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여기 머문다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전경린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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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이었다. 내가 처음 이상문학상 작품집과 만났던 것은,

아내의 상자로 은희경이 대상을 받았다. 그 작품만이 뚜렷이 기억날 뿐, 다른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다시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물론 올해 작품집을 읽고 나서였다.

올해는 대상 수상작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권여선의 작품 또한 내게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분홍리본의 시절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공선옥, 김애란, 김연수의 작품도 좋았다. 98년 이후로는 이상작품집을 홀대해왔다. 어떤 해에는 읽기도 했겠지만, 가지고 있지 않으니 기억 또한 흐리기만하다. 그만큼 책과 가까이 하지 않은 세월이 길다는 말 밖에 되지 않을 듯하다.

지난 몇 해간 출간된 책을 찾아 읽었다. 그 중에는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어 이미 읽은 단편도 많았다. 특히 김연수의 작품, 공지영도 있었다.

각설하고, 올 해 작품집은 상의 명성만큼이나 좋은 작품들로 채워져있다. 다른 해에 비해 특히 얇다. 하지만 농도만큼은 어느 해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농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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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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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로의 회귀! 라고 하면 적절할 듯하다. 여기에 소개된 단편들은 하나같이 열 두어살 된 아이의 입을 통해 묘사되고 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어쩜 그리도 어른들의 그것과 다를 수 있을지...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동심의 세계에 한동안 빠져 있게 된다.

우리가 동창을 만났을 때,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하듯  성장소설을 읽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꽃밥>은 좋은 소설집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게 만드는 것도 소설의 힘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났는데, 앞으로 눈여겨 봐둘 작가 리스트에 오를 만큼, 내게는 값진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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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2 -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내게 힘이 되어줄 그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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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너무 감동적으로 읽어서 본능적으로 두번째 책도 구입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기 같은 글을 쓰는 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혹은 들어줄 누군가가 지금 없을 때다.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게워내지 않고는 건강하게 살 수 없다. 몸이 병드는 것만큼이나 마음이 병드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리라.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갈 곳을 잃어 방황하는 청춘들이 어디 한 둘이랴.

그들에게 이정표와도 같은 구실을 해 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처 받은 영혼들이 덜 방황하고, 더 건설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이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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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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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을 먼저 보고 싶었다고 할까.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이지만,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건 왜일까.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 때문이었을까. 책을 읽기 전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살인이긴 하지만, 그렇게 혐오스러운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다만 향기를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그루누이의 대담함이 서늘할 뿐이었다. 그렇게 얻은 향수로 그는 상당한 권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를 데 없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생선이 썩어가는 무더기에서 발견된 아이가 자라 사람을 죽이면서 까지 얻고 싶어했던 향수!

 

저자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빛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리뷰의 개수 또한 기록적인 책인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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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의 여섯 가지 이름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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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마치 사랑을 주제로 한 동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는 사랑을 다방면에서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흔히 생각하는 연애소설과는 그 틀이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독수리와 물고기, 참나무 인형, 담쟁이 덩굴, 대리석 조각 남녀 등 인간만이 사랑을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힘이 아닐까.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어느 선까지는 자신이 얼마나 열렬히 사랑하는지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죠. 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언어로는 자신의 사랑을 설명하고, 상대방의 사랑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느끼죠. (15쪽)

 

봄이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 사랑 뿐 아니라 책읽기나 산책, 등산 무엇을 해도 좋은 계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기에 사랑하게 된다. 대상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바보같이 짝사랑은 왜 하느냐고 건설적인 일에 소중한 시간을 쓰라고 하지만, 짝사랑일지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학 작품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으리라.

 

이래저래 사랑에 대한 책을 읽으니 연애소설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아지즈 네신이라는 터키의 작가의 힘일까. 오르한 파묵에 이어 터키 작가를 또 한명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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