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시즌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공경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스티븐 킹의 소설은 읽을 때는 공포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책을 덮고 난 후에 상상을 해 볼때 더 섬찟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의 소설은 어찌보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것, 괴기한 것, 극단적인 것들을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스티븐 킹의 소설이나 영화를 찾는 것은 '공포'라는 원초적인 감정에게 끌리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가 겁을 내면서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 같은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스티븐 킹의 소설이나 공포소설, 영화를 찾는 것이리라!

이 책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재본도 특이하게 앞뒷 쪽으로 따로 실어 놓았다. (어느 것을 읽든 상관없지만 되도록이면 내용이 짧은 '라마즈 호흡'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미드나이트 시즌은 유태인 학살에 관여한 전범과 한 소년이 만들어내는 집착과 광기가 결국에는 파국을 가져 온다는 이야기다. 서로가 약점을 잡으려다가 결국은 두 사람은 살인의 유혹마저 느낄 정도로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데, 그 감정은 다른 사람들에게로 향하게 되었으니... 연쇄살인범들의 심리를 조금 엿본 듯하다.

라마즈 호흡은 보수적인 사회에서 아기를 낳으려는 한 미혼모의 이야기이다. 목이 잘려서도 아기가 무사히 태어날 때까지 라마즈 호흡을 계속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 목이 떨어진 시체가 숨을 쉰다는 것이 소름끼치긴 해도 모성이 그렇게 강할수도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만은 않았다. 두 이야기를 읽어 본 평을 하자면 그다지 공포스럽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 읽어 본 스티븐 킹의 작품이 더 공포스럽고 엽기적이어서 그랬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SF소설은 소설이 씌여진 그 당시에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허구의 것, 그래서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비평가나 독자들에게 혹평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과학의 힘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이루어 놓고 만다. SF작가가 미래에 예지자로 칭송받는다는 설정을 담은 '물거미'는 그러한 전력을 알고 있는 작가의 위트가 담긴 단편이다. (내가 아는 이름은 '아이작 아시모프'밖에 없으니 독서량의 한계인가 보다)

이 책의 제목이자, 영화화되어 유명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 한 번 읽고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끝부분을 두번, 세번 읽어 보았다. 동명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글을 읽었다. 예지자들에 의해 범죄를 저지를 사람을 미리 잡아 넣어 버림으로써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과연 미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일까? 다른 변수에 의해 바뀔수도 있는,가변적인것일까 하는 위문만 남았다.

대체로 작가가 그리는 미래는 기계에 의해 인간이 지배되거나, 전쟁 등으로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는 식의 암울함이 담겨져 있다. 과연 우리의 미래가 이토록 삭막하게 변하게 될까? 하지만 그런 미래는 SF작가들이 정말 예지자들이고 그들의 글이 미래를 예언하는 것일 때의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오히려 이들의 글을 바탕으로 그런 미래가 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월의 돌 1
전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작가가 여성이라 그런지 인물이나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섬세하고 심혈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전투씬도 적어서 좋았다. 다만 파비안이 지나치게 약삭빠르고 계산적인 것은 주인공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했다. 다른 책에서 착하고 용감하고 주인공만 봐서 그런가 보다.

잡화점 점원인 파비안의 꿈은 대륙 제일의 상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타의에 의해 검술상대가 되어 검술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장래가 커다란 도움이 될 마법검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파비안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은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뜻하지 않게 기사단 단장인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파비안에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험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다. 파비안이 아버지의 명으로 3개의 보석을 찾으러 떠나는데, 과연 파비안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4-05-1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리뷰가 있으니 이상합니다..
저는 왜 저만 이런류 책을 좋아하나보다 하고 사는 것인지^^;;
아하..전 갠적으로 파비안이 맘에 들었어요.
맨날 완벽하고 멋진 주인공들만 보다가 조금은 모자른 주인공을 보니 좋더라구요.
아..아직 완결 안 읽으셨나요??그럼...즐독하시길..

반딧불,, 2004-05-10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쓰고보니 예전에 쓰신 글이군요..민망^^;;
 
마법서 이드레브 1 마법서 이드레브 시리즈 1
박인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대여점에 갔다가 아주머니가 판타지물 중에서 비교적 많이 빌려가는 작품으로 추천해 주셔서 읽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대체로 지루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다고 하셔서 그 말에 기대를 걸고 읽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전반부의 여러 가지 설정들이 지나치게 주인공 위주로 억지 설정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로안이 신전에서 그림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을, 전문가들은 단지 그림 자체만 지나치게 파고들어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입니다. 결국 로안은 그림이 전하는 메세지를 파악하여 마법서 이드레브를를 발견하게 되지요. 그 시대가 마법을 악마의 도구로 규정한 터라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것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묘미를 조금 삭감시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법에 관련된 지식을 통달하고 있으니 후반부에서는 엄청난 위력의 마법들을 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지요.

로안이 기숙사에서 특이한 존재로 정말 특출난 행동을 하는 것을 재미있게 보고 있긴 한데, 역시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 질 듯합니다. 아무래도 1-3편 정도는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로안이 사용하는 명상 마법이나 암기 마법같은 것은 하나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공부 하나는 정말 잘 할텐데.. 물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겠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즈매더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의 소설은 우리에게 낯선 공포을 안겨준다. 끔찍해함ㄴ서도, 소름이 돋는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스티븐 킹만이 줄 수 있는 공포감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 책은 매맞는 아내가 경찰 남편을 피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매우 스릴있게 묘사해 놓았다. 물론 피해 당사자인 로지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리이만큼 스릴이 아니라 공포감 밖에 못 느끼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광기어린 폭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사랑한다면서 아내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더구나 주위의 물건들을 본래의 용도가 아닌 아내의 신체를 학대하는데 사용할 수가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런 사람이 경찰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고... 로지가 몇 년간 그런 고통을 참아낸 것이 어리석게도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매맞으면서도 그 고통을 참아가며서 살아가는 여성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연히, 아니 본능적으로 이끌려서 사게 된 그림은 그녀가 남편에게 쫓기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도피처가 된다. 그림속으로 들어간 로지와 남편이 겪는 환상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는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