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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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대기업 총수 헨리크 방예르의 의뢰를 맡아 하리에트 실종 사건을 해결한 마이클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데르. 사건이 해결되고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둘 사이는 전혀 교류가 없는 상태이다.

베네스트룀의 계좌를 해킹해서 백만장자가 된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대스타가 된 마이클이 언젠가는 자기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의 곁을 떠나 세계여행을 떠나버렸다. 마이클은 마이클 대로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리스베트를 그리워 하면서도 밀레니엄의 편집장 에리카와 전편의 실종녀 하리에트 등과 관계를 맺으며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편,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성폭행 했다가 배에 흉측한 문신이 세겨진 닐스에리크 비우르만 변호사는 2년간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살란데르에게 복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문신을 지운 비우르만은 리스베트의 보고서들을 꼼꼼히 검토하며 그녀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비우르만은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는데, 살란데르가 열세살 때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정신병원에 갖혔는데, 도대체 그 사건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다는 점이었다. 다만 '모든 악이 일어났을 때'라는 애매한 표현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비우르만은 그 힌트가 1991년의 경찰 보고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보고서는 후견인인 자신조차 접근이 허가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우르만은 보고서에 등장하는 경찰의 이름이 익숙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우르만은 과거에 알고 지냈던 그 경찰관을 통해 마침내 보고서를 입수하고,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죽음을 바라는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즈음, 잡지사 <밀레니엄>은 새로운 기획 기사의 주제로 여성 인신매매를 선정하여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새로운 기사를 쓰고 있는 사람은 다그 스벤손이었는데, 그의 여자친구 미아 베리만도 같은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었다. 다그 스벤손과 미아 베리만은 오랜 연구와 취재 끝에 동유럽 미성년자에 대한 광범위한 성적 착취와 인신매매가 스웨덴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 냈는데, 성을 산 사람 중에는 법무부 공무원과 비밀기구 세포 경찰관, 변호사와 판검사, 그리고 성거래를 폭로하는 기사를 쓴 기자도 끼어 있었다. <밀레니엄>은 이들의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마이클은 다그 스벤손과 호흡을 맞추며 기사와 함께 발간될 책 만드는 작업에 의욕적으로 메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완성되지 못한다. 어느 날, 누군가가 다그 스벤손과 미아 베리만의 집에 찾아가 둘의 머리에 45구경 매그넘 총탄을 박아 넣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은 공교롭게도 마이클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살해에 사용된 무기를 지하 층계에서 발견하고,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지문을 채취한다. 권총의 소유주는 비우르만 변호사로 밝혀졌는데, 그 역시 얼마 뒤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다. 경찰은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고, 폭력 행위로 체포된 이력까지 있음을 확인하자 즉시 삼중 살인 용의자로 공개수배한다. 언론은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정신병에 걸린 흉폭한 살인마, 악마주의에 심취한 레즈비언 등으로 묘사하며 선정적인 기사를 내보낸다.

하지만 마이클 블롬크비스트의 생각은 달랐다. 다그 스벤손이 작업하던 책이 발간되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잠재적 용의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특이하긴 해도 자신만의 도덕적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살인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경찰은 초기에 마이클의 의견을 묵살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밀턴 시큐리티의 아르만스키가 그랬고, 유명한 복서인 파울로 로베르토가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어디에서도 자취를 드러내지 않은 채 오직 컴퓨터를 통해서만 마이클 블롬크비스트와 연락했고, 그 과정에서 다그 스벤손이 거듭 언급하던 신비로운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 이름은 바로 Zala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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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의 2편에 해당하는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전편과 달리 구성이 산만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억지스럽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해외 여행에 갔다가 겪게 되는 이야기, 즉 아내를 죽이려 하는 목사나 현지 꼬맹이와 관계 맺는 이야기 등은 전체 구조 속에서 생뚱맞아 보인다. 비우르만과 금발거인 로날드 니더만, 그리고 막예 룬딘이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해치려는 계획은 너무 어처구니 없이 들통나고,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쌍둥이 동생 이야기도 뭔가 있을 것처럼 시작 되지만 그때 뿐이고 나중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뭔가 쫓기며 쓴 것처럼 구성의 힘보다는 우연에 기대는 때가 많은데, 미리암 우를 전직 복서 파울로 로베르토가 쫓아가는 장면도 그렇고, 리스베트가 쫓기는 것을 미카엘이 목격하는 것도 그렇다.

결국, 2부는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왜 그녀가 정신병원에 갖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번외편 정도로 읽으면 모를까, 1부의 잘 짜여진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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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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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겨울, 오슬로 주 북동쪽에 위치한 로메리케. 한 여자가 아들을 차 안에 남겨둔 채 집 안으로 들어간다. 집 안에는 어디론가 떠나려는 남자가 있었다. 여자와 남자는 불륜 관계를 맺어 왔고, 남자가 이곳을 떠나면서 관계도 정리될 예정이었다. 여자는 남자를 강요해 마지막 관계를 맺는다. 

이 모든 것을 여자의 아들이 창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들은 둘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고, 남자의 가슴에 젖꼭지가 없다는 것도 발견한다. 아들은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문득 깨닫는다. 돌아가는 길에 아들은 엄마의 머리를 잭으로 내려친다. 차가 물에 빠지고, 여자는 사망한다.


1992년, 빌 클린턴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던 해에 울리겐 산 정상에서 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살해당한 여자의 이름은 라일라 오센이었다. 유능하지만 손버릇이 나쁜 경찰 라프토가 사건을 맡게 된다. 그는 라일라 오센의 친구 온뉘 헤틀란에게서 라일라 오센이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하지만 범인은 온뉘 헤틀란도 살해한 뒤 라프토에게 단 둘이 만나자는 전화를 건다.


2004년은 부시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던 해이다. 이 해에 헤리 홀레 반장의 상황은 최악을 겨우 면한 정도였다. 파트너였던 엘렌 옐텐과 잭 할보르센, 그리고 상관이었던 비아르네 묄레르는 사망했다. 연인이었던 라켈과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고,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힘들었으며, 집 안에는 곰팡이가 피어나기 시작해 공사가 필요했다. 

그런 시기에 베르겐 경찰청에서 4년을 근무한 카트리네 브라트가 전근을 와서 홀레 반장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다. 그녀는 경험은 적었지만 새로운 일터에 금방 적응했고, 거친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강단이 있었다.


이들이 맡게 된 새로운 사건은 유부녀 실종 사건이었다. 필리프 베케르라는 물리학 교수의 아내 비르테 베케르가 어느 날 실종된다. 둘 사이에는 요나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녀가 사라진 대신 마당에 누군가가 만든 눈사람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눈사람 목에는 요나스가 선물해준 목도리가 둘러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발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얼마 뒤 눈사람 속에서 발견된 비르테의 노키아 휴대폰은 이러한 심증을 더욱 굳혀주는 단서였다.

홀레는 자신에게 배달된 이상한 편지가 떠올랐다. 편지에는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지?' 라고 반복적으로 묻는 내용이었는데, 언론에 유출된 적 없는 연쇄살인범의 이름 '무리' 가 적혀 있었다. 홀레는 직감적으로 이 사건이 연쇄살인 사건의 시작, 혹은 일부라고 느낀다.

얼마 뒤 쉴비아라는 여자가 사라진다. 그녀는 롤프라는 남자와 결혼하여 쌍둥이를 두고 있었는데 이 여자도 실종된 뒤 눈사람이 발견된다. 이번에는 눈사람의 머리 대신에 쉴비아의 머리가 올려져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살인사건 전담팀을 구성한 홀레는 실종된 여자들의 자녀들이 같은 병원에 다녔다는 것과 1992년 이후 매년 첫눈이 내릴 때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연쇄살인이라는 것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아이들이 다녔던 병원 원장은 이다르 베틀레센이라는 남자였는데, 홀레의 여자친구가 새로 사귄 마티아스와 의대 동기였다. 마티아스를 통해 알아본 이다르 베틀레센은 지극히 세속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성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운영했는데, 파르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대해서도 전문가라고 했다.

홀레는 호텔 주변을 탐문한 결과 이다르 베틀레센이 창녀들뿐 아니라 미성년자와 성적 관계를 맺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이 사실을 바탕으로 이다르 베틀레센을 압박한다. 하지만 얼마 뒤 의사는 카나드리옥사이드를 스스로 주사해 자살하고 만다. 모든 정황은 이다르 베틀레센이 범인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뒤 이다르가 창녀와 어린아이를 성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 오해였음이 밝혀진다. 홀레는 자신의 팔에 직접 주사를 해 봄으로써 그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다르 베틀레센의 몸에서는 20mm의 카나드리옥사이드가 검출되는데, 이 약물은 8mm 정도가 주입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누군가 강제로 주입한 것이 틀림 없었다.

홀레는 유부녀 연쇄 살인 사건의 시작이 1992년이고, 당시에 사건을 맡았던 형사 라프토가 실종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걸렸다. 그가 연쇄살인범일까? 아니면 그는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했을까?

얼마 뒤, 라프토의 오두막 냉동고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된다. 잘려나간 코에 당근이 매달려 있었고, 입은 실로 꿰메져 있었는데 그 모습은 눈사람 같았다.


다음으로 떠오른 유력한 용의자는 아르베 스퇴프였다. 희대의 바람둥이이자 언론인인 그가 실종, 혹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아르베 스퇴프, 그리고 실비아와 불륜 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에게는 파르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이 있어서 아이들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카트리네 브라트가 아르베 스퇴프를 유혹해 그의 집으로 가서 그를 살해하려 한다. 간신히 홀레 반장이 그녀를 제지한다. 카트리네 브라트는 라프토의 딸이었고, 그녀는 오로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경찰에 투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단서를 따라가다가 막다른 길에서 멈춘 홀레 앞에 젖꼭지가 없는 사내가 등장한다. 그가 노리는 사람은 홀레 반장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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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구성 때문에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운데 작가가 1980년과 1992년, 그리고 2004년이라는 세 개의 시간대와 이다르 베틀레센, 아르베 스퇴프, 그리고 카트리네 브라트라는 세 명의 페이크 용의자를 직조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수께끼 풀이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프롤로그를 세심하게 읽어보면 살인범의 살해 동기와 신체적 특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소설에서는 수수께끼 풀이보다 핏줄이 다른 부자관계들을 흥미 깊게 살펴본 것 같다. 헤리와 올레그, 그리고 필리프 베케르와 요나스.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 부자의 관계를 보다 보면 브레히트의 <코카시아의 백묵원>이 떠오른다. 모정이건, 부정이건 그것은 핏줄이 담지하는 독점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계산동 홈플러스 4층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다. 처음 몇 달간은 임시영업 현수막을 걸고 운영하더니 장사가 꽤 되는 모양인지 정식 입점했다. 아이 키즈카페 데리고 가는 길에 들러 책을 사가지고 읽었는데, 새로운 안경 성능이 매우 만족스럽다. 근 6개월 이상 잘 보이지 않아서 책을 거의 못 읽었고, 그래서 의기소침했었는데 다시금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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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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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의 화자는 1963년 서울,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뒤 제3공화국을 건설한 그 해에 태어났다. 그 해에는 각지에서 학생데모가 일어났고, 대한중석 등 3개 국영업체 광업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시위가 벌어졌으며, 미국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했다. 워커힐호텔이 건립되어 양공주들이 미군들로부터 화대를 받고 출입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화자의 아버지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무력한'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고생 모르고 자라 가난이 끔찍하기만 해서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런 화자의 집에 13살의 봉순이 언니가 살았다.


그런데, 그 봉순이 언니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입장 차가 존재할 것 같다. 작가, 혹은 화자는 봉순이 언니가 숙식과 최소한의 교육 기회를 제공 받았고, '다른 곳에서 지내는 것 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았다고 기억한다. 더 나아가 봉순이 언니를 내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녀가 불쌍하고 갈 데 없었기 때문에 '거두어' 주었고, 이런 저런 말썽의 뒷처리까지 해야했다고 부언한다.

정말 그런가? 화자는, 혹은 작가는 정말 그렇다고 믿는다.


다른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오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청렴한 사람으로 탄핵은 당연히 기각되어야 한다' 라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여기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하며 갑질을 하여 유명세를 탄 그 분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의 사진을 <노동해방문학 창간호(89년 4월)>에서 처음 보았다. "노동자의 큰형 김문수 동지와 함께" 라는 제호의 기사에서 김문수는 "감옥은 노동자의 성장촉진제가 되기도 하며 정치학교가 되기도 하는 노동운동가의 필수코스입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는 1986년 국군 보안사령부에 강제 불법 연행되어 지옥같은 고문을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노동운동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30년 뒤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청렴한 사람'이라고 부르짖는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가 아니다. 세상엔 별 희안한 주장들이 많으므로 그냥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다. 내가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은 어떻게 한 사람이 이토록 극단에서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이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런 가정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과거의 진보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망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깨달은 것은 아닐까 하는...

가령 김문수 전 지사가 엘리트주의와 출세주의, 그리고 합리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불의를 보고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합리성을 실현하는 것을 동일시한다.

그는 불의가 체제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능력이 있기에 변혁운동 쪽으로 자연스럽게 경도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성정을 특징짓는 또 다른 측면, 즉 엘리트주의와 출세주의는 기이하게도 '운동권 출세주의'라는 형태가 되어 노조의 리더가 되거나 조직의 수장이 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체포, 고문, 투옥의 과정을 거치고 난 뒤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깨닫게 된다. 엘리트인 그는 출세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체제 내에서 실현했어야 할 그 가치들을 엉뚱하게도 '언제 올지 모를 미래의 체제'에서 구현하려 했던 것이다. 

자신이 욕망하는 바를 육체적 고통 속에서 아프게 깨달은 그는 걸리적 거리는 민중이니, 노동자계급이니 하는 따위 것들을 훌훌 털어낸다. 원래부터 별로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던 계몽의 대상이었을 뿐인 그들에게 별다른 미련도 없다. 이제 그는 욕망에 충실하기로 한다. 그리고 한 30년쯤 지나면, '박근혜 대통령이야 말로 자신이 아는 가장 청렴한 대통령' 이라고 외치게 된다.


다시 <봉순이 언니>로 돌아와서, 나는 공지영 작가도 진보진영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종종 들 때가 있다. 김문수 전 지사와 같은 변절을 하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작가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엘리트주의는 매우 불편하다. 작가의 소설 속에서 민중은 언제나 작가보다 못한 존재로 그려진다. 작가보다 못한 그 민중들에게, 작가는 '똑똑한 체'를 해대고 자신이 베풀어 줄 수 있는 수혜에 대해, 자신이 더 똑똑하기에 들려줄 수 있는 조언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봉순이 언니가 어떤 존재였는지 솔직히 이야기해 보면 '식모' 아닌가? 말을 돌리고 어쩌꼬 해도 봉순이 언니는 13살부터 화자의 집에 들어가 보육을 겸한 찬모 노릇을 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이에 합당한 댓가를 받지도 못했다.

그런데 작가는 이야기를 지어 봉순이 언니에 대해 '똑똑한 체'를 해댄다. 사실 '봉순이 언니는 어떻게 생각했을까'는 작가의 머리 속에 전혀 없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소설에서 민중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똑똑한' 화자가 '아둔한' 민중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판단한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진보적 성향의 발언을 할 때마다 불편하다. 나는 작가가 진정 민중과 함께 아파하고 울어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런 것이 결여된 진보를 '입진보'라 하며 경계하지 않는가?

 

http://blog.naver.com/rainsky94/22092897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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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 듀로탄 워크래프트
크리스티 골든 지음, 유미지 옮김 / 제우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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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산이 남쪽을 보호하고 정령들이 북쪽의 보좌에 머무르며 초원이 동서로 길게 이어진 서리불꽃 마루에 서리늑대 부족이 정착해 살았다. 듀르코시의 아들 가라드가 족장이었고, 그의 아내 게야는 주술사였다. 아들 듀로탄은 용맹이 뛰어난 청년이었으며, 장로 주술사 드렉타르는 대지, 바람, 물, 불, 생명의 정령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서리늑대 부족은 독립적이고 전투적이었으며 명예를 중요시하였다. 그들은 갈래발굽과 탈부크를 사냥하여 먹잇감으로 삼았고,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한 것도 없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냥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곡식과 과실도 예전과 같지 못했다.

그런 즈음 서리늑대 부족에 흑마법사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굴단이었는데, 온 몸이 지옥마법에 물들어 초록빛을 띠었다. 함께 온 오크는 순수혈통이 아닌 것 같았는데 굴단은 그녀를 가로나라고 부르며 노예처럼 대했다.

굴단은 드레노어에서 생명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오크가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리늑대 부족에게 자신이 창설한 오크 연합 '호드'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하지만 가라드는 독립성이 강했고, 굴단은 어딘가 의심스러워 보였다. 제안을 거부당한 굴단은 불쾌한 기색으로 서리늑대 부족을 떠난다.

얼마 뒤, 서리늑대 부족처럼 오크 연합에 합류하길 거부한 '붉은 방랑자'들이 서리늑대 부족을 습격한다. 가라드는 용맹스럽게 이들에 맞서 싸우지만 굴단의 농간으로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끝내 죽음을 맞는다. 새로운 족장 자리는 그의 아들 듀로탄이 맡게 된다.

듀로탄은 아버지의 빈 자리를 메우고 부족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이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드라카와 거대한 둠헤머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전사 오그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산이 폭발하여 어린 오크와 늙은 오크들이 사망한다. 잠깐 봄이 되면서 먹잇감을 얻을 수 있었으나 이것도 잠시 뒤 떨어지고 또 다시 굴단이 찾아온다. 이번에는 듀로탄의 친구인 천둥부족의 코보고르도 함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굴단의 제안은 거절 당한다. 굴단을 따라 찾아온 가로나가 드라카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자신의 주인은 사악하고 위험한 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서리늑대 부족의 시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지가 갈라지면서 흙이 불탔고 이 천재지변으로 부족의 오크들이 생명을 잃는다. 붉은 방랑자는 온 몸에 피갑칠을 하고 동족을 살해하여 먹잇감으로 삼는 괴물로 변한지 오래였고, 그들의 위협 역시 천재지변 못지 않게 위험했다.

듀로탄과 드렉타르는 북쪽의 정령의 보좌로 가서 최후의 해답을 얻으려 했지만, 그곳은 이미 붉은 방랑자들에 의해 더럽혀진 뒤였다. 정령들은 힘이 다해 서리늑대 부족을 축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마침내 듀로탄은 부족을 이끌고 굴단의 호드에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그들의 손에 서리늑대 부족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 잘하는 짓은 아닌 것 같았지만, 생명이 다해버린 드레노어에 더 머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프리퀄 소설이다. 영화에서는 듀로탄의 서리늑대 부족이 드레노어를 떠나 동부왕국으로 이동한 뒤부터 시작하는데, 왜 이들이 드레노어를 떠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놓은 부분이다. 게임의 순서를 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오리지날>은 드레노어가 아닌 아제로스 대륙에서 시작한다. 드레노어는 그로부터 한참 뒤에 확장팩 형태로 나오는데 사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세계관에 일관성이 없고, 중국 유저를 의식한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으로 스토리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지 오래이며, 평행우주까지 도입되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에버퀘스트>가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종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 되기 시작한 게임이었다. 당시 <에버퀘스트>의 세계에서 함께 했던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곳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때가 2005년경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곧바로 '말랑말랑'한 이 게임에 큰 실망을 맛보게 된다. '어렵지 않다! 심오하지 않다!'. 이것이 이들을 실망시킨 이유였다. <에버퀘스트>는 이미 세계관과 시스템이 절정에 달한 게임이었고, 난이도 역시 극악이었다. 오죽하면 게임 시디에 'I'm sorry, I'm not easy' 라는 문구가 써있었겠는가. 그런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너무너무 쉬웠다.

이들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도 언제나 <에버퀘스트>를 향수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되고 만다. 그들은 <에버퀘스트 2>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에 머무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에버퀘스트 2>가 마침내 서비스 되자 한날 한시에 아제로스에서 사라졌고, <에버퀘스트 2>가 <에버퀘스트>의 계보를 잇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좌절하고 만다.

그 뒤 이들은 <스타워즈 갤럭시>를 기웃거리다가 <에버퀘스트 넥스트> 소식에 또 다시 설레이며 몇년을 허비한다. 그동안 <에버퀘스트 넥스트>가 몇차례 떡밥을 던지며 엎어지길 반복하다가 제작 포기 선언을 하고 자빠져버리자, 에버퀘스트 유저는 문득 자신이 과거의 젊은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에버퀘스트 유저는 과거를 향수할 거리를 찾다가 <에버퀘스트> 관련 소설은 번역본이 없음을 깨닫고 또다시 대체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소설을 사다가 읽는다. 노안으로 잘 안보이는 눈을 비벼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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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2021년. 지구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다. 방사능 낙진이 끊임 없이 떨어져 내렸고, 살아남은 자들은 방진복을 입고서야 겨우 바깥 출입을 할 수 있었다. 생존자들은 대부분 화성으로 이주를 하였기 때문에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아주 소수였다.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은 여러모로 조건이 좋았다. 특히 인간과 거의 비슷한 형태의 안드로이드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삶을 꾸려 나갔다.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펜필드 기분 전환기'를 이용하여 기분을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그리고 윌버 머서가 창안한 '머서주의'를 통해 공감 능력을 확인하며 인간임을 자위했다.

그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끊임 없이 TV에서 나오는 <버스터 프렌들리와 즐거운 친구들>을 보는 것과, 동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핵전쟁으로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 되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는 것은 매우 호사스러운 취미였다. 이런 취미를 영위할 만한 돈이 없는 사람들은 전기 동물을 키웠는데, 릭 데커드와 아내 아이란 역시 이런 부류에 속했다. 릭은 자신의 전기양을 몹시 부끄러워 했다. 그는 가능한 큰 동물을 키우고 싶었다. 이미 멸종된 동물, 이를테면 올빼미 같은 동물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인간인 척 하는 안드로이드를 처치하는 현상금 사냥꾼이었고, 이는 곧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못함을 의미했다.

그러던 중, 경찰서의 수석 사냥꾼 데이브가 화성에서 탈출한 '넥서스-6' 모델의 안드로이드에게 광선총을 맞고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릭 데커드는 데이브가 처치하기로 했던 6명의 안드로이드 명단을 인수 받는다. 이 안드로이드들을 모두 헤치운다면 염소와 같이 큰 동물을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과거의 로봇과 같이 외형상 구분이 가는 것도 아니었고, 지능 또한 인간에 버금갔다. 게다가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보이드-캄프' 테스트를 시행해야 했는데, 안드로이드가 이 테스트에 순순히 응해줄 지도 의문이었다.

릭 데커드는 먼저 '넥서스-6'를 만들어낸 시에틀의 로젠 연합으로 간다. 로젠 연합은 가족 회사였는데, 소유주 엘던은 '넥서스-6'와 인간을 구별하는 '보이그트-캄프' 테스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릭은 발끈하여 엘던의 조카 레이첼에게 '보이그트-캄프' 테스트를 시행하고, 그 결과 안드로이드 반응을 얻어낸다.

하지만 엘던은 '보이그트-캄프' 테스트는 지구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며 충분한 사회적 훈련을 받은 인간에게나 통용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레이첼은 셀렌더 3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책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교육 받았기 때문에 '보이그트-캄프' 테스트 결과는 안드로이드로 판정 되겠지만 분명한 인간임을 주장한다. 릭은 '보이그트-캄프' 테스트가 무효화 되었음에 당황한다. 하지만 레이첼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짐으로써 엘던과 레이첼이 '보이그트-캄프' 테스트를 무력화하기 위하여 수를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제 릭은 화성에서 지구로 와서 러시아 경찰로 위장한 카달리,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근무하는 폴로코프, 오페라 가수로 잠입한 루바 루프트 등을 차례로 제거하며 현상금을 차곡차곡 쓸어 담는다. 그리고 대담하게도 가짜 경찰서 건물을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까지 제거한 뒤 최후의 안드로이드 세 기를 추적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제거하면서 릭은 끊임없이 혼란과 공허함에 사로 잡혀 극도의 피곤을 느낀다. 과연 안드로이드는 제거해도 마땅한 대상인가. 인위적인 테스트가 없다면, 아니 인위적인 테스트로도 구별하기 어려운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마구 살상해도 되는가. 이런 혼란의 와중에 릭은 레이첼과 성관계를 맺게 되고, 레이첼이 안드로이드 살상을 멈추게 하기 위해 릭을 유혹했음을 깨닫는다.

결국 릭은 안드로이드를 모두 찾아내어 제거하지만 현상금을 탈탈 털어 산 염소는 레이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머서주의는 희대의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난다. 릭이 황무지에서 발견한 멸종된 두꺼비는 전기 두꺼비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아이린은 릭을 위해 전기 두꺼비의 먹이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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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블레이드 러너>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의 아주 일부분을 반영하여 리들리 스콧 식으로 해석한 영화이다. 영화는 안드로이드가 '공포 속에서 사는 기분이 어때? 그게 바로 노예의 기분이야' 라고 말하게 하고, 안드로이드가 죽어갈 때 비둘기가 날아가게 설정한다.

원작은 이보다는 릭 데커드의 혼란에 초점을 맞춘다. 릭은 안드로이드를 '제거' 하면서 '보이그트-캄프' 테스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테스트는 잠시이긴 하지만 엘던에게 무력화된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이전에 쓰던 테스트 들은 최신형인 '넥서스-6'와 인간을 구별해내지 못한다. 또한, 정신연령이 떨어지는 자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인간은 자신들이 안드로이드와 구분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머서주의' 체험의 융합을 꼽지만, 사실 머서와 인간이 공유하는 감정 역시 헐리우드 무대 세트에서 조잡하게 찍힌 영화의 한 장면의 모사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로써 감정을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인간이나 다름 없으며 이를 구분하는 노력이 도리어 인간성의 파괴를 불러온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한다. 2021년은 이제 겨우 5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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