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18) 비를 핑계로 하루 쉬고 다시 찾은 천왕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30분 밖에 안 걸리지만 더워서 그런가 힘들다~

 

 

산을 오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날마다 산에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몸이 좋지 않다고 느껴서인데

부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일은 좋은 열매를 맺기 힘들지 않을까?

나는 몸이 좋지 않으니 산에 가야해-라는 생각을 자꾸 하면

몸이 안 좋다는 사실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진다.

두려움에 내쫓기듯 하는 일은 그런 현실이 더 굳어지게 만들지 않을까?

같은 행동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 좋은 방법은 즐거운 일을 취미삼아 하는데

그게 어부지리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면 된다.

 

 

 

산을 내려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나 어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이런저런 계획을 많이 세우는데

대부분 내용이 허황되고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정해서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다 중도하차해 버린다.

사실은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약한 사람이 아닐까?

나의 한계에 대해서 너무 생각을 안 해본 것 같다.

 

 

1단지 쪽으로 내려오면 공원이 있다.

 

 

 

 

 

'무릎 펴서 걷기'가 제일 재밌네.

이런 운동기구 관심 없었는데 막상 해 보니까 좋다.

다른 곳에도 운동기구가 있지만 여기가 산 바로 옆이라 공기도 좋고

사람이 없어서 뭘 할지 맘대로 고를 수 있다.

오- 맘에 들었어. 앞으로 즐겨 찾아야지.

 

 

다른 단지도 돌아다니며 좋은 운동장소 있나 찾아봤지만 아까 거기 만한 곳이 없다.

대신 이런 신기한 꽃을 봤다. 모양이 물 결정 같아.

 

 

고양이 발견+.+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계속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녔다.

다시 운동기구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아래쪽 마을에 소독차가 지나가네.

어렸을 때 온수동에서 소독차 따라서 보건소까지 갔었는데ㅎㅎ

 

 

 

밤 10시 다시 찾은 공원.

자꾸 그 운동기구가 생각난다. 좋은 징조야!

근데 너무 늦게 왔나봐. 어두컴컴해서 무섭다;

 

 

역시 예상대로 아무도 없군.

 

 

달밤의 체조~

안 덥고 선선하니 좋은데 문제가 있다.

가로등 때문에 큰 나방들이 돌아다녀서 신경쓰인다.

좀 일찍 오면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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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20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생긴 수국이네요.
예쁜 꽃 보려고 다들 수국 많이 심어서 키우더라고요~

비 오는 날에도 우산 받고 나와 보셔요
느낌이 사뭇 다르고
바람맛도 아주 다를 테니까요~

무지개모모 2013-06-20 06:15   좋아요 0 | URL
수국이었군요!
꽃 이름을 너무 몰라서요^^;

생각해보니 비 오면 산에 날벌레는 없겠네요!
아예 비가 매일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흐잉~ 늦게 일어나서 아침 산행이 아닌

점심 산행이 되어버렸네.

 

 

요새 여기저기서 공터에 밭을 일구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사이의 갈등을 볼 수 있다.

땅에게 마음이 있다면 누가 자기 주인이라고 생각할까?

밭이 일궈지는 게 좋을까, 그냥 내버려두는 게 좋을까?

 

 

천왕산 전망대에서 싸 온 냉커피 마시며 한숨 돌리는데

뒤돌아보니 허공에 기다랗게 거미줄이 떠 있어서(!)

잘 보이게 난간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산에 돌아다닐 때 거미줄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서

착각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엉뚱한 곳에도 거미줄이 있는 걸 보면

그 느낌이 맞나 보네. 그만큼 거미가 많다는 건가?

좋지 뭐. 모기랑 파리로 바글바글 하느니-

근데 내가 지나온 길에 거미줄이 있다는 건

내가 지나간 다음 잠깐 사이에 그렇게 길게 거미줄을 쳤다는 건데?

부지런하기도 해라~~

 

 

천왕산 정상에 있는 소나무.

 

 

어제와는 또 다른 길로 내려갔다.

오오... 이런 식물이 있네. 하트 모양이다. ♡.♡

 

 

 

여긴 또 어디인가~

 

 

아항~ 오남중학교 보니 딱 알겠네.

저 위로 올라가면 우리 동네 1단지가 나오지.

 

 

민속화를 풍자화로 바꾸고 싶었던 동네 아이들.

 

 

 

 

 

 

저 편의점은 내 단골 가게가 아닌가~ 익숙한 길로 접어들었다.

 

 

집에 돌아오니 점점 날씨가 어두워지네.

장마 온다는데 이제 돌아다니기 힘들겠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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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6-1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다랗게'가 아니라 '기다랗게'가 맞네. 수정~
 

 

 

이제부터 아침에는 천왕산!

멀리-무리하게-오래 다니는 건 관두고 (다음날 후유증 무시 못함)

날마다-조금씩-꾸준히 산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광명 도덕산이랑 구름산은 다시 못 간다.

도덕산은 벌이 많아서 무섭고 구름산은...

이모 말로는 변태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솔직히 높은 곳에서 보는 서울 풍경이 아름답진 않다.

성냥갑 늘어세운 듯-.

버스 타고 남산 지나갈 때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너무 볼품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런 곳에서 보는 서울의 중심은 멋있어야 되지 않나.

조선 시대라면 어땠을까.

사극 드라마에서 CG로 보여주는 모습 같았겠지? ㅇ.ㅇ

 

 

 

전망대까지 갔으면 이젠 더 멀리 가지 않고 다시 집 쪽으로 내려간다.

 

 

 

 

아까 오른쪽 길로 올라왔었는데 공사 중이었다.

피해가기 귀찮아서 한번도 안 가본 왼쪽 오남약수터 방향으로 갔다.

 

 

이 쪽 길이 더 완만하고 더 널찍해서 더 쾌적하게 느껴지네.

 

 

 

 

근데 내려오는 길이 너무 남의 집 앞을 지나가는 길이라 뻘쭘하다;

그냥 다니던 길로 다녀야겠다. 아쉽군...

 

 

아니 길을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되남...

 

 

낮에는 책.

 

 

 

저녁에는 산책. 

 

 

밤에 피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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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1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는 큰나무를
살짝 안아 보셔요.

마실길 한결 즐거우리라 믿어요~

무지개모모 2013-06-17 01:07   좋아요 0 | URL
오~ 언젠가 나무에 손을 댔는데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나무에 올라가서 책 읽기도 한번 해 보고 싶네요~ㅎㅎ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 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취해라!

술이든, 시이든, 덕이든 무엇이든, 당신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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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생 92수에 브람스 교향곡 3번과 함께 나온 보들레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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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 미소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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