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The Second Concert : 招待 (초대) - CD + DVD
김동률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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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시간은 벌써 많이 흘렀지만 처음 김동률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가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국내 가수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김동률이다. 얼굴도 모르던 시절 목소리만 듣고 무작정 김동률이 좋았다. 가수니까 당연히 목소리가 좋아야지 냉소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어쨌든 김동률의 목소리 너무 좋다~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는 디브이디와 주옥같은 그의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사랑한다는 말,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기억의 습작 등등 좋은 곡들이 너무 많다~

세월을 거스르는 힘. 음악에 그 힘이 분명 실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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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이윤기 감독, 김지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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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놓친 영화들 가운데 하나였던 <여자, 정혜>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일상의 풍경을 잘 담아냈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하루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마치 수채화처럼 그리고 있었다. 우체국 직원과 글 쓰는 이와의 만남.. 사랑이 이야기의 전부다.

정혜는 유년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끝없이 침잠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사람에 의해 조금씩 마음이 열린다. 정혜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마음이 깃든 사랑이었다.

어찌보면 단조로운 스토리만큼이나 단조로운 영상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잔잔한 영화가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이윤기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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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일반판 재출시 (3disc)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 OST 포함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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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비슷하게 닮아있지만, 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4년에 개봉한 영화다. 내가 우물쭈물한 경향도 있지만 생각보다 빨리 영화관에서 내려지는 바람에 DVD로 보게 되었다.

츠네오는 오락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착한 대학생이다. 다리가 불편한 독서광 소녀 조제는 늘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한다. 그렇게라도 바깥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의 우연한 만남은 여러 번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는다. 조제는 다정다감한 츠네오가 어쩐지 가깝게 느껴진다. 다리가 불편하면서도 어둡기는커녕 당돌한 조제에게 매력을 느낀 츠네오는 조제를 돌봐 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자,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은 열정만으로 지속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기꺼이 등에 업을 수도 있어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하기에 츠네오는 너무 힘이 든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양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사랑은 언제나 달콤한 것이 아님을 환기시킨다. 사랑에는 책임이 뒤따르고, 희생, 양보 등등 어쩌면 사랑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순진하게 사랑에 빠져든다. 달콤한 사랑의 이면에 그렇게 다양한 모습이 드리워져 있음을 경험하지 않고서 알기는 힘이 들지 않을까.

둘의 이별에 대해 츠네오는 자신이 도망쳤다고 표현한다. 헤어진 여자 친구와 계속 친구로 지낼 수도 있지만, 조제와는 그럴 수 없다며 울부짖는 모습에서는 관객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이별하게 되지만, 어쩐지 '쿨'한 느낌이다. 조제가 츠네오를 먼저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츠네오가 먼저 떠나겠다고 하고, 조제가 매달렸다면 아마도 마음이 아팠겠지만 어쨌든 다행이다. 츠네오가 떠나고 싶을 즈음 조제가 보내주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영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왜 하필이면 제목을 그렇게 정했을까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의문이 풀렸다. 조제는 구미코(조제)가 즐겨 읽던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호랑이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꼭 함께 보고 싶었던 가장 무서운 것의 상징이었고, 물고기 역시 조제가 보고 싶었던 것의 상징이었다.

사랑한다고 해서 죽을 때까지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을 만났더라도, 짧은 사랑이었어도, 혼자 사랑했어도 사랑했다는 그 사실을 간직하며 살아갈 세월은 행복할 것이다. 사랑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들보다 분명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 홀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는 조제의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수채화처럼 맑은 이야기, 잔잔하게 때로는 신나게 들리던 음악,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영상도 모두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는 증거로 꼽을 만하다.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홀로 보면 더 좋을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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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할인행사], 무삭제판
장 자끄 아노 감독, 제인 마치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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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개봉되고 몇 년 뒤 비디오로 영화를 보았다. 그때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기에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영화를 다시 보기 전까지 나는 다만 줄거리만 희미하게 기억할 뿐이었다. 얼마 전 영화를 다시 보고서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다. 영화 뿐 아니라 소설로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너무 흘러서 아마도 책은 절판되었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쇼팽의 왈츠 10번이 며칠동안 머릿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제인 마치의 슬픈 눈빛과 함께.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함께 있을 때는 절대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소녀. 제국주의의 그림자. 인종주의 등등.. 인도차이나 슬픈 메콩 강..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원작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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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 다이어리 포함
샤론 맥과이어 감독, 르네 젤위거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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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를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난다. 너무 재밌었다는 기억 뿐이다. 늘씬한 미녀에 익숙한 우리의 눈은 브리짓의 다소 통통한 몸매를 힐난하면서도 아주 푸근하게 받아들인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30대 미스의 처절한 몸부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이다.

르네 젤위거 특유의 목소리는 브리짓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넉살 좋은 웃음이라던가 눈짓등은 브리짓이라는 배역에 안성맞춤이었다는 생각이다. 마크 다시역의 콜린 퍼스도 너무 멋잇었다. 그의 다른 어떤 영화에서 보다도 빛이 났다.  콜린 퍼스도 역시 마크 다시 역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 같다.

1인칭 화자의 입을 빌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으니 반복해서 보다 보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유쾌한 영화여서 몇 번을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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