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화저황천설 佳人花底簧千舌

-아름다운 여인이 꽃밭 아래서 천가지 목소리로 생황을 부나.

 

 

운사준전감일쌍 韻士樽前柑一雙

 -시 짓는 점잖은 선비가 술상 앞에 귤 한쌍을 올려놓았나?

 

 

역란금사양류애 歷亂金梭楊柳崖

 -어지럽다. 금빛 북이 수양버들가지 늘어진 강기슭에 오르락내리락 하니

 

 

야연화우직춘강 惹烟和雨織春江

 -뽀얗게 보슬비가 내려 봄강에 비단을 짜는 것이냐.

 

 

김홍도,<마상청앵도>, 간송미술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밀레, 봄 1868~77, 루브르박물관

객관적으로 짧은 그러나 주관적으로는 지루하게 긴 우리의 생에서 그래도 진주빛 광채를 지닌 기간이 있다면 그것은 유년기리라. 유년기 그것은 누구에게나 실락원이다.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라고 어떤 시인은 말했다. 어린 시절은 의외의 놀라움, 신비와 호기심, 감동에 넘친 지루하지 않은 한 페이지이다.

-中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 질투,1896

 

오직

 한 사람만을 계속 사랑하는 것은...

 마음이

 병든 이만이 할 수 있는 길...

 

-中 CLAMP X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 책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마루 책장에서 꺼내 읽은 그의 책이 '외딴방'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하나의 기억은 '구로공단'에서의 근로자 생활이다. 학교를 가기 위해선 내가 탔던 전철은 가리봉의 공단을 지나쳐야 했다. 슬레이트 지붕이 얼기설기 가까스로 얹혀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햇살 한 줄기 들어오기 힘든 창문 틈 사이로 덜컹거리는 전철 소리를 머리에 이고 빼꼼이는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던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던가.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다면 지나친 감성이었을까. 그 소녀에게 핑크핓 여울이 비치길 원한다면 이것 또한 너무한 걸까.

<주요작품>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히 느낌을 말할 수 없는 존재도 있음을 알았다.

책 끝에 몇 마디 객담을 덧붙이려 드니 여러 느낌을 제쳐가며 앞질러 떠오르는 것이, 새삼스럽게도 나는 늘 남의 덕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엇다. 전부터 내가 남들 앞에 떳떳이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로 여긴 것도 '나는 인덕이 많은 자'라른 사실 한 가지뿐이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내 평생은 남달리 다행스러운 셈이라고 일매지어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이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 인덕은 이 책 속의 모든 글에서도 드러나고 있지만, 성년 이후 문단 데뷔를 비롯, 생활, 창작, 수상, 출판 따위 어느 것 한 가지도 스승과 선배와 친구의 분별이나 우정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여러가지 오죽잖은 글을 지었거니와, 내 가늠에도 그 중의 태반은 같잖고 되다 만 것들이었다. 그러난 그런 중에서도 <관촌수필>만은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여 좀더 낫게 써버려도 나름으로는 애쓴 편이었다...........

中 <관촌수필>의 작가후기

다른 사람들의 여러 평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 옮겨 놓았다. 작가 김훈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중에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의 부재를 걱정하면서 프랑스 청소년들은 발자크의 작품을 읽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광수는 커녕 이문구의 작품 하나 읽지 않는다며 우리 청소년문학 현실을 걱정하였다. 앞글도 다른 이의 입을 통한 이문구의 평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문구의 작품은 성실함과 사실성의 바탕에 그려진 서정적인 글이라는 것이다.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