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서평단후기-언젠가 책꽂이를 쭉 살펴보니 제 독서경향이 눈으로 보이더군요. 문학이 압도적이었고 제가 성장소설, 일본소설을 편애하고 있더군요. ㅋㅋ 평소에는 인문사회학에 관심이 많고 독서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생각만 있었지 독서실천을 안했더라구요. 알라딘 인문사회과학 서평단 활동은 저의 독서편중과 편애를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평대상 도서들 중엔 정말이지 취향이 아닌 책들도 있었지만 되도록이면 받은 모든 책을 완독하고 리뷰를 쓰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리뷰기한을 넘은 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도 있고요. 그런 책은 천천히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다양한 책을 읽을 기회를 주어서 좋았지만, 출판사가 제공한 도서권수가 부족하여 명단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는데 왠지 모를 섭섭함이 몰려오더라구요. 부족한 수량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1~2권 정도는 알라딘에서 조금만 배려해 주신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과 그게 여의치 않다면 제외이유를 먼저 밝혀주시면 소통의 착오도 줄어들지 않을까합니다. 마지막으로 <불멸의신성가족>을 가제본으로 받고 책이 좋아 출판되면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나중에 출판된 책이 와서 선물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역시나 사람은 사소한 것에 희비를 느끼나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면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을 때 고병권의 실천적인문학의 주장과 실천은 신선한 일침으로 기억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  pp.145~146 '생각한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할 수 없음'이란 '다르게 생각할 수 없음'이다. 또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가진 생각, 내가 빠져 있는 생각은 사회적 통념이나 편견, 관성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은 '갖는'게 아니라 '낳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생각하며 산다'고 할 수 있다.

 

*내맘대로 좋은책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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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始-5

   
 

 그것은 마치 팽이 심지처럼 꼭 한가운데 꽂혀 있다. 도쿄의 중심에. 일본의 중심에. 우리의 동경(憧憬)의 중심에. 그 원심력이 말끔히 전달되도록 정확히 측정한 자리에서 뻗어 올라갔다. 하릴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신께서 때때로 하늘 아래로 손을 내밀어 그것을 고사리 돌아가듯 빙글빙글 돌린다. 빙글빙글, 팽글팽글, 우리도 돈다. 가로등에 모여드는 나방처럼 우리는 찾아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휘황한 불빛을 원하며 거기에 빨려들었다. 고향 땅을 버리고 기차에 흔들리고 마음마저 흔들리며 이곳에 끌려왔다.

 
   

 美終-413

   
 

엄니.

나도 여기서 좀 더 노력해 볼게. 지켜봐 줘.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어. 요즘에는 내 손으로 요리도 해먹는다니까. 엄니는 메모장에 '안녕'이라고 썼지만, 어째서 그런 섭섭한 말을 해? 스님이 몸은 없어져도 언제나 엄니는 곁에 있다고 했다고. 게다가 세상이 어떻게 바뀌건 엄니와 나는 앞으로도 계속 엄니와 아들이잖아. 왜 그런 섭섭한 소리를 했어? 엄니가 죽고 나서 한동안은 아무 것도 할 맘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착실히 노력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엄니 지금껏 이래저래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엄니가 나를 키워주신 것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네.

도쿄 타워의 창에 펼쳐진 하늘은 파랗고 서서히 지평선을 향하면서 하얗게 녹아들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바다와 도시를 비추었다. 나는 내내 머나먼 저쪽을 바라보았다. 목에 건 조그만 가방에서 얼굴을 내민 엄니도 같은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엄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참말 다행이네."

 
   

 

 

 

 

 

                                                                                                                                       사진-paper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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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始-16

   
  앞으로 몇 달 사이에 콜롬비아에서 어떤 국면이 전개될지 명확치 않다. 40년 동안 계속된 전투는 평화로워지기 전데 더 격화될 수도 있다. 마지막 전투가 되거나, 혹은 전쟁 국면으로 나아갈지도 모른다. 누가 그들을 지지할까? 얼마나 오래 계속될까?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가족들은 어떡하나? 벌써 200만명의 사람들이 실향민 신세라고 하는데... .  
   

 

美終-263

   
   여기는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안. 파리 공항에 내리면 두 시간을 기다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내 여행이 시작됨과 더불어 이 일지도 함께 쓰기 시작한다. 이 일지를 누구에게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나 자신에게, 아니면 나도 모르는 모두에게 쓰는 건지도 모른다. 또, 누구를 위해 쓰는 건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이들을 위해? 아니다. 이 글에 등장할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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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소리>

 

청각은 방향이나 거리를 지각하기 보다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힘이 뛰어나서 심리학상

'지나가는 시간의 발걸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中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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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팔을 날개처럼 수평으로 펼쳤다.

그리고 천천히 날갯짓을 했다.

 

하루카,

나는 아직 솔개는 아니지만, 지금,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왜 그럴까?

당장 너를 보고 싶어.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날아갈 거야.

 

-中 플라이 대디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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