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네가 원했던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네가 살아온 것처럼 빠르고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 삶은 깊고 진한 것이야. 너는 그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그것을 사랑하게 될거야.-01쪽

사람이란 원래 그렇다. 이미지와 기호를 사용해 모든 것을 나누고 구분한다. 이것이 우리가 짐승들과 다른 점이다. 불행하게도 이 상징들은 우리들이 세계를 보는데 있어 하나의 장막이 된다.-02쪽

모든 날이 소중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하지만 그것을 깨닫기 위해 때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03쪽

고정관념을 버리고, 판단하려 하지말고, 가능성들을 받아들여 보라. 시간의 짓누름에서 풀려날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오하고 독특하며, 아름답다.-04쪽

지금 나는 이 일이 좋다. 이 작업은 나로 하여금 자신에게 더 관대해지고, 내 삶의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도전하여 새로운 문들을 열어 보게 해준다.
-05쪽

삶은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하지 못한다.-0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의 동반자들 -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사하는 동반견들 이야기
제인 비더 지음, 박웅희 옮김, 니나 본다렌코 그림 / 바움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개를 참 좋아한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자 인간과 오랜시간 함께 살아온 동물. 더구나 맹목적인 충성심과 함께 주인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사랑스런 동물을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개와 그 주인들의 이야기다.

인생의 동반자들! 책을 다 읽은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책 제목 한번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이 말만큼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네발의 천사들을 잘 표현한 말은 없을테니까. 동반자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짝이 되어 함께 가는 사람’을 말하는데 이 책의 13명의 사람들과 개들이야 말로 그 주인들에게 있어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들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는 개가 하는 일은 집을 지키거나 재롱을 부리며 귀여움을 받는 것이고, 좀 더 갖다 붙이자면 시각장애우들의 길 안내나 마약탐지 같은 것들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속의 개들은 그런 나의 편견을 여과없이 깨뜨렸다.

동반견들은 내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외롭고 몸이 불편한 주인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항상 그들의 곁에서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일상 생활 전반에서 다양하게  도움을 주었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주고, 재킷이나 양말을 벗겨주고, 전등 스위치나 엘레베이터 버튼도 눌러주는 등 많게는 100여가지에 가까운 일들을 하며 그들과 성심껏 함께 했다. 또 본능적으로 주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행동한다. 그 모습들이 내겐 무척 신기하고도 신선한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주인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동반견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들이 있음을 고마워한다. 동반견들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럽기만 했던 자신들의 삶이 기적처럼 달라졌다고. 생명을 받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이다 등의 아낌없는 찬사 또한 아끼지 않는다. 몸이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지나친 찬사라고 할지 몰라도, 일상의 큰 불편을 감수하며 살았던 장애우들에게 그들의 존재는 구원과도 같았다. 그것을 알기에 마음이 너무나 훈훈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안타깝고 씁쓸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우리 주변에도 몸이 불편해진 장애우들이 존재하건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동반견들을 보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일만큼 어려운 것 같다. 아니, 개에 대해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던 나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동반견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나는 바란다. 어서 하루 빨리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녀석들이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어려움에 처한 모든 장애우들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그분들 또한 이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들을 맞이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아무리 친한 사람이 있어도, 안 만나면 그 사람은 죽어 버려. 사람은 다 죽잖아. 그러니까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 버려. -44쪽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약하디약한 얼음 조각 같은 것이고, 말이란 망치 같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자꾸 망치질을 하다 보면, 얼음 조각은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끝내는 부서져 버린다. 정말 중요한 일은, 말해서는 안 된다. 몸이란 그릇에 얌전히 잠재워 두어야 한다. 그렇다, 마지막 불길에 불살라질 때까지. 그때 비로소 얼음 조각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며 몸과 더불어 천천히 녹아흐른다.
-46~47쪽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59쪽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 따위 있을 수 없어. 네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아니 생각조차 않지. 통찰력과 상상력의 결여. 그래서야.
-103쪽

죽는 게 무섭지 않은 인간은 이 세상에 없어. 대신, 하나 가르쳐 주지. 수드라가 수드라에서 벗어나는 법. 인도에서 탈출하든지, 아니면 인도 자체를 바꿔 버리든지. 아무튼, 자기 엉덩이는 제 손으로 닦을 것. 손이 움직일 때까지는.
-108쪽

무슨 책에 이런 말이 씌어 있던데, 가을은 '후회와 기억의 계절' 이라고 말이야. 겨울, 봄, 여름을 지내면서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고, 그것을 기억한다. 그럼 다음 실수를 예방할 수 있고, 그리고 그때까지의 실수도 어떤 형태로든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안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맞는다, 뭐 이런 뜻일까?
...(중략)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175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6-04-1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 보셨군요. ^^

어릿광대 2006-04-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제야 보았답니다. 정말 잔잔하고 좋았어요.^^
 
인형사의 밤 6
타치바나 유타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내가 책을 읽게 되는 동기는 알고보면 간단하다. 다른 작품을 통해 작가를 알게 되고, 그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거나 아니면 제목이나 표지가 끌리면 무작정 읽는 것. 딱 이 두가지다. 이 책의 경우엔 그 두가지가 모두 포함된 아주 드문 케이스였지만.

[인형사의 밤]은 제목만으론 그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을만큼 아리송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니 말 다했다.

제목처럼 인형사가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그녀가 차지하는 부분은 과연 주인공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작다. 그렇다. 그녀는 다른 책들처럼 열심히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이 아닌 단순한 매개자이다. 인형이 필요해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인형을 빌려주고 일이 다 끝난 후 그 인형을 수거하는.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은 누굴까?

바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일 것이다. 사람을 비롯해서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따로 특별히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다. 인형을 통해 죽은 자들이나 개인적 사정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이들 모두가. 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자신들의 소원(미련이나 복수 등)을 이루기 위해 인형을 이용한다. 이처럼 인형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언가 간절히 이루고 싶은 사람들의.

한편, 한편에 담긴 이야기 속에는 인형을 이용해 자신과 다른 시간을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죽은자들의 걱정과 따뜻한 다독거림, 그리고 그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은근하게 전해져 읽는 내내 쉴새없이 가슴을 울린다. 그렇게 이 책을 읽고 난뒤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슬플 정도로 따스하고, 가슴 아플 정도의 애잔한 감동뿐이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니다. 오히려 울면서, 그 사연에 안타까워 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만화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 아마 다 읽고 난뒤 이런 만화가 왜 계속 나오질 못하고 절판이 되어버렸는지 그 안타까움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일나라 키위 & 녹차 천연 헤어팩 - 지성 손상모용 1000g
과일나라
평점 :
단종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받아 현재 쓰고 있다.

샴푸 후 린스를 하는 대신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좋은 듯.

상쾌하다거나 청량하다는 건 느낄 수 없지만 지성인 내 모발엔 잘 맞다.

특히 키위와 녹차가 섞여 있으니 더 좋은 건 당연하겠지.

부드럽고 촉촉해서 머리를 말린 후 보면 머리결이 전보다 훨씬 부드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