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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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고, 처음 알게된 사람도 있었고, 또 이 사람은 별로 알고 싶지 않은데 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을 안다는 게 과연 무엇인지. 내가 아니었지만 난 김경이란  창을 통해서 김훈이고 싸이고 그외 그들을 만나버린 것이다. 역시나 사람과의 관계에선 失보단 得이 많은 것 같다. 

 그들과 김경의 대화를 읽고 있자니 그들의 인생에서 한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철학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그들에게서 나는 그들의 이름과 일에게서 막연한 질투와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평범하지 않은 재능과 기회에 대한. 하지만 그들의 말을 읽으면 읽을 수록 세상엔 원래부터 그런건 없었단 것을 깊이 느낀다. 그들의 철학이, 고집이, 용기가 그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주었음을 느끼고 또 느끼게 된다.

 사람은 그 비교대상에 따라 위대할 수도, 아님 그와 반대로 하찮을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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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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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인지, 허구인지 헷갈리는 진짜같은 이야기 앞에서 난 한가지 부러움과 마주하고 있다. 바로 '자신만의 신'이다. 자신의 지난 삶을 기억하고 있는 시점에서부터 지금 현재까지 나만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관점에서 '신'의 의미가 모두 같을 순 없지만, 지극히 객관적인 자신만의 '신' 즉 '삼미 슈퍼스타즈'가 자신의 머리 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은 바로  '신'의 축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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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세트 - 상.하권
열린책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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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0페이지 넘는, 아주 긴 소설이다. 욕심에.... 단숨에 읽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으나 그 끝을 확인하는데 꼬박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려 버렸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윌리엄 수도사가 (영화 탓에 숀 코너리가 연상되는데는 어쩔 수 없다)가 제자 아드소와 함께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수도사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결국 책 말미에 범인의 정체는 윌리엄 수도사에 의해 밝혀진다....

 겉으로는 분명 추리소설이지만 이 줄거리만으로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다 채울 순 없음은 읽어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살인 사건의 내용은 중세의 기독교사를 서술함에 있어서 독자의 지루함과 그 복잡함에서 독자의 머리를 식혀 줄 요량인 듯 중간 중간 간혹 나오기 때문에 작가에게 감사함까지 느낄 정도이다. 마치 이 소설의 기본은 '이야기'가 아니라 '종교사'라는 느낌 마저 드니 '거 참 공부 한번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과연 나뿐일까.

일단 모든 것을 제처두고서라도 이런 방대하고, 정확한 중세의 종교사를 '이런거 쯤이야'하는 식으로 소설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내는 작가의 '강의'에, 작가의 지적소유량에 존경을 표한다. 역자 이윤기님 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작가의 철학적, 역사적, 종교적 지식은 실로 대단하다. 역자 마저도 그랬는데 '미지의 독자'인 나는 말할 것도 없음이니라...

하권의 겉딱지를 덮으며 작가의 추리작가로써의 역량은 그저그렇다고 유치한 폄하를 시도할 순 있지만 소설 속의 '종교사'는 웬만한 종교, 철학 서적보단 낫다고 감히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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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4 세계인문기행 4
이경덕 지음 / 예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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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일에 관심을 갖다보면 그 한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와같은 계기로 '일본기행'을 떠났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기행이라는 것이 더욱 좋아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실제 일본기행을 떠났을 땐 그곳의 문화와 역사가 머리 속에 그려지길 원하며 글들을 머리 속에 심었다.

 일본의 유명지에 대한 지리적 설명과 그곳이 유명해진 이유, 그 이유를 알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다. 일본기행을 글로 따라가다 보면 그곳이 궁금해진다. 그러면 바로 나타나는 것이 그곳을 담은 사진이 눈앞에 바로 나타나 글을 읽는 동안 '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 속의 사진들이 시간적으로 바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은 일본을 무박 3일로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그 여행 상품도 다양하고 일본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가까운 일본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손쉬워진 이때에 유희, 오락적 성격만을 가진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여행으로 추억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으며 미리 떠나본 '일본기행'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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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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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머리 속에 떠오는 것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가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반항적 이미지의 일본배우. 두번째 권투. 세번째... 두번째와 연관되지만 그래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하고 싶어 순번을 매긴다. 바로 주인공이 아버지한테 권투를 배우는 장면이다. 팔을 쭉 뻗어 원을 그린 후 어느 누구도 즉 적을 그 원안으로 들어오게 해선 안된다는 뭐 그런 것이었다. 영화의 이미지가 강렬하고 이야기 속도가 빨라 금방 내감정에 흡수되고 자리를 잡은 것이 GO에 대한 인상이다.

젊음이란 멈추는 것이 죄악인지 멈추지 말고 전진하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민족적 차별과 조국의 부재라는 개인적 취향하곤 거리가 먼 문제로 둘러싸여 있지만 주인공의 아버지, 선배는 그에게 그러한 것을 뚫고 계속 앞을 향해 나가길 기대한다. 그는 앞으로 정확히 무엇이 되고 어떤 모습으로 어디 위치까지 도달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젊음이라는 로켓추진력을 자신의 발끝에 달고서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한다.

영화의 이미지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의 글의 이미지가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영상의 이미지로 변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의 여름처럼 젊음이란 뜨거운 것이다. 이 젊음으로 바짝 데워 넉넉한 수확의 인생길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면 한번쯤 강렬하게 열기를 내뿜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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