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 백발의 히치하이커, 배낭 메고 떠나다
힐러리 브래트 외 지음, 신소희 옮김 / 책세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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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같은 연금 생활자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좀처럼 믿지 못할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은 바로 노년기라는 것이다. 노년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시간 여유와 (운이 좋다면)건강, 두 가지를 다 갖게 되는 때이니 말이다.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 순간을 즐기자!

- 서문 최고의 순간 15p

    

 

 

늘 그렇지만 여행이라는 소재의 책을 늘 기웃거린다.

발이 묶인 지금 어쩔 수 없는 불치병 같은 것.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까지 자전거 여행하는 여행가 더블라

뇌졸중 생존자로서 남인도를 여행중인 앤

예순 셋의 나이에 비아 페라타Via ferrata(암벽 등반)을 하는 헤이즐

템즈 강에 뛰어 들어 강을 가로지르는 예순 한 살의 매슈

만리장성을 정복하는 다이애나

북극탐험을 하는 브라이언 등

 

 

대단한 여행가들을 만난다.

게다가 내 나이가 뭐 어때서?’의 유쾌한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들이다.

 

그러나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어색한.... 하지만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카락은 기본 옵션인 여기 저기 아픈 몸은 선택 옵션(?^^)인 멋진여행가들의 이야기이다.

 

세계 곳곳 안 누비는 곳이 없고 오늘보다 더 젊었을 시절도 상상 못했던 모험에도 도전하는

마음과 모험심만은 청춘인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지하게 많이 나온다.

 

여러 여행에 관한 책들 중 박준 작가의세계 곳곳에서 만난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온 더 로드]가 가장인상적으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였는데

이 책도 비슷한 느낌으로 한참동안 기억될 것 같다.

 

 

상상도 못할 곳들을 때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때로는 모험심을 내어 세계 곳곳을 다니는 이 분들 너무 멋지다

 

그래 나도 못 할 게 무엇이냐? 는 생각을 불끈불끈 솟게 하는 멋진 이들이다.

 

 

 

 

 

나이듦은 나를 느려지게 했지만, 나의 모험심을 없앤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여행이란 단지 경이로운 명소들을 서둘러 주워담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들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존재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진정한 발견의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 투겔라 협곡의 진 애슈버리 305p

 

우리 같은 연금 생활자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좀처럼 믿지 못할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은 바로 노년기라는 것이다. 노년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시간 여유와 (운이 좋다면)건강, 두 가지를 다 갖게 되는 때이니 말이다.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 순간을 즐기자!

- 서문 최고의 순간 中 15p

나이듦은 나를 느려지게 했지만, 나의 모험심을 없앤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여행이란 단지 경이로운 명소들을 서둘러 주워담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들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존재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진정한 발견의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 투겔라 협곡의 진 애슈버리 中 3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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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낯설게
이힘찬 지음 / 경향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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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듣고 보는 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책이다

 

 

오늘 하루 낯설게...

삶의 방식이기도 하겠지만 서울의 소소한 장소들을 반복해서 자주 들러서 가고, 찍고, 쓰고....

   

그의 글을 읽고 보다 보니 

다카페 일지의 모리 유지,

같은 장소에서 살짝 인위적이긴 하나 매번 딸을 찍는 나가도 토요카즈,

주인공이 매일 같은 장소를 찍던 영화 [스모크]도 생각났다.

 

 

다른 계절에 새로운 달에 가보고 또 가보고 싶던 장소들이 내게도 있긴 했다

직장 생활을 하던 곳에서 가깝던 위양지나 제주도의 몇 곳...... 

 

 

 

또 가는 나를 보며 지겹지 않느냐고 묻곤 했지만 난 열 번씩 스무 번씩 갔던 곳에 다시 갈 때가 많았다. 가 봤자 달라질 게 뭐 있겠냐고 묻지만, 갈 때마다 달랐다. 그곳에 색이 달랐고 그곳에 대한 기억이 달랐다. 한 달에도 몇 번씩 기억이 겹치고 또 겹쳐서 새로운 기억이 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했다. - 당산역 4번 출구 230p

 

 

 

그도 같은 장소를 가는 이유를 당산역 4번 출구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같은 장소들을 반복해서 찍는 것은  또다른 재미인 것 같다.

한 장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고루 나와 있는 것도 좋다.

사진에 가끔씩 등장하는 일러스트의 그의 모습도 사진과 잘 어울린다.

 

서울 생활은 얼마 되지 않아 내겐 거의 없지만....^^

선유도 공원이나 하늘 공원 특히 좋았던 곳이라 그의 글도 사진도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내겐 낯선 이화동과 서울숲, 항동 철길을 덕분에 가보고 싶어졌다. 남산, 한강, 북촌 한옥마을, 고궁 들은 가본 적이 있지만 다시 가고 싶어졌다.^^

    

 

 

바람처럼 내 앞에

 

 

여행은 혼자 떠나더라도

삶은 혼자 걸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따로 걷더라도

때로는 다르게 걷더라도

결국 같은 곳에 다다라서

안아 줄 당신이 있어야 한다 - 173p

 

    

 

 

당신 스스로 위로가 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 326p

 

 

 

 

따뜻한 그의 글을 읽다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그의 카페 감성 제곱도 들러보고 싶네

그의 따뜻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도 궁금하고......

그의 글만큼이나 감성 그득하려나?도 궁금하고.....^^ 

      

 

나는 그냥 사람이 좋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사랑하는 단어는 사랑할 예정이니 지금 나는 사랑을 꽤 편애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여행. 어쩌면 사랑으로 이어질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르는 여행. 여행이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설렘 때문이다.- 126p

바람처럼 내 앞에


여행은 혼자 떠나더라도
삶은 혼자 걸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따로 걷더라도
때로는 다르게 걷더라도
결국 같은 곳에 다다라서
안아 줄 당신이 있어야 한다 - 173p

또 가는 나를 보며 지겹지 않느냐고 묻곤 했지만 난 열 번씩 스무 번씩 갔던 곳에 다시 갈 때가 많았다. 가 봤자 달라질 게 뭐 있겠냐고 묻지만, 갈 때마다 달랐다. 그곳에 색이 달랐고 그곳에 대한 기억이 달랐다. 한 달에도 몇 번씩 기억이 겹치고 또 겹쳐서 새로운 기억이 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했다. - 당산역 4번 출구 中 230p

당신 스스로 위로가 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 326p

결국 여행은 선택이다.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 것이다. 누리고 싶으면 누리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갖춰지는 순간을,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그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피곤한 날들을 반복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여행을 떠나면 된다. 복잡하게 떠나려는 생각 자체를 버리자. 완벽하게 이루려는 계획도 버리자.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서 나와 시간이 남는 날, 일정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있던 약속이 취소되어서, 문득 하루 정도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잠이 오질 않아서. 그래서 생겨나는 작은 시간들 속에서 작은 여행을 하자. - 3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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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하는 벅찬 즐거움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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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루키의 골수팬들이 많은 걸 안다.
사실 나도 많은 그의 책들을 읽었지만, 왠지 하루키 하면 소설보다는 에세이쪽이 먼저 기억되어진다.



그 중에서도 단연 좋아라하는 건 여행기
참으로 오래 전 읽은 책이긴 하나, [먼 북소리]부터 시작해 [위스키 성지 여행]과 [하루키의 여행법]은 사진편까지, 좀 덜 인상적이었지만 [우천염천]까지....


그래서 얼마전 문학사상서 <비 내리는 그리스에서~터키까지>를 만나고 한 번 속았는데....(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불찰이다)


이번에는 부제에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하는 즐거움`이라하고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라고 되어 있어,
여지껏 내가 좋아하던 그의 여행기를 쓰는 테크닉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첫 이야기 롱아일랜드 `작가들의 성지` 이스트햄프턴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이거 뭐지?
ㅠㅠ

그제야 목록을 열어보니
오호라! 우동 맛 기행은 인상적이어서 생각이 났다.
하루 세 끼 우동만 먹으며 맛 기행하던...


[하루키의 여행법]이었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다시금 내 손에 들어왔으니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읽어줄테다!하며 읽어내고 있다.



사실 전에 책 표지도 활자도 좀 맘에 안들었는데, 다 개선되었다. 번역도 조금 요즘 스타일로 매끄럽게 바뀌었을 거라 생각하며(그것까지 모두 확인해가며 읽지는 않을 란다. 소제목들은 살짝 바뀌었다^^)
이런....
책을 내어 보니 심지어 하루키의 사진이 같다.



하루키와 여행이란 연관어가 함께 들어가면
정신을 못 차리고 벌인 일이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런 이유로
달리기 이야기만 말고 새로운 하루키의 여행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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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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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읽었는데도
벌써 다 읽은 지가 꽤 지났다.

`끌림`보다 `바람이 분다~`보다 더 여운이 많아
뭐라 적어내기가 더 어려워 리뷰를 미루게 되는 그런 이병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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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비 드 파리 La vie de Paris
김진석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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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de Paris’라니...

 

거의 모든(? 이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일까?) 사람들이 프랑스를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대표도시라 할 수 있는 파리를 여행하거나 살아보기를 바랄 것이다.

 

파리에서의 삶이라니....

    

 

 

거의 사진집에 가까운 책이다.

파리의 1구부터 20구까지 구역별로 나뉘어 돌아보고 있는데,

친절하게도 책의 첫 머리에 이 책으로 파리를 보는 방법3가지로 설명되어 있다.

    

 

특히, 2번 파리를 보는 방법은 여느 사진집을 볼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을 볼 때는 한 컷당 5초 정도 머무르며 보기를 권한다. 사진 속 인물, 공간, 상황을 보며 파리에서의 삶을 떠올려보는 거다. 이런 과정 없이 책장을 훌훌 넘겨버리면 이 책은 그저 스쳐가는 풍경이 되고 만다. 산책을 하며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듯 파리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다 생각하며 잠깐씩 머무르기를 권한다.’

    

 

렌즈를 들이대고 많은 조건들(예를 들어 빛, 피사체, 주변 기타 등등)을 고민하여 한 장을 만들어내고 , 그렇게 만들어낸 수많은 사진 중에서 고르고 골라 다시 작업을 거친 뒤에 책에 실릴 사진으로 선택되어진 수고로움이 그저 훌훌 지나가 버린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것 같다.

그런 작가의 사진 컷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글귀이자, 사진집을 대하는 자세로의 안내로도 참으로 좋은 것 같다.

    

 

모든 사진을 그렇게 5초 정도 본 것은 아니지만,

주 피사체 말고도 주변에 흐려져 있던 어떤 것이나 주변 풍경들이 다시 한 번 보아진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에 [걷다 보면]을 보면서 눈에 들어왔던 작가인데말이 없어도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렌즈를 들고 다니다 처음엔 거의 의미 없는 풍경 사진만 찍어댔다.

움직이는 피사체 중 특히 아이들이나 사람들을 찍고 싶은데 렌즈를 불쑥 들이대는 것에 대한 쑥스러움이 많았고, 이젠 렌즈만 해도 바디 보다 몇 배는 길어지는 걸 들고 다니면서도 인물 사진을 잘 잡아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데, 여기에 멋진 팁tip이 있다.

    

 

 

인물사진을 찍다가 상대가 알아채면 당황하지 말고 씨익 웃으며 계속 찍어라. 자신이 찍히는 게 싫다면 정말 바로 표정에서 드러난다. 눈이 마주쳤는데도 표정을 유지한다면, 그건 암묵적 동의다. 이렇게 하면 밝은 표정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상대에게 주문을 걸어야 한다. ‘카메라를 봐라. 봐라. 봐라···.’ 그러면 신기하게도 카메라와 눈을 마주친다. 이 사진만 해도 앞뒤에 20장 정도가 더 있다. 내 마음대로 첫 컷은 몰래 찍고 주문을 걸었더니, 청년이 카메라를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 못 믿겠는가? 직접 실험해보시라.

8e Arr. 152p

    

 

파리의 1구부터 20구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렇게 ! 이런 생각으로 하셔서 잘 포착해내셨구나!!’ 싶었다.

    

 

자유로움이 듬뿍 묻어나고,

길거리서 만난 사람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사토리얼리스트에서 빠져 나온 듯한 패셔니스타들인 파리지앵Parisian을 보고 있노라니

 

파리 2구의 오페라 그르니에도

파리 3구의 마레지구도

파리 17구의 개선문과 몽소 공원도

파리 18구의 몽마르트르도

파리 20구의 페르 라 쉐즈 공동묘지도...

 

다시금 파리의 거리를 구역구역 걸어보고 싶다.

 

 

인물사진을 찍다가 상대가 알아채면 당황하지 말고 씨익 웃으며 계속 찍어라. 자신이 찍히는 게 싫다면 정말 바로 표정에서 드러난다. 눈이 마주쳤는데도 표정을 유지한다면, 그건 암묵적 동의다. 이렇게 하면 밝은 표정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상대에게 주문을 걸어야 한다. ‘카메라를 봐라. 봐라. 봐라···.’ 그러면 신기하게도 카메라와 눈을 마주친다. 이 사진만 해도 앞뒤에 20장 정도가 더 있다. 내 마음대로 첫 컷은 몰래 찍고 주문을 걸었더니, 청년이 카메라를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 못 믿겠는가? 직접 실험해보시라.

8e Arr.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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