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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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GP>를 드라마로 본게 2000년, 인하대학교 후문에 있는 우당원룸이라는 반지하방에서 살때였다. 컴팩의 1.7Ghz 싱글 코어 컴퓨터에 CD를 바꿔 넣어가며 11편의 에피소드를 쉬지 않고 보았고, 어떤 충격 같은 것을 느꼈다. 드라마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의, 혹은 한국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꿈꾸는 것들이 IWGP에서 보여주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라든가, 꿈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너무 농밀해보였다. 물론 드라마였기 때문이겠지만.


지난 달에 광화문 우체국에 갈 일이 있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IWGP가 있길래 그런 추억을 떠올리며 구입 후 즐겁게 읽었다. 드라마에서는 에피소드 전체를 관통하는 원조교제녀 연쇄 살해 사건이 첫 장에 실려 있고, 원숭이가 조폭 딸을 찾고 등의 문신을 완성하는 이야기, 인도인 카시프와 풍속업소에서 일하는 지아키가 마약업자와 얽히는 에피소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G보이스와 레드 에인절스가 야쿠자의 간계에 휘말려 내전을 벌이는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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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 벽혈검 1
김용 지음, 강승구 옮김 / 중원문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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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혈검>의 시대적 배경은 명나라 말기이다. 황제 숭정()은 간신들에게 휘둘리고 있었고 청나라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변방을 공략하고 있었다. 틈왕 이자성이 반란을 일으키자 백성들은 그를 옹호하였다. 당시 명나라에는 원숭환이라는 빼어난 장군이 있었는데 영원대첩()과 영금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위충현()과의 불화로 사직하고 귀향 후 의종() 때 다시 기용되나 결국 숭정() 때 위충현과 청나라 황태극의 반간계에 말려들어 능지처참을 당한다.


원숭환의 부하들은 그의 아들을 거두어 기르는데 이름이 승지였다. 그가 <벽혈검>의 주인공이다. 원승지는 화산파 장문 목인청이 말년에 제자로 거두어주어 정파 무공을 차분히 습득하였고, 목인청과 막역지우인 목상으로부터 철검문(鐵劍門)의 암기술과 경공술을 배우게 된다. 또한 우연히 금사랑군의 묘혈을 발견하여 금사검을 얻고 기이한 무공도 아울러 습득한다.

원승지는 아버지의 원수 숭정을 처단하고 청나라의 야욕을 저지해야 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틈왕 이자성을 돕는 것이었으나 명나라를 멸망시킨 틈왕의 부대는 충신들을 제거하고 약탈에만 골몰했다. 오삼계(桂)의 첩을 빼앗아 원한을 산 틈왕은 결국 청나라와 오삼계 군대의 연합군에 멸망하고 만다.  


김용이 여느 무협소설 작가들과 달리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의 역사인식 덕택이다. 탁월한 역사가이기도 한 김용은 역사의 빈틈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메우는 작업에 충실했다. 무협적인 요소가 주가 되어 어느 순간 별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긴장이 작품 전반에 흐른다.

김용의 초기작은 한(漢)족 정통성에 집착하나 후기작으로 가면서 이를 버리고 만주족, 거란족, 몽고족, 서장족이 어우러져 곧 중화민족이라는 인식으로 나아간다. 그러한 인식이 <벽혈검>에 잘 드러나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김용의 소설 중 역사적 배경에 연연하지 않은 작품일수록 재미 있다는 점이다. 무술의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거칠 것이 없어진다.


<벽혈검>은 다른 김용 소설들과 달리 구성에 있어 느슨하고 인물들이 매력적이지 못하다. 먼저 김용 소설의 남자 주인공들이 흔히 그러하듯 원승지는 여자 문제에 있어 우유부단하고 인습에 사로잡혀있다. 김용 소설의 남자주인공들은 대부분 처음 고백한 여자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그 여자들은 질투의 화신이다. 금사랑군의 딸 청청이 그렇다.

오독교 교주 하철수나 숭정황제의 딸 아구 공주 역시 원승지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원승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김용 소설의 남녀 관계는 예측이 가능하고 단순하다. 아구가 팔이 잘리고 비구니가 된다는 설정은 작가의 강박이 만들어낸 극단적 선택으로 보인다.

 

http://blog.naver.com/rainsky94/22045939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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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확 동서 미스터리 북스 71
대쉴 해미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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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피의 수확 - 대실 해밋


콘티넨털 탐정사의 샌프란시스코 국원인 '나'는 어느 날 퍼슨빌 시의 신문사 사장 도널드 윌슨의 의뢰를 받는다. 퍼슨빌 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포이즌 시라고 불리고 있었다.

'나'는 의뢰 내용을 듣기 위해 도널드 윌슨의 집을 방문했지만 그는 없었고 윌슨 부인이 전화를 받더니 외출을 하고 돌아온다. 그녀의 슬리퍼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중얼댔다. 도널드 윌슨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다.

'나'는 거리를 돌며 정보를 수집하다가 빌 퀸트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자신을 광부 조합장이라며 퍼슨빌 시에 대한 정보를 준다. 퍼슨빌 시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자는 엘리휴 윌슨이라는 자로 죽은 도널드 윌슨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가 도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21년의 사건으로 도시의 권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파업을 분쇄하기 위해 불러들인 폭력단과 경찰이 엘리휴 윌슨의 약점을 쥐고 돈과 힘을 분배 받았는데 경찰서장 누넌, 밀주제조업자인 핀란드인 피트, 전당포 주인 류 야드, 도박꾼 맥스 탈러(휘스퍼)가 그들이었다.

'나'는 도널드 윌슨이 죽기 전 5천 달러 수표를 끊어 다이너 블랜드라는 고급 창녀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윌슨 부인과 휘스퍼가 도널드가 죽던 날 밤 의문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을 찾아왔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경찰서장 누넌의 태도였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 확실치 않은데도 누넌은 휘스퍼를 범인으로 몰아가려 했다. '나'는 질투에 눈이먼 은행 직원이 도널드 윌슨을 죽였다는 것을 눈치 채지만 이 사건을 통해 퍼슨빌 시의 권력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리휴 윌슨은 '나'에게 아들을 죽인 범인을 밝혀달라며 1만 달러를 건낸다. '나'는 퍼슨빌시를 수술하는데 그 돈을 쓸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제 '나'의 수술이 시작된다. 휘스퍼로부터 일이 풀려나간다. 휘스퍼는 권투 중계의 승자를 미리 '나'에게 귀띔해주는데 '나'는 그의 정보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그 과정에서 맥스웨인이라는 전직 경찰이 등장한다. 맥스웨인은 권투 중계에서 지기로 한 아이크 부슈가 필라델피아에서 지명수배된 앨 캐네디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경기장에서 '나'와 맥스웨인은 아이크 부슈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떠들어대고, 비밀이 밝혀지길 겁낸 아이크 부슈는 경기에서 이겨버리고 만다. 그는 칼을 맞고 사망하지만 이 사건으로부터 도시의 거물들이 '나'의 계략에 걸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을 도와준 사람은 돈을 밝히는 고급 창녀 다이너 블랜드였다.


다이너 블랜드는 서장의 동생 팀이 약 2년 전에 호수에서 자살을 했는데, 사실은 맥스가 죽인것이라 했다. 이 정보는 누넌과 휘스퍼를 이간질시키기에 충분했다. 누넌은 광분하여 휘스퍼를 압박하고, 휘스퍼는 증오심을 품은 채 도주한다. 팀이 죽기 전에 말한 이름은 '맥스'였는데 그것은 '맥스 탈러'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범인은 맥스웨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수상쩍은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류 야드가 후계자 레노 스터키에게 살해당한다. 퍼슨빌 시는 권력자들끼리의 피튀기는 총질로 매일같이 시체가 쌓여간다. 핀란드인 피트의 술창고가 불에 타고 누넌이 경찰서 앞에서 총질을 당한다. 평화회의는 '나'의 이간질로 전쟁을 심화하는데 일조했을 뿐이다.


그러다 다이너 블랜드가 얼음 송곳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날 밤 '나'와 다이너 블랜드는 함께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나'의 손에 얼음 송곳이 들려 있었다. '나'는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이제 '나'의 결백도 증명해야 했고 아직 죽지 않은 레노도 처리해야 했다.


레노는 다 죽어가던 휘스퍼가 갈긴 총에 맞는다. 죽기 전 레노는 다이너 블랜드를 죽인 것은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엘리휴는 다이너 블랜드에게 보냈던 연애 편지를 회수하려다 들통이 나서 체면을 구긴다. '나'는 즉시 퍼슨빌 시에서 줄행랑을 친다.


o 세 개의 램브란트 - 조르주 심농


램브란트 그림의 원본과 똑같은 그림이 두 장 더 나온다. 몇 십년간 그림을 소장했던 주인조차도 어느 것이 원본인지 구별할 수 없었고, 감정사들도 의견이 갈린다. 경매장에서는 세 장의 그림이 한 사람에게 높은 값에 팔린다. 낙찰자는 어느 것이 원본인지 모른다면 모두 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람들은 셋 중에 하나는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가짜였다. 수십년을 두고 벌인 사기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o 살인자 - 조르주 심농


폴란드인 강도단을 감시하던 메그레 경감에게 자살을 시도하던 미셸 오제프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폴란드군 장교 출신이며 최근까지는 체육교사로 일했다고 했다. 조사해보니 그 사람의 자살시도는 거짓이 아니었다. 미셸 오제프는 같은 폴란드인 강도단의 검거에 자신을 활용해달라고 부탁한다.

폴란드인 강도단의 두목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애를 태우던 끝에 미셸 오제프가 적의 본거지에 잠입한다. 스탕이라는 여자와 미셸 오제프 모두가 죽는다. 메그레 경감은 과거 사건 기록을 통해 악명 높은 여자 강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조차 죽일 정도로 냉혹한 여자였다. 그녀의 남편이 미셸 오제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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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확>은 대실 해밋의 첫 장편소설로 1929년에 크노프 사에서 출판되었다. 앙드레 지드는 이 소설을 '잔학과 시니시즘과 공포에 있어 완벽한 세계'를 그린 걸작이라고 격찬했다 한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에 대한 동경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고, 후대 작가인 리차드 스타크(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대실 해밋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더불어 3차원적인 글쓰기의 명인이라고 하였다.

하드보일드의 시대가 그로부터 시작되었고 후대 추리소설 작가들은 헤밍웨이와 자신들을 이어준 교량이 바로 대실 해밋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비정한 사건을 서술할 때도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건조한 문체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하였던 해밋은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렇다할 작품을 쓰지 않았다. 탐정 생활, 작가, 공산당 활동, 세계대전 참전, 추리소설작법을 가르치는 교수, 영화작업 등 다채로운 삶에 탐닉하던 해밋은 말년에 경제적 궁핍 속에서 폐암으로 투병하다 1961년에 사망하여 알링턴 국립 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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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본 연성결 1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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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적운은 순진하고 우직한 젊은이로 시골에서 척장발에게 검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사매 척방은 얼굴이 예뻤고 적운을 사형이라 부르며 잘 따랐는데 적운은 그것이 싫지 않았다.

어느 날 매우 잘 차려입은 젊은이가 이들을 방문한다. 그의 이름은 복원으로 척장발의 사형되는 만진산의 다섯째 제자였다. 복원은 자신의 사부가 50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축하해 달라면서 연성검법도 완성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에 척장발은 깜짝 놀라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제자와 딸을 데리고 만진산에게로 간다.

만진산의 생일 잔치는 많은 손님들이 몰려와 북적 대었다. 그런데 불청객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니 여통이라는 자였다. 여통이 적운의 옷을 버려놓아 적운과 싸움이 벌어졌고 적운이 그를 보기 좋게 패배시킨다. 하지만 그날 밤 만진산의 여덟 제자가 적운이 남의 잔치에 와 무예를 뽐내고 자신들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며 시비를 걸어온다. 흠씬 두들겨 맞은 후 한 거지가 적운의 검범을 보아주고 몇 가지 기술을 가르쳐 준다.

다음 날 다시 시비가 붙자 적운은 거지에게서 배운 기술로 만진산의 제자들을 혼내준다. 하지만 이를 본 만진산이 그 기술들은 연성검법이라며 척장발을 몰아 세운다. 그리고 척장발과 방에 들어가 다투더니 잠시 후 만진산이 시체로 발견된다. 척장발은 어디론가 도망친 후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적운은 만진산의 첩을 강간하고 재물을 훔친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히고 만다.

감옥에 갇힌 적운은 무공이 굉장한 미친사람과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그는 적운을 매일같이 괴롭히고 두들겨 팼다. 조금 친해지려 하면 더욱 화를 냈다. 적운은 척방이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고 면회도 뜸해지자 마음이 울적해져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미친사람이 뜻밖에도 자신을 구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정전이고 적운이 능퇴사가 보낸 첩자로 오해해 그동안 심하게 대했다며 사과한다.


정전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무공에서도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젊은이였다. 그가 어느 날 강가에서 싸움을 목격하게 되는데 세 명이 한 노인을 공격하고 있었다. 노인이 등에 칼을 맞고, 그들은 비급을 훔쳐 달아난다. 정전은 노인을 구해주는데 그가 바로 매념생이었다. 매념생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첫째가 만진산, 둘째가 언달평, 셋째가 척장발이었다. 그들은 매우 음흉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매념생은 연성검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러자 세 명이 합심하여 스승을 죽이고 검보를 빼앗아간 것이다.

매념생은 연성검법보다 뛰어난 것이 신조공이라며 정전에게 신조공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연성검법의 검보와 검결 모두를 전수해준다. 그리고 연성검법은 검에 관한 비급임과 동시에 큰 보물이 묻혀 있는 지도이기도 하다는 말도 전한다.

얼마 후 정전이 어느 날 상화라는 아가씨를 만나 한눈에 반하게 된다. 상화는 능퇴사라는 벼슬아치의 딸이었는데 처음에는 몰래 만나다가 나중에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게 된다. 하지만 능퇴사는 딸을 정전에게 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단지 정전이 가지고 있는 연성검법의 검보와 검결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는 정전을 금파순화의 독으로 기절시키고 비파골을 꿰뚫어 폐인을 만든 후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같이 고문을 가하며 연성검법을 내놓으라고 했다. 정전은 자신이 연성검법을 내놓을 경우 바로 죽임을 당하고 그렇게 되면 상화도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하여 끝내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감옥 안에서 신조공을 완성하게 된다.


신조공을 완성한 정전은 무공을 적운에게 전수해주고 함께 상화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상화는 이미 죽어 관 속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 능퇴사는 상화의 시체에 금파순화의 독을 발라놓았다. 독에 중독된 정전이 죽어가며 모든 비밀을 적운에게 알려준 후 자신의 시신을 상화와 합장해 달라고 부탁한다.


적운은 시신을 함께 안장하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험난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척방은 만규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살고 있었다. 여행 도중 보상이라는 중을 만나는데 그 기이한 자는 혈도문의 괴승으로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악한이었다. 가까스로 보상으로부터 벗어나지만 이번에는 서장청교의 혈도문 조사 '혈도노조'를 만나게 된다. 보상의 옷을 입은 탓에 적운은 혈도문의 제자로 오인되어 혈도노조와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검쌍협과 낙화유수의 공격을 받는다. 낙화유수는 남쪽의 고수 네 명을 일컫는데 유승풍, 화철간, 수대, 육천서가 그들이었다.

서장으로 쫓겨가던 이들이 눈사태를 만나 눈 속에서 겨울을 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생과 적운은 애증의 몇 달을 보내게 된다. 낙화유수 중 셋이 눈 속의 혈투에서 사망한다. 그 중 유승풍은 화철간이 실수로 죽인 것이었다. 화철간은 대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다 보니 점차 추악한 인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눈이 녹아 구출되지만 사람들은 수생의 정조를 의심하고, 세인들의 모습에 실망한 적운은 홀로 사부의 옛 집을 찾는다.


하지만 옛집에 사부는 없고 언달평이 그곳에서 보물을 찾는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만진산이 이 소식을 듣고 만규를 보내 언달평을 핍박하지만 오히려 전갈독에 해를 입고, 만진산 역시 중독된다. 중독된 이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척방도 살해하고 만다. 죽은 줄 알았떤 척장발도 보물 소식을 듣고 달려와 언달평과 싸움을 한다. 

마침내 보물이 드러나지만 적운은 세인들의 못난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하여 서장의 눈밭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보물에는 금파순화의 독이 묻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었다.

마침내 도착한 서장의 눈 속에는 뜻밖에도 애증의 관계였던 수생이 적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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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결>은 무협 못지 않게 사랑에 촛점을 둔 소설로 김용은 작가 후기에서 자신이 이 소설을 쓰게 된 사연을 적어 놓았다.


김용이 어렸을 적에 곱추 하인이 있었다. 이 곱추는 김용을 매우 사랑하여 학교에 안아다 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어느 날 곱추가 자신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강소 단한 출생으로 부모님들이 옆집의 아름다운 아가씨와 약혼을 시켰다. 그 해 12월 어느 부잣집 주인이 그에게 쌀떡을 만들 떡가루를 만들라고 명했다. 일을 마치고 밤에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사람들이 '도둑이야' 하며 외쳤다. 도둑을 잡아달라는 부탁에 곱추는 정원으로 뛰어들었는데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는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고 이 상처 때문에 나중에 곱추가 되었다. 관가에 잡혀가 이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 갇혔고, 나와보니 약혼녀는 그 부잣집 주인의 후처가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부잣집 주인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 갔다. 난생 처음 가는 제주도였지만 너무 더워서 협재 해수욕장에 몇 번 몸을 담근 것 빼고는 주로 숙소에서 책을 읽었다. 에코랜드 부근의 펜션은 외따로 떨어져 있고 널찍해서 좋았다. 에어컨을 켜고 큰 방에 누워 무협지를 읽다보니 여름 휴가라는게 별거 있겠는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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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고백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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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후카가와 경찰서 맞은 편 기바 공원에서 장기가 모두 사라진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21세의 여성으로 이름은 로쿠고 유미카였다. 후카가와서 형사들은 이 엽기적이고 대담한 범행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게다가 관할서 앞마당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닌가. 법의학자는 시체를 조사한 후 범인이 법의학 교실, 현역의사, 의대생, 정육업자 등 평소 메스를 능숙하게 다루는 자라고 추측했다.


경시청에서 범인 검거 실적이 가장 높은 이누카이 역시 이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이누카이는 외로운 남자였다. 번듯한 외모 덕에 여자들은 이누카이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왔고 이누카이는 그런 여자들과 별 생각 없이 어울렸었다. 결혼 후에도 이런 생활은 계속되었다. 나루미는 이누카이를 떠나갔고 딸 사야카 역시 아빠를 원망했다. 사야카는 건강이 악화되어 신장 투석 중이었고 언젠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게될 것이었다. 이누카이는 그 뒤로 여자들에 대해서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잡는 범인은 대부분 남자였다. 반면 여자들이 이누카이를 속이려 들면 이누카이는 진위를 알 수 없었다.

관할서에서는 고테가와라는 열혈 형사가 파견되었다. 이누카이와 고테가와는 서로 성향이 달랐지만 범죄를 미워하는 열정에 있어서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러던 중 데이토 TV에 범인의 성명서가 날아든다. 그는 자신이 과거 영국에서 창녀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잭이라고 밝히며 대량 살인을 예고했다.


두번째 시체가 발견된다. 성명은 한자키 기리코, 32세 여성이었다. 언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프로파일링이 시작된다. 두 시체에게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봉합수술 흔적이 있고, 두 명 다 B형이었다. 그들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었다. 이누카이는 둘을 잇는 공통분모는 장기 기증자라고 판단했다.

그 즈음 데이토TV에서 쓰루사키 관리관을 부추긴다. 공명심에 눈이 먼 쓰루사키 관리관은 TV에 출현해 잭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만다. '장기 기증을 받은 사람들을 그만 살해하라, 다음 타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장기 코디네이터 치하루는 그들이 누구의 장기를 받았는지 밝히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었다.


세번째 시체가 발견된다. 구시켄 사토루로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리다가 신장을 이식받은 남성이었다. 그는 신장을 이식받은 후에 새 생명을 얻었지만 자신의 삶을 열심히 꾸려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경마를 통해 시간을 보낼 뿐이었고, 이를 포착한 언론이 과거 한 차례 그를 호되게 비난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구시켄 사토루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신장을 이식받긴 했지만 다른 사람처럼 건강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 동안 투병하느라 밥벌이를 위한 준비도 못했던 것이다.


언론은 연일 장기이식이 과연 정당한가하는 문제로 시끄러웠다. 장기이식 반대자들을 말했다. 뇌사를 죽음으로 규정한 법률은 어디에도 없다. 뇌사자가 장기제공 의사를 갖고 가족의 동의를 받으면 장기를 이식해주는데 이는 법률상으로는 살인과 마찬가지이다. 잭은 바로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살인을 계속하는 것이 아닌가.


치하루가 마침내 장기 제공자의 정보를 공개하고, 네 번째 목표가 누구인지 밝혀진다. 미타무라 게이스케라는 젊은이로 심장을 제공받았다. 이누카이와 고테가와는 미타무라 게이스케를 설득하여 잭의 전화를 받도록 한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천만 뜻밖에도 의사 다카히코였다. 그는 장기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편의 영수였고, 이누카이의 딸인 사야카의 주치의였다. 그런데 그의 범행 수법이 잭의 그것과는 미묘하게 차이가 났다. 이누카이는 마취제인 리도카인의 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진범은 전혀 다른 사람임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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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 신드롬이라는 것이 있다. 뇌사 판정을 받은 기증자가 인공호흡기를 벗기거나 무호흡 테스트를 할 때 양팔을 벌리거나 손을 모으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에 의해 부활한 나자로의 모습에 빗대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소설은 장기 기증 찬반 양론을 신중하게 소개하고 있다. 어느 쪽이 반드시 옳다고만은 할 수 없는 논리를 가지고 있기에 장기 기증은 신중하게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 소지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나카야마 시리치는 전업 작가 활동은 좀 늦은 편으로 2006년 오사카에서 시마다 소지를 본 후에 결심을 굳힌 후 48세의 나이에 <안녕, 드뷔시>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정식 데뷔한다. 최근 <속죄의 소타나>가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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