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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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신의 적정심리학‘이라 쓰고
‘격정 심리학‘ 이라 읽는다.

 

너무나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래서 더 힘이 보태지는 것 같다.

너무나 단호하게 묻는다
‘네 마음이 어떠니?‘라고

또 묻는다.

˝너 계속 그렇게 살 거니?˝
˝그렇게 계속 살고 싶은 거 맞니?˝
˝진짜니?˝
-237-238p



‘다정한 전사‘가 혹은 내가 내게 묻는다
이 세 가지 물음만으로 울컥한다.

사실 이 글귀만이 아니었다.

내게도 다시 묻는다.

‘정말 그렇게 계속 살고 싶은 거 맞아? 진짜로? ‘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 편 인증‘이다. 이것이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이다.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49


이 글귀를 생각하며 기운이 쑥 빠지는 일이 생길 때

‘네가 옳다‘
‘네 생각이 옳다‘
계속 되뇌어본다.


cpr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내 심리적 CPR 의 시간은 tome over _ _

그럼에도 불구하고 .....

 



비가 바람에게 말했습니다.
‘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테니‘
- 프로스트 ‘쓰러져있다‘ 중에서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 편 인증‘이다. 이것이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이다.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 P49

공감이 그렇다. 옴짝달싹할 수 없을 것처럼 숨 막히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공감이 몸에 배인 사람은 순식간에 공간을 만들어낼수 있다. 없는 것 같던 공간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진다. 사람들 마음속에서 공감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사지를 빠져나올 수 있다. 공감의 힘이다. 그렇게 놀랍고 아름다운 공감의 힘을 내가 가진 경험과 정성을 다해 펼쳐놓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것이 지금 내가 가진 나의 모든 것이다.
2018년 9월정혜신

에필로그 - P315

"너 계속 그렇게 살 거니?"
"그렇게 계속 살고 싶은 거 맞니?"
"진짜니?"

-237-238p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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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감이 좋아 또 삽니다.
물론 알라딘이 보내준 쿠폰 사용을 위해서도, 추가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서도 삽니다.


발이 달렸는지 몇 개째 다 써보지도 못하니 또 사게 되네요.
이 펜은 끝까지 다 써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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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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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편이 여러 권 나온지 얼마 아닌데, 금방 새 책이 나와서 냉큼 손에 넣었다.

 

그런데, 새 책이 아니었다.

책의 서문에 보니 2018년 6월 세게 유산위원회에서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의 7개 사찰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고,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출판된 책에서 '산사' 부분을 묶어 나오게 된 것이다.

문화유산이 된 산사 외에도 여러 산사들이 함께 묶여나왔다.

 

살짝 실망했지만 웬걸 읽다보니 읽었던 게 맞은가? 싶을만큼 새롭게 읽힌다.  ㅎㅎ

 

특히, 초반부에 나오는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등은 책을 들고 사찰을 돌았던 기억이 있는데도 낯설다.  그 덕분에 실망감은 잠시 재미나게 읽힌다. ^^

 

 - 내소사 창살

 

 

하회마을을 갔다가 봉정사를 오르며 길이 참 힘들었다 싶었는데, 훨씬 전에 비포장 도로로 답사를 오르며 버스 기사님과 있었던 실갱이 이야기도처음 읽은 것 처럼  재미나다.

책에서 읽은 ㅎ 부안 내소사 갈 때마다 창살을 찍고 오는데 다른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

하긴 유럽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 성당을 다니다 보면 어디였더라? 하던 거와 같을 테지....ㅎㅎ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조경적 의미를 지닌 산사의 얼굴이다. 약 반 시간 걸리는 이 5릿길 진입로는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속세와 성역을 가르는 분할 공간이자 완충 지역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산사에는 반드시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진입로가 있다.

 

그 진입로는 산의 형상에 따라, 그 지방의 식생(植生) 환경에 따라 다르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하동 쌍계사의 10리 벚꽃길, 합천 해인사의 홍유동계곡길, 장성 백양사의 굴참나무길, 영흥 법흥사의 준수한 소나무숲길, 부안 내소사의 곧게 뻗은 전나무 가로수길, 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비탈길, 조계산 송광사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길·····

어느 절의 진입로가 더 아름다운지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선암사 진입로는 평범하고 친숙한 우리 야산의 전형으로, 줄곧 계곡을 두고 물소리를 들으며 걷게 된다. 그러나 어느만큼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그때그때의 인공 설치물이 이 길의 단조로움을 날려준다.

순천 선암사 73p

 

     - 부안 내소사 전나무가로수길

 - 영주 부석사 진입로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그랬구나. 이 진입로들이 이렇게 달랐구나 싶다. 이젠 여러 사찰들이 큰 길을 만들어 이 길들을 일부러 걸어들어가려면 선택을 해야 하는 곳이 많다. 선암사 길도 그렇고 지난해 오랜만에 다시 갔던 월정사 전나무숲길도 많은 이들과 들어가다 보니 안 보여서 나오면서 일부러 전나무 숲길을 찾아 걸어나오기도 했다.

 

 

 

 

선암사는 절집의 배치가 매우 독특한 경우다. 우리나라의 산사는 그 위치와 건물 구조에 따라 대략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강진 무위사처럼 소박한 절집이다. 둘째는 부안 내소사처럼 규모를 갖춘 화려한 절이다. 셋째는 구례 화엄사처럼 궁궐 같은 장엄한 절이다. 넷째는 영주 부석사처럼 장대한 파노라마의 전망을 가진 절이다. 그러나 선암사는 이도저도 아니고 크고 작은 당우들이 길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어 묵은 동네 같은 절이다. 그래서 선암사는 어느 절보다 친숙한 느낌,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순천 선암사 83p

   

 

이 책이 묶음본이긴 하나 이렇게 여러 절집을 한 번에 이야기 해준 곳들이 많다.

절집의 배치에 대한 이 글귀도 새삼  읽힌다.

산사의 여러 나무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재미나고  사찰의 역사도 조곤조곤 재미나게 읽힌다.

 

더러 가장 사랑스러운 절집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영주 부석사(浮石寺), 청도 운문사(雲門寺) 그리고 서산 개심사(開心寺)부터 생각할 것 같다.

예산 수덕사와 개심사 193p

 

 

 이 3곳의 산사를 모두 가보았다. 물론 좋다고 생각했지만 '가장'이라니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북한의 절 2곳을 제외하고 가본 곳들이 많긴 하지만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싶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멀리 여행을 나가게 되면 이름난 성당과 교회, 이슬람 사원까지 두루 둘러본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예쁜 산사들이 많으니 이 책을 교과서 삼아 들고서 다녀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진입로는 산의 형상에 따라, 그 지방의 식생(植生) 환경에 따라 다르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하동 쌍계사의 10리 벚꽃길, 합천 해인사의 홍유동계곡길, 장성 백양사의 굴참나무길, 영흥 법흥사의 준수한 소나무숲길, 부안 내소사의 곧게 뻗은 전나무 가로수길, 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비탈길, 조계산 송광사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길·····

어느 절의 진입로가 더 아름다운지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선암사 진입로는 평범하고 친숙한 우리 야산의 전형으로, 줄곧 계곡을 두고 물소리를 들으며 걷게 된다. 그러나 어느만큼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그때그때의 인공 설치물이 이 길의 단조로움을 날려준다.
- 순천 선암사 中 73p

선암사는 절집의 배치가 매우 독특한 경우다. 우리나라의 산사는 그 위치와 건물 구조에 따라 대략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강진 무위사처럼 소박한 절집이다. 둘째는 부안 내소사처럼 규모를 갖춘 화려한 절이다. 셋째는 구례 화엄사처럼 궁궐 같은 장엄한 절이다. 넷째는 영주 부석사처럼 장대한 파노라마의 전망을 가진 절이다. 그러나 선암사는 이도저도 아니고 크고 작은 당우들이 길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어 묵은 동네 같은 절이다. 그래서 선암사는 어느 절보다 친숙한 느낌,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 순천 선암사 中 83p

나더러 가장 사랑스러운 절집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영주 부석사(浮石寺), 청도 운문사(雲門寺) 그리고 서산 개심사(開心寺)부터 생각할 것 같다.
- 예산 수덕사와 개심사 中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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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Stay - 내 삶의 배경으로 떠나는 여행
김영하 외 지음, 알렉스 륄레 엮음, 송소민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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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책을 찾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다.

, 너무 낯선데.’ 하면서 읽어보니 해외 열두 명의 작가들이 태어나거나 오래 살고 있는 도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부제에 나와 있는 내 삶의 배경으로 떠나는 여행이라 되어 있었는데, ‘내 삶이 배경이 되는 도시쯤이 되는 이야기이다.

 

 

런던, 서울, 카이로, 멕시코시티, 테헤란, 요하네스버그

상파울루, 베이징, 로스앤젤레스, 도쿄, 봄베이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내게는 낯선 도시이긴 했는데, 세계의 큰 도시들이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곳들이다. 그러나 그 도시의 모습이나, 뒷골목 풍경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니, 사실 암담하기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

 

김영하 작가는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속내까지 드려다보고 있는 서울의 모습도  결코 아름답지 않다.

자기 몸에 새겨진 문신을 지우려 애쓰는 늙은 폭주족처럼, 서울은 필사적으로 근대의 기억을 지우고(70p)', ‘서울은 현재로부터 가까운 기억부터 점차 읽어버리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그런 척 하고(57p)' 있어서 미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분명 아닌 것이다.(70p)'

 

 

살고 있는 도시의 치부까지 드러내 보이지만 그것 또한 애정을 가지며 봐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의 결이 비슷하여, 아니 어쩌면 대도시의 모습이 비슷하게 변해서,

열두 명의 작가가 열 두 도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쩌면 한 도시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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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2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2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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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다카페 일기다.

몇 년 전 사진을 한참 배우러 다닐 때 심심치 않게 들었던 책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고 들어가보고는 했다.

 

 

이번에 포토에세이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다시 다카페일기다.

책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찍은 평범한 사진이 인스타그램instagram시대에도 맞다 하신다.

 

그래서 2권을 다시 읽어보았다.

블로그에서는 그저 사진을 중점적으로 보다가 이번에는 사진에 붙여놓은 글귀에 집중해보았다.

 

그저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찍는 일. 그리고 짧고 간단한 문장.

참으로 인스타스럽다. ^^

  

물론 모델들은 여전히 아내와 아들, 딸, 그리고 강아지 2권에서 두 아이들도 많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즐겁고 유머도 있고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 보면 볼수록 행복해지는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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