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유라시아 기행
김성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1월
품절


"삶이란 대단히 좋은 건 아니다 지독하고 잔혹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인생을 버릴 만큼 지독한 건 아니다" 고리키의 이 말이 설득력이 있는 건 그의 인생 역정이 누구보다 험난했으며 그 자신이야말로 지독한 인생의 잔혹함을 거뜬히 극복해 온 삶의 증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외당한 사람들, 노동자의 처절한 삶과 밑바닥 인생의 고통과 좌절을 생생하게 묘사해 감동을 주었던 막심 고리키. 비록 혁명의 시대를 지나오며 누구보다 암울한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그의 작품과 그 속에 숨쉬는 정신만은 우리 곁에 살아남아 빛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시베리아 횡단철도 속 어느 한 역의 이름으로 남아서 아직도 지나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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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독은 왜 달콤할까 - 사랑의 정신분석
이나미 / 한겨레출판 / 1999년 1월
절판


사랑했던 기억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뇌세포에 맺혔던 주름이 펴지면 잊지 않으려 해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 고통스런 시간을 연장하느냐는 내 마음의 집착이 얼마나 완강한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사람은 떠나도 소중한 만남의 기억과 사랑의 열정들은 고스란히 내 마음에 남아 더욱 성숙하고 새로운 내 모습을 만들어 가는 에너지와 자원이 된다. 다만 헤어짐의 상처가 너무 커서 그 사실을 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것 뿐이다. 이렇게 상처가 남는 것이 두려워 아예 사랑조차 시작하지 않는다면 결국 남는 것은 무의미하게 흘러간 세월일 터이다.-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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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구판절판


본디 나는 내가 경험하는 세계의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종류의 인간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건 내가 경험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뜻이었다. 뭔가에 빠진다면 그건 내 안에 들어온 그 뭔가에 빠져든다는 뜻이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소통의 인간이 될 수 없었다. 전적으로 내 경험의 공간 안에서 모든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도, 증오도, 행복도, 슬픔도, 모두 내 세계 안쪽 창에 맺히는 물방울 같은 것이었다.-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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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구판절판


나사니엘 브랜든은 자기 존중감이 천부적으로 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습득해서 터득해야 하는 삶의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것은 또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인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을 거짓 겸손이나 우월감 없이 인정하며, 자신의 부정적인 속성을 열등감이나 자기 비하감없이 시인하는 마음, 그것이 자기애와 자기 존중감의 본질을 형성하는 토대라고 한다.-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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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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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는 관념이 내 머리에 싹튼 것은 중학교에 입학한 뒤였다. 그 과정은 두 방향에서 일어났다. 하나는 간단히 말하면 내가 재일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과학과 인문과학 분야에 '꼭 읽어야 할 책'들이 방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점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구하게 쓰지는 않겠다.

... 어쨌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칭찬 받던 그 어린 시절은, 어느덧 종막을 고하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더이상 단순한 즐거움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고 마음 먹었다.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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