모르고 있는 책도 참 많다고. 

 첫째, 집이 좁아서 손을 뻗으면 닿는 곳들에 책이 있다. 

둘째, 책을 늘어놓고 보기를 좋아하는 모두의 취미 덕에! 

아이들 보고도 우리 집은 책만 치워도 깨끗해 진다고 제발 볼 것만 뽑으라고 해도 책이 죽 늘어져 있어야지 맘이 놓이나 보다.  이 부분에서는 내 죄가 크다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사를 가야겠다. 

희망이는 잃어버린 강아지 인형을 찾기 위해. 찬이는 장난감을 찾기 위해. 

그리고 나는 책 꽂을 자리를 찾기 위해! 

언제? 그건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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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큰집 가면 청소하기 힘들고, 손만 뻗어도 닿는 책이 없으니 일어나 움직여야지 별로 안 좋겠는데요.ㅋㅋ

행복희망꿈 2010-02-0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여기저기 있으면 읽을수 있는 시간 많아지지 않을까요?
손만 뻗으면 닿는곳에 있는 책이 있는집이 오히려 좋은데요.^^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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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눈길을 끈다.  

'~와'로 연결 되어 있는 두 낱말의 의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표지를 보면 두 아이가 중심 인물인 것 같은데, 한 명은 도서관의 책을 너무 좋아하는 책벌레, 한 명은 책이라고는 죽어라고 싫어해서 책을 벌레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화가 났다.  동우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우 엄마가 미웠다.  

사실 잔소리라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 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한 소리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입에 쓴 약 보다도 더 힘든 고통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이 아이 입장이다 보니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을 그려서 엄마의 다정다감한 모습들이 다 생략되어 있고, 주제를 강하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 엄마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긴 하겠지만, 동우의 엄마는 해도 너무 했다 싶다. 이런 엄마 밑에 있는 아이라면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잠깐, 이런 엄마란? 동우 엄마의 관심은 오로지 동우의 성적이다. 아이의 성적 향상을 위해 엄마는 올인한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교육에 관한 새 정보를 수수집하고 시험 기간이 되면 8권 정도의 문제집도 모잘라서 기출 문제들을 뽑아서 아이에게 풀어보라고 들이민다. 누구나 우리 아이가 일 등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있을 게다. 하지만, 아이가 눈치채지 않게 보조해 주는 내공을 부모들은 쌓아야하지 않을까? 

사실, 동우처럼 엄마의 이런 강경책에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주는 아이도 잘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네, 네."하면서 속앓이만 하는 동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말 부분에서는 엄마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나 동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체증이 조금 내려가는 기분은 든다.  

동우는 아들의 1등이 지상과제인 엄마의 아들이다. 그런데 언제나 영수에게 1등을 빼앗긴다.  

동우에게 내려진 미션 임파서블-학원도 안 다닌다면서 1등을 하는 영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파헤쳐라.  

그 비밀은 도서관에 있었다는 말씀! 눈 앞의 것만 달달 외우는 동우, 독서 골든벨도 기출문제, 핵심내용,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 읽기로 대신하는 동우에 비해 직접 책을 읽고,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도서관 뺀질이 영수는 언제나 앞설 수 밖에 없다.  

도서관 벌레 영수를 따라 동우도 도서관 벌레가 되어 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고, 가짜 글이 아닌 진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남의 생각을 빌려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키우게 되었다는 점에 박수를 짝짝 보낸다.  

이 책이 고마운 점 하나 더는 아이들에게 도서관 책에는 다 자기 주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점이다. "문학작품을 찾으려면 800번을 찾으세요."라고 말이다.  

부록으로 딸려 있는 '도서관에 함께 가요'의 도서관에서 예절을 지켜요/책들에게도 주소가 있어요/우리나라 어린이 도서관이에요도 읽을만한 정보다.  

작가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 또한 공부 1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 해 버린 지금, 그것을 목적으로 한 엄마들이 들이미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아이들은 점점 적어지는 지금, 모두들 욕심을 버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순수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하면 좋겠다. 주객이 전도 되지 말았으면. 책을 열심히 읽다보니 저절로 공부가 잘 되더라는 도서관 벌레 영수를 기억 해 주시길. 

*새책을 보더니 급호감을 보이며 읽는 희망이. 정말 재밌단다. 보통 표지 그림에 대한 이야기, 제목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엥, 뭐야? 어떤 게 노란 벌레고 어떤 게 파란 벌레라는 말이야?" 하더니 "나는 벌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벌레가 사람이었네."하며 책을 덮는다. 재밌다고 한다. 너도 도서관 벌레가 되라고 하니, 우리는 도서관에는 잘 안 가니, 책벌레가 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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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0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벌레는 아니어도 책벌레가 되겠다는 희망이 멋져요.^^
책은 재미로 봐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학습의 수단으로만 삼으려는 우리 모두 반성해요.ㅜㅜ
 
땅속 나라 도둑 괴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6
조대인 글, 홍성찬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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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기탄전래 동화가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고, 초등국어 교과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참 좋다. 물론 이 이야기를 미리 접한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주로 뒷이야기 상상용으로 제시되는 학습을 할 때는 곤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단점은 있다.  

교과서에서 '머리 아홉 달린 괴물'이야기를 가르쳤는데, 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기탄 전래로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은 흡사하다.  

괴물이 아가씨를 잡아갔고, 아가씨를 구하러 멋진 청년이 그 곳으로 갔는데 힘이 없어 아가씨가 주는 특이한 음식, (이 책에서는 산삼)을 먹고 힘을 키워 괴물이랑 싸웠는데, 아무리 목을 베어도 다시 붙어 어려움을 겪던 중 아가씨가 괴물의 머리에 재를 뿌려 다시 붙지 못 하도록 해서 물리쳤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적으니 내용이 간단한데 아이들이 읽기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제법 길게 펼쳐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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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0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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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어 보았는데, 지금껏 읽은 책으로는 보림의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글도 짜임새 있게 잘 쓰여져 있고, 그림도 곱다. 

할머니가 배가 불러 왔다는 것도 우습고, 거기다 구렁이를 나았다는 것도, 그 구렁이를 자식처럼 키웠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정승 댁 셋째 딸은 어찌 구렁이와 혼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신혼 첫날 밤, 삼년 묵은 꿀독, 간장독, 밀가루독에 차례대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구렁이 허물을 벗고 어여쁜 새 신랑이 된 구렁덩덩 새선비! 먼 길을 떠나기 전 새신랑은 허물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지 우리가 영영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 하는데, 이 금기는 당연히 깨어질 수 밖에! 

결국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찾으러 각시는 길을 떠나는데 까치에게 벌레를 잡아주고, 멧돼지에게 상수리를 따다 주고, 할머니 대신 빨래를 해 주면서 길 안내를 받아 구렁덩덩 새 선비의 작가들 집을 찾아 간다.  그 집 헛간에 묵으면서 노래소리 때문에 다시 상봉하는데. 구렁덩덩 새 선비는 내일이면 이 집 아가씨에게 새 장가를 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세 번의 시련을 이기고 먼 길을 찾아 온 각시는 다시 세 번의 시험(그 집 아가씨와의 겨루기)을 이겨 다시 동동 새 각시, 동동 새 신랑이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는 이야기다.  

옛 이야기에서 흔히 보이는 세 번의 고비를 잘 견디어서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구조가 돋보인다는 어떤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옛이야기가 모두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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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한글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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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 또래가 있는 친구집에 갔다가 여러 권의 책을 빌려 왔다. 우리 서로 바꾸어 보자 그러면서. 

책을 잘 안 읽어준다는 둥이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앉혀 두고 내가 구연 동화를 했는데 

동화 읽기에 앞서서 잠깐 퀴즈~ 

"오빠가 해가 되었을까, 동생이 해가 되었을까?" 

"오빠요!" 

우리 친구, 책을 안 읽어 준다더니, 역시 이 책도 안 읽어 주었군! 하고 생각했다.  

우리 희망이는 옆에서 "동생이 해가 되었는데." 한다.  

그런데 다 읽어보니 보림 버전은 동생이 달, 오빠가 해가 되는 곳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쌍둥이가 맞았다.) 

그런데, 우리 집에 있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동생이 밤이 너무 무섭다고 오빠에게 바꾸자고 부탁해서 자기가 해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 보아서 너무 부끄러워서 못 쳐다 보게 하려고 빛을 막 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책 마다 이렇게 결말이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희망이에게 접수 시키면서 책읽기를 마무리 하였다.  

보림의 까치 호랑이 시리즈도 다 맘에 든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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