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옷을 입은 사나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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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고 호기심 많은 처녀 앤 배딩필드가 어느 날 지하철 역에서 한 남자의 사망을 목격한다. 남자는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앤의 뒤쪽에 있는 누군가를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뒷걸음질 치다 철로에 떨어져 감전당하고 만다.

곧바로 의사가 나타나 검시하더니 남자가 즉사했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앤은 그가 어쩐지 가짜 같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곧바로 사라졌는데 그의 주머니에서 쪽지가 떨어졌다. 거기에는 "17·122 킬모튼 캐슬" 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망한 사람의 신원은 L.B.카턴이었는데,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부동산업자가 써 준 말로우 근처 템즈강가 저택을 둘러볼 수 있는 소개장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신문에는 '지하철 역 사건에 이어 한 여인이 빈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는 기사가 실린다. 빈집의 주소는 사망한 카턴이 가지고 있던 쪽지에 적힌 바로 그곳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여인이 들어간 뒤 일행인 듯한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가 들어갔다. 나올 때는 사나이만 나왔는데 얼마 뒤에 들어가 보니 여자가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

앤 배딩필드는 두 사건에 호기심을 느껴 직접 그 집으로 가보기로 한다. 그 집은 의회의원인 유스터스 페들러 경의 소유였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앤은 빈집에서 코닥필름통을 발견하는데 거기서 좀약 냄새가 났고, 그 냄새는 전날 지하철 역에서 사망한 카턴의 몸에서 나던 냄새와 동일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쪽지의 '킬모튼 캐슬' 이 범선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앤 배딩필드는 남아프리카로 가는 이 배의 승선료가 얼마인지 묻게 되고, 87파운드라는 말에 일종의 운명을 예감한다. 그녀가 최근 상속받은 얼마 안 되는 유산 총액이 87파운드 였던 것이다.

범선에 승선한 앤은 빈집의 실제 소유주 유스터스 페들러 경과 그의 고지식한 비서 거이 파제트, 험상궂은 외모의 또다른 비서 해리 레이번, 백작부인 클레어런스 블레어 여사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레이스 대령, 목사인 에드워드 치케스터 등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실 배정으로 다툼이 일어난다. 앤은 얼결에 71호 선실에 들게 되는데 22일 새벽 1시에 그녀의 침실에 필름통이 하나 떨어진다. "17·122 "가 사실은 "1 71 22" 이었던 것인데, 필름통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었다. 알아보니 카턴이 급사를 시켜 필름통을 떨어뜨리도록 한 것인데, 필름통을 받기로 한 사람은 빈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인으로 추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앤은 과거 남아프리카의 광산왕 로렌스 어슬리의 아들 존 어슬리와 그의 친구 루카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존 어슬리와 루카스는 드비어 다이아몬드를 훔친 죄로 체포되는데, 아버지가 대신 변제해준 덕에 법적 책임은 면하게 된다. 얼마 뒤 두 젊은이는 입대해 참전하게 되고 존 어슬리는 사망, 루카스는 행방 불명 된다.

앤의 방을 뒤지고 그녀를 살해하는 시도가 반복되는 가운데, 앤의 방에 상처를 입고 쫓겨 들어온 남자 해리 레이번이 사실은 루카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국제적인 범죄 집단인 "대령"과 그의 졸개인 카턴과 빈집에서 살해당한 나디나 등의 관계가 차츰 드러나며 여행은 종장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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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옷을 입은 사나이>는 천방지축이면서도 의지가 굳은 앤 배딩필드와,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중 가장 매력적인 악당 유스터스 페들러가 등장한다.

유스터스 페들러의 정체가 바로 '대령' 이고, 그는 매우 유머러스 하고, 자신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앤 배딩필드에게 농담을 던지며 재회를 기약하는 등 꽤나 유쾌한 매력남이다.

사건은 재구성하면 이렇다.

존 어슬리와 루카스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하지만 그 직후 '대령'과 그의 졸개인 아니타 그륀베르트(나디나), 카턴 등에게 사기를 당해 다이아몬드 절도범으로 몰린다. 억울함을 증명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두 청년은 입대하게 되고, 전쟁 중 서로의 인식표를 바꾸는 바람에 실제 사망한 것은 루카스임에도 불구하고 존 어슬리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된다.

어슬리 집안의 막대한 부는 먼 친척인 레이스 대령에게 상속되고, 루카스의 신분이 된 존 어슬리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없어 외딴 섬에서 관광안내 일 따위를 하며 살아가다가 "대령" 일당의 과거 행적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카턴이 지하철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 사망해버리고, '갈색 옷'을 입고 카턴이 가기로 한 집에 가보니 나디나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그래서 이번엔 유스터스 페들러 경의 비서 해리 레이번으로 분해 아프리카 여행에 따라 나선 것.

카톤이 필름통에 넣은 다이아몬드는 과거 존 어슬리와 루카스가 광산에서 발견한 다이아몬드로 이 다이아몬드를 감정하면 잃어버린 다이아몬드와는 다른 광산에서 채굴되었음이 드러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었다.

1924년에 발표되었으니 100년 전 소설이다. 어렸을 적에 새뱃돈을 받으면 빨간색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중 한 권을 사서 설날 하루를 보냈는데 그때만 해도 동시대는 아니더라도 전 세대 소설 정도의 느낌이던 것이, 벌써 나이가 이렇게 들어버렸다. 당시와 같은 두근거림으로 책을 접하진 않지만, 그래도 익숙한 B급 스토리는 언제나 묘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96358737

#아가사크리스티 #영미소설 #미스터리 #갈색옷을입은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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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혼여행
고스기 겐지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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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꽃다발 - 노나미 아사 >

가출해서 도쿄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나'는 비슷한 처지의 에리카를 만나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그러다 룸메이트 미나미가 에리카를 겁탈 시도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에리카는 저항하던 중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보여준 비겁한 태도 때문에 둘의 관계는 끊어지고 만다.

시간이 흘러 노조미라는 플라워리스트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다카다 고헤이라는 실업가이다. 그런 노조미에게 어느 날 부터 조잡한 선물이 배달된다. 싸구려 인조가죽 허리띠, 촌스러운 넥타위 따위이다.

결혼식 당일 날, 노조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던 손님이자 친구 야마네가 노조미의 얼굴에 황산을 끼얹는다.

야마네는 항상 끼던 선글라스를 벗은 채였는데 얼굴이 화상 흉터로 일그러져 있었다. 야마네의 정체는 에리카였고, 노조미는 성 전환한 '나'였다.

< 붉은 강 - 고스기 겐지 >

무카이 도키요시는 5년을 복역한 후 자신을 변호해 준 가자미 변호사의 권유에 따라 그의 집에 묵게 된다. 가자미는 자기 부인을 살해한 범인조차 변호를 맡은 전력이 있는 명망있는 변호사였다.

어느 날, 가자미의 요청에 따라 무카이 도키요시는 사토 미치코라는, 가자미의 내연녀에게 심부름을 가게 된다. 무카이는 사토 미치코를 겁탈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돌아오는 길에 평소 봐두었던 다른 집에 침입해 여성을 겁탈 후 살해한다. 그리고 얼마 후 끝내 사토 미치코 역시 욕망의 제물로 삼은 뒤 죽이고 만다.

기류는 검사는 사건을 맡은 후 조사를 통해 가자미 변호사가 내연녀 사토 미치코의 임신으로 곤란해 졌다는 것, 무카이 도키요시가 과거 이모를 살해한 전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때 경험이 연관되어 붉은 색 옷을 입으면 욕구를 주체 못한다는 사실 따위를 알아낸다. 가자미 변호사가 내연녀 사토 미치코에게 붉은색 치마를 선물한 후 입도록 권유했다는 것도.

< 겹쳐서 두 개 - 노리즈키 린타로 >

호텔 스위트룸에서 기묘한 시체가 발견된다. 상반신은 기사라기 마리에라는 여배우였지만, 하반신은 마키 도시히코 라는 남자 배우였다. 범인은 침대를 수술대 삼아 서로 다른 시체의 상하반신을 결합해 놓은 것. 최초 목격자는 기사라기 마리에의 남편이자 유명한 영화감독인 이와미 주시로.

문제는 이와미 주시로가 들어간 뒤로 아무도 다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인데, 시체의 남은 상반신과 하반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범인은 이와미 주시로. 마키 도시히코는 다른 곳에서 살해 후 상반신만 가져다 놓은 것이고, 기사라기 마리에는 호텔에서 살해한 것. 기사라기 마리에의 다리는 이와미 주시로의 특수 설계된 휠체어에 감춰져 있었다.

< 결혼식 손님 - 고이케 마리코 >

쓰무라 아키히로는 결혼 피로연에서 음울한 노파를 발견하고 문득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 그는 한 때 오바 히로코라는 여성을 유혹해 관계를 가진 후 가차없이 버린 적이 있다. 그녀는 얼마 후 자살하고, 그녀의 어머니 오바 마사에는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했다. 노파는 오바 마사에가 분명했다.

쓰무라 아키히로는 오바 마사에와 어떤 식으로든 결말을 맺지 않으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오바 마사에에게 전화로 항의하지만 그녀는 시치미를 뗄 뿐이었다. 결국 그녀의 집에 찾아가 항의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경찰에 신고하고 쓰무라 아키히로는 체포되고 만다.

한편, 솜씨 좋은 사진사 시게오는 연로한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에게 결혼식 피로연장에 몰래 와서 부페를 먹고 즐기는 일은 이제 점차 위험해졌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 기묘한 신혼여행 - 히가시노 게이고 >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온 '나'는 첫날 밤, 재혼한 아내 나오미의 목을 조르며 "히로코는 당신이 죽였지?"라고 묻는다. 히로코는 죽은 전처가 낳은 네살 난 딸이다.

어느 날 아침, '나'는 히로코를 집에 두고 편의점에 갔다가 강도상해를 당한다. 그래서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히로코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해 있었다. 나오미가 발견한 듯 했는데 그녀의 언동에서 이상한 점이 있었다. 첫번째로 '나'는 집을 나오기 전에 석유 난로를 분명 소화한 기억이 있다. 두번째로는 석유가 얼마 남지 않았었는데 지금 보니 석유는 다시 채워져 있었고, 히로코가 그랬을 리는 없었다. '나'는 재혼을 앞둔 나오미가 히로코를 살해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실 히로코의 사망은 '내'가 잠깐 편의점에 갔다올 요량으로 시동을 건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에 사망한 것이었다. 히로코는 그 사 실을 숨기기 위해 석유난로 때문에 중독되었다는 정황을 만들려 한 것.

< 한 마디에 대한 벌 - 나쓰키 시즈코 >

이토코가 유카리에게 신세 한탄을 했다. 하나 뿐인 아들이 외제차를 박았는데, 하필이면 야쿠자 소유여서 100만엔이나 물어줘야 한다는 것. 유카리도 신세 한탄을 하다가 남편과의 불화, 시아버지의 유산 따위 얘기를 늘어 놓았다. 그러던 끝에 "누가 그 노인 안락사 좀 안 시켜 주나. 그러기만 하면 돈은 얼마든지 줄 텐데"라고 내뱉는다. 어쨌거나 잡담 끝에 유카리는 이토코에게 백만엔을 빌려준다.

그런데 얼마 후, 시아버지가 강도 살인을 당한다. 유카리는 퍼뜩 이토코에게 빌려준 백만엔 생각이 났다. 혹시 그녀는 자신의 혼잣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 그 백만엔은 착수금조로 생각한 것이고 더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이토코는 얼마 후 그 야쿠자들이 또 돈을 요구하고 있다며 오래된 항아리를 사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유카리는 항아리를 사면서 자신이 덫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토코 역시 유카리의 시아버지 사망 사건을 듣고 유카리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얼마 뒤 진범은 잡힌다.

유카리가 경솔하게 내뱉은 발언은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서 문제가 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기 때문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유산이 손에 들어오면 깨끗하게 헤어져 줄 생각이었는데 시아버지 안락사 운운했던 일이 드러나 이혼소송에서 아무런 잇점도 챙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 기이한 인연 - 다카하시 가쓰히코 >

꽤 유명한 변호사인 '나'는 스미다라는 사람과 반년 전에 알게 되었다. 스미다가 좌회전하려는 '내' 차를 들이 받아서였는데, 스미다는 '내'가 퇴원할 때까지 매일같이 문병 와서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 덕분에 '나'는 스미다에게 마음을 터놓고 친교하게 되었다.

그런 스미다가 '가구 위조 사건'으로 자수하고 싶다고했다. 스미다가 사는 마을은 유명한 가구 전문점에 납품을 해왔는데 가구점은 폭리를 취했다. 스미다와 마을 주민은 가구를 직접 제작해 도쿄의 화랑으로 가지고 가 직판로를 알아보려다 '가구 위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사건이 가구점의 폭리에 따른 소비자 기만으로 논점을 바꾸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소송은 '내' 예상대로 마을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를 축하하는 술자리에서 '나'는 스미다가 사건의 경과를 미묘하게 속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혹시 스미다는 '나'를 이용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스미다가 아나운서 출신 부인과 결혼한 과정을 듣고 경악하고 만다. 그는 아내를 오토바이로 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그녀가 퇴원할 때까지 매일 문병을 갔다는 것이다. 스미다는 승소 후에 '나'를 전처럼 은근하게 대하지 않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취했다. 얼마 뒤 '나'는 스미다가 국회의원이 탄 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는 신문기사를 읽게된다.

< 좋은 사람이지만 - 사노 요 >

부장 후나야마가 '나'에게 미야케 양이 어땠는지 묻는다. 미야케 양은 의사 집안의 딸로 얼마 전 소개받은 여자다.

'나'는 미야케 양과 소개받은 뒤 교제하게 되었고 어느 날 수영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미야케 양이 나오지 않았고, '나'는 혼자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떤 여성이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아주게 되었다. 그런데 미야케 양은 '내'가 귀걸이를 찾아준 사건을 자세히 본 것처럼 알고 있었다.

얼마 뒤 미야케 양은 '나'에게 그 여성이 자신의 친구인데 살해되었다면서 '나'의 알리바이를 추궁한다. '나'는 사실 그 때 유부녀와 호텔에 들었기 때문에 알리바이는 있었지만 선뜻 밝히기는 꺼려졌다.

시간이 흘러 미야케 양은 자신이 '나'에게 접근한 것은 후나야마 부장의 부탁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후나야마 부장은 자신의 부인과 '나'의 관계가 의심된다면서 교제를 빌미로 접근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친구 살해 사건은 신문기사를 보고 만들어낸 거짓말이었다는 것도.

결국 후나야마-미야케 불륜 커플에 의해 '나'와 후아야마 부장 부인의 불륜이 들통난 것인데, 결국 각자 다시 관계를 정립하면 될 일이지만 문제는 부인이 나보다 10년 이상 연상이라는 점이다.

< 예절의 문제 - 야마다 마사키 >

어느 날 신문에 히사다라는 사람이 투고한 글이 반향을 일으킨다. 그녀는 문단속을 잘하자면서, 3층에 사는 자신이 4층에서 비명과 같은 소리가 들려 라커룸으로 쓰이는 윗층으로 가보니 창문으로 도망쳤는지 아무도 없었다, 라고 썼다.

그런데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아무래도 범죄가 의심된다고 했다.

얼마 뒤 히사다 씨는 다시 신문에 투고를 한다. 자신이 말한 '환영할 수 없는 침입자'는 짝짓기 중인 고양이를 말한 것이었다는 것. 편집부에서 교정을 보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 아메리카 아이스 - 바바 노부히로 >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에 있는 '해피밸리스쿨'에서 토비 맥과인이라는 학생이 일본인 동급생 노보루를 놀리기 위해 일본에 갔다오면서 '아이스'나 가져다 달라고 말한다. 토비가 말한 '아이스'는 암페타민이지만 노보루는 아이스크림을 사올 것이었다.

노보루는 일본인이면서 백인들을 패주는 등 굴하려 하지 않아 미운털이 박힌 터였는데 동급생 중 과격한 녀석들이 노보루를 폐광에 떨어뜨려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살해를 모의한 네 명이 폐광에서 발견되었다.

살해된 자들이 과거 겁탈한 교코는 노보루의 동생이었다는 것과 노보루의 집안이 야쿠자 집안이어서 '아이스'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아이스'를 당연히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여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게 아이스크림이라며 권했다가 쇠고랑을 찬 시점에.

< 식인 상어 - 도모노 로 >

다테마쓰 리사가 신문기자인 '나'에게 식인 상어 출몰에 관한 기사를 써달라고 했다. 최근 세토 내해에서 잠수부가 호오지로 상어에게 습격한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뒤였다. 리사는 남편이 잠수부인데 자신이 상어를 봤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신문기사로 나면 남편도 믿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관련 전문가 의견까지 참고해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다테마쓰 리사의 남편은 옹고집이었고 기사가 나간 후에도 잠수를 하다가 끝내 상어에게 습격당해 사망하고 만다.

하지만 정작 '나'는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넓은 바다에서 다테마쓰 리사와 남편이 탄 배 주변에만 상어가 두 번 연속 나타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다테마쓰 리사의 집 선반에 놓여 있던 호오지로 상어의 턱뼈와 이빨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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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마시즌에 소방안전교육을 받았는데, 6개월도 지나기 전에 4시간짜리 집합교육을 또 들어야 한다고 한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강의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어떤 기준으로 모아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엮여 있다. 작품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한 마디에 대한 벌>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람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점도 그렇고, 구성도 짜임새 있다. <기이한 인연>도 괜찮은 작품이다. 반면 <겹쳐서 두 개>나 <식인 상어>는 식상하고 평이하고, <아메리카아이스>는 맥빠지는 작품이다. 표제작 <기묘한 신혼여행>도 도식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9222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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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의 아픔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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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토미와 터펜스가 에이다 고모님을 만나러 양로원에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가 터펜스에게 "그 가엾은 애가 당신의 애였나요?" 라고 묻는데, 터펜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고모에게 선물한 유화 - 조그만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는 운하 옆 분홍색 집을 그린 - 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 후 고모님이 사망하고, 요양원에서 묘한 말을 한 랭카스터 라는 할머니도 행방이 묘연해 진 상황에서 터펜스는 그림 속 집이 3년쯤 전 여행하다 본 집이라는 데 생각이 미쳐 그곳을 찾아가 본다.

터펜스는 집과 관련해 이런 저런 조사를 해보니 여러가지 의심쩍은 사건들이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집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전면부에만 사람이 살고 있었다. 거기 살고 있는 엘리스 페리-에이모스 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별다른 친교 없이 자기들끼리 음침하게 살아가는 듯 했다. 과거에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소 꺼림칙했는데 당시 여자아이들이 행방불명된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 듯 했다.

또한, 그림을 그린 사람이 보스코원이라는 화가인데, 애초에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릴리 워터스' 라는 이름이 쓰여진 나룻배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점차 사건이 묘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양로원에서도 과거 사망한 할머니 세 명이 몰핀 과용 등 의심스럽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터펜스는 행방불명된 랭카스터 할며니도 무언가 과거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사라진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며 조사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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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의 아픔 By The Pricking of my Thumbs> 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77세가 되던196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녀의 77번째 추리소설이다. 아울러, 토미-터펜스 부부가 활약하는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인데, 작가는 서문에서 독자들이 "토미와 터펜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하는 궁금증을 편지로 보내와서 다시금 부부의 활약상을 책으로 엮었다고 밝히고 있다.

토미-터펜스 부부는 <비밀결사 The Secret Adversary, 1922>, <부부탐정 Partners in Crime, 1929>, <N 또는 M N or M?, 1941>, <엄지손가락의 아픔 By The Pricking of my Thumbs,1968>, <운명의 문 Postern of Fate, 1973>에 등장다. 그러니, 이번 작품은 전작인 <N 또는 M> 으로 부터 27년이 흐른 뒤에 부부가 등장한 셈이다.

소설을 시간 별로 다시 구성하면 과거 어린아이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 랭카스터 할머니이다. 그녀는 젊었을 적 어린애를 유산시킨 뒤 정신이 이상해졌고, 어린아이를 보면 '죽여서 유산한 자신의 아이 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랭카스터의 남편 필립 스타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아내가 살인을 멈추기 위해서는 어린아이가 없는 곳에서 지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요양원에 보내지만 그곳에서도 우유에 독을 타는 수법으로 사람들을 살해한다.

터펜스에게 랭카스터가 "그 가엾은 애가 당신의 애였나요?"라고 물은 것은 터펜스가 아이을 죽인 범인인 자신을 찾아 양로원에 왔다고 오인했기 때문이었다.

"내 엄지손가락이 쿡쿡 쑤시는 걸 보니 무슨 불길한 일이 닥쳐오려나 보다" - 맥베스

다소 음울한 인용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70% 이상의 지면을 변죽을 울리는 데만 할애하고 있어 긴장감도 떨어지고 메인 스토리 라인도 희미하다.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매 특허라 할 만한 '사실은 이랬다' 수법도 남발되기 때문에 훌륭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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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과 십자가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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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존 리버스는 최면술사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 마이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피하듯 SAS에 입대한 후, 우수 대원으로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하지만 SAS가 도입한 새로운 프로그램에 차출된 존 리버스는 훈련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입게 되고 이 때문에 군에서 제대하게 된다.

SAS는 존 리서브가 형사가 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SAS에서 겪었던 일체의 경험은 철저히 기억 속에 봉인한 채 살아가도록 강요한다.

존 리버스는 제대 후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내와 잘 해나갈 수 없었고 결국 이혼한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애든버러에서 연쇄유괴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소녀들을 납치해 살해했는데 일정한 패턴도 없었고 성적인 폭행의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존 리버스에게 '매듭 지어진 노끈'과 짤막한 문장이 적힌 편지가 배달되기 시작한다.

편지는 '단서는 사방에 널려 있다'거나, '시간의 틈을 읽으라'거나 하는 따위의 암시적인 문장만 적혀 있었고 존 리버스는 이 편지들이 단순한 장난 편지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영문학 교수가 존 리버스에게 범인이 살해한 아이들의 머릿글자가 어쩌면 '약성구'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한다.

Sandra Adams, Mary Andrews, Nicola Turner, Helen Aboot의 앞 글자를 따면 SAMANTHA가 되는 데 어쩌면 다음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면서.

그제서야 존 리버스는 장난 편지의 발신인이 연쇄살인범이고, 그 범인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희생양은 자신의 딸 사만다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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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버스는 SAS 복무 당시 '전투원이 적에게 포로로 사로잡힌 상황에서 고문을 이기고 비밀을 유지할수 있는' 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존은 고든이라는 동료와 함께 무려 6개월 이상을 감금당하게 된다. 처음에 존과 고든은 자신들이 훈련 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구금 기간이 길어지고 영어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적들이 고문하기 시작하자 차츰 실제 상황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둘은 살아남기 위해 삼목두기(Noughts And Crosses)를 하거나 과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둘의 정신은 점차 망가지기 시작하고 끝내 고든이 존 리버스에게 동성애를 느끼며 의지하는 상황까지 이른다.

SAS는 실험이 실패했음을 인정하지 않고 존 리버스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대원으로, 고든은 동성애에 빠지는 나약한 정신을 가진 대원으로 분류해 버린다. 고든은 이 모든 상황을 책임지고 자신의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존 리버스라고 생각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에 의해 지속적으로 지배당하는 상황을 매우 끔찍하고 공포스럽게 추적한 <매듭과 십자가>는 제임스 엘로이에 의해 '타탄 느와르의 제왕'이라는 칭송을 얻게 되는 '존 리버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다.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최면술사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군대로 도피하지만, 그곳에서 또 다시 '정신을 붕괴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는 존 리버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작가는 우리 인생 자체가 '우리의 정신을 붕괴시키려는 작용에 대항하는 일련의 과정' 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드라마 <홈랜드> 시즌 1을 보면 이라크 전쟁 중 8년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영웅이 된 니콜라스 브로디 하사가 사실은 고문으로 인해 정신이 붕괴되고 끝내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미국의 심장부에 총구를 들이댄다는 설정인데 <매듭과 십자가>의 존 리버스 사건을 오마주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태국 방콕에서 아유타야로 가는 3등 기찻간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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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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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리쿠라 고원에 소재한 펜션 '사계'에 연극 오디션 합격자 일곱 명이 모인다.

그들은 연출가 도고 신페이가 편지로 지시한 바에 따라 모인 것인데, 편지에는 '모임 사실을 외부인은 물론, 다른 단원들이나 사무원에도 일절 발설하지 말 것', '내용에 관한 질문은 일절 받지 않음' 따위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이 펜션에서 할 일은 간단했다. 펜션이 기록적인 폭설로 외부와 단절되었다고 가정하고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잘 대처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행동은 작품의 일부로서 대본과 연출에 반영될 것이고, 만약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 사람과 접촉하면 오디션은 즉시 취소될 것이라 했는데, 단원들은 도고 신페이가 괴팍한 성격이었으므로 일종의 엽기적인 실험이라고 여겼다.

펜션 책꽂이에는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Y의 비극>, <그린 살인사건> 등 등장인물이 한 사람씩 죽어나가는 고전 미스터리가 꽂혀 있었기에 참여자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고, 누군가는 탐정, 누군가는 범인의 역할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추측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연극이라고 여겼던 사건들이 점차 실제처럼 진행되자 일동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가사하라 아쓰코 - 모범생 타입, 연출가 도고 신페이와 내연관계라는 소문

모토무라 유리에 - 연기력 보다는 미모 덕을 보는 타입, 재력가의 딸

아마미야 교스케 - 모범생 타입, 모토무라 유리에와 약혼했다는 소문

혼다 유이치 - 연극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고 우직한 성격

다도코로 요시오 - 경박한 성격으로 모토무라 유리에에게 집적댐

나카니시 다카코 - 전형적인 백치미 스타일이지만 때로 핵심을 짚어내는 발언

구가 가즈유키 - 나머지 여섯 명과 달리 수호 극단 사람이 아님. 냉철한 성격.

처음에 가사하라 아쓰코가 살해당했고, 모토무라 유리에가 뒤를 이었다.

두 명이 사망한 뒤 또 한 명의 연극단원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아사쿠라 마사미라는 연기력 좋은 단원이었다. 그녀는 줄리엣을 연기했는데 빼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모토무라 유리에의 미모에 밀려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그 직후 그녀는 스키를 타고 활강하다가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되었는데 사실은 자살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녀와 이번 사건이 연관이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아마미야 교스케가 살해당한 뒤 구가 가즈유키는 사건의 비밀이 알아냈다며 일동을 레크레이션실로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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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마사미는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실의에 빠져 연극을 그만 두기로 하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가사하라 아쓰코, 모토무라 유리에, 아마미야 교스케가 그녀의 집으로 와 위로하지만 아사쿠라 마사미는 냉담하게 반응한다. 아쓰코는 도고 신페이와의 관계 덕에, 모투무라 유리에는 재력과 미모 덕에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의 위로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우연히 엿들은 그들의 대화도 아사쿠라 마사미의 의구심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었다.

화가 난 아사쿠라 마사미는 그들의 차 타이어에 구멍을 내 골탕을 먹이려 한다. 그런데 그들이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쓰코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차가 굴러 유리에와 교스케가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아쓰코는 후회하며 자살을 시도하고, 그 결과 하반신 불수가 되고 만다.

하지만 뒤늦게 모든 것이 아쓰코의 장난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아사쿠라 마사미는 극심한 복수심에 사로잡히고, 그녀를 남몰래 흠모하던 혼다 유이치에게 세 명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혼다 유이치는 살해 대상인 셋을 죽이는 장면을 아사쿠라 마사미에게 보여주면 그녀의 복수심도 누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하여 세 명에게 연극을 제안하고 무대를 펜션 '사계'로 설정한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걸작부터 망작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데뷔 이후 점점 그 수준이 하락세인 것 같다. 초기 학원물과 가가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등은 꽤 괜찮은 작품이 많은데 그 이후 과학을 가미한 작품들은 대부분 실망스럽다. 이번 작품도 평균 수준 이하이다.

미스터리 작가가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은 수수께끼 풀이가 아니라 범행 동기이다. 바로 이 범행 동기가 독자에게 공감을 얻었을 때 독자는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동기가 억지스럽다. 그러다 보니 수수께끼 풀이도 조악하고 작위적이다.

'눈 덮인 산중의 펜션에 모인 젊은이들' 이라는 설정만으로도 미스터리 독자라면 두근두근할 법 한데, 그 설정 자체부터 가짜였으니 애초에 작품은 망작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는지도 모르겠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5882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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